교사·학생 ‘눈물바다’ 정겨웠던 옛날 졸업식

입력 2012.02.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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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 졸업식과 달리 옛날 졸업식장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흐느낌으로 눈물바다가 되곤 했습니다.

당시에도 밀가루를 뿌리는 짖궂은 장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김학재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직후, 졸업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숙연한 분위기에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직접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패션쇼까지 등장했습니다.

화환을 두르고 개근상장 하나만으로도 자랑스러웠던 70년대 졸업식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잔칫날이었습니다.

여고생들은 선생님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가슴이 복받쳐 고개를 떨군 채 계속 눈물을 훔쳤습니다.

<녹취> 연미선(주부) : "(선생님이) 저희들한테 정을 굉장히 많이 느끼셔서 졸업할 때 아이들이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도 남자분이셨는데 돌아서서 눈물을훔치시는 모습..."

학생들은 정든 교정을 떠나지 못하고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며 석별의 정을 달랬습니다.

검은 교복을 벗는다는 해방감에 서로에게 밀가루 세례를 하기도 했지만 실컷 웃어보자는 한바탕 장난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김영선(직장인) : "예전에는 밀가루를 뿌려도 장난 수준으로 그냥 추억거리로 뿌리는 정도였지 지금처럼 폭력을 행사한다든가 이런 것은 전혀 없었던것 같습니다."

송사와 답사에 눈물바다가 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던 그 시절, 폭력사태 때문에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지는 요즘과는 사뭇 다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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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학생 ‘눈물바다’ 정겨웠던 옛날 졸업식
    • 입력 2012-02-13 22:01:04
    뉴스 9
<앵커 멘트>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 졸업식과 달리 옛날 졸업식장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흐느낌으로 눈물바다가 되곤 했습니다. 당시에도 밀가루를 뿌리는 짖궂은 장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김학재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직후, 졸업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숙연한 분위기에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직접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패션쇼까지 등장했습니다. 화환을 두르고 개근상장 하나만으로도 자랑스러웠던 70년대 졸업식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잔칫날이었습니다. 여고생들은 선생님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가슴이 복받쳐 고개를 떨군 채 계속 눈물을 훔쳤습니다. <녹취> 연미선(주부) : "(선생님이) 저희들한테 정을 굉장히 많이 느끼셔서 졸업할 때 아이들이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도 남자분이셨는데 돌아서서 눈물을훔치시는 모습..." 학생들은 정든 교정을 떠나지 못하고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며 석별의 정을 달랬습니다. 검은 교복을 벗는다는 해방감에 서로에게 밀가루 세례를 하기도 했지만 실컷 웃어보자는 한바탕 장난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김영선(직장인) : "예전에는 밀가루를 뿌려도 장난 수준으로 그냥 추억거리로 뿌리는 정도였지 지금처럼 폭력을 행사한다든가 이런 것은 전혀 없었던것 같습니다." 송사와 답사에 눈물바다가 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던 그 시절, 폭력사태 때문에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지는 요즘과는 사뭇 다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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