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스타킹 신고 네일아트하는 남자?

입력 2012.06.14 (09:06) 수정 2012.06.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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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화장품 사러가면 남자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주던데요. 설명을 꼼꼼하게 잘해주고 메이크업도 저보다 훨씬 낫더라고요.

직업에 더 이상 남녀 구분이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스타킹을 만들어 팔고 네일 아티스트들인데요. 김기흥 기자, 낯설긴 한데요. 여성들의 반응은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네. 스타킹과 네일아트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사는 남자들입니다. 여성들의 직업이라는 편견 때문에 시작은 쉽지 않았는데요.

스타킹의 원단 장단점을 알기 위해 스타킹을 직접 신다보니 가끔 오해를 사기도 하고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용감하게 여성들의 영역을 침범한 섬세한 남자들을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패션의 중심지~ 젊음의 거리인 홍대엔 주말이 되면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데요.

<녹취> 손님 : "특이하고 뭔가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

<녹취> 손님 : "만드는 작업을 상상하면 조금 이상할 것 같아요. "

유독 여성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타킹입니다.

<녹취> 김성훈 : "수작업으로 진행을 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 스타킹이 나오고 있습니다. "

국내 최초 스타킹 디자이너 김성훈씨!

이미 홍대에서 독특한 스타킹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요.

<녹취> 손님 : "우와~ 정말 예쁘다"

<녹취> 손님 : "가격대도 그렇고 디자인도 색감도 (마음에 들어요)"

외국인들에게도 인깁니다.

<녹취> 외국인 : "6천원에 주세요. (ok~) "

<인터뷰> 김성훈 (스타킹 디자이너) : "남자가 디자인한 (스타킹을) 보고 (손님들이) 새롭다거나 색다르게 느끼기고 하고요."

이런 특별한 스타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의 작업실을 찾아갔는데요. 작업실은 다름 아닌 석훈씨의 방입니다.

방안에 가득한 스타킹! 방안에만 스타킹이 가득한 게 아닙니다. 머리엔 온통 스타킹 생각뿐인데요.

<녹취> 김성훈 : "꾸준히 하루에 몇 십 켤레 씩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

특별한 스타킹의 탄생! 지금부터 알아봅니다.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천연 물감을 이용해 스타킹에 색을 입히고 성훈 씨만의 또 다른 비법이 가미되어야 완성이 됩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스타킹을 만들어내는 그가 다른 것도 아닌 여성들의 스타킹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성훈 (스타킹 디자이너) : "눈에 띄는 아이템이 스타킹이었어요. (스타일 면으로) 의류 부분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잖아요. 옷을 제외하고는요. 그래서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

스타킹 원단의 장단점을 알아보기 위해 스타킹을 가끔 신어본다는데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이 가끔 오해를 한다고 합니다.

<녹취> 김성훈 : "남자 분 중에 같은 동성을 좋아하는 분이셨던 것 같아요. (저를 보고) 윙크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장난으로 메일을 보내는 분들도 있고요."

성훈 씨의 한주가 시작되는 이곳! 꼼꼼하게 작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상가 사장님들의 칭찬이 쏟아집니다.

<녹취> 거래처 사장 : "유별나죠. 우리 집에서 잘 안 팔리는 걸 골라가요. 알아서 척척 골라가면서 그것으로 작품을 만들더라고요."

스타킹으로 시작해 스타킹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성훈씨! 스타킹 없이 못산다는 성훈씨의 꿈은요

<인터뷰> 김성훈 (스타킹 디자이너) : "스타킹! 하면 제 이름 석자 ‘김성훈’을 같이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스타킹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입니다."

경기도에 한 대학입니다. 네일 아트 삼매경에 빠진 학생들~

<녹취> 수강생 : "교수님! 이거 모양 어떻게 맞추는 거예요?"

국내 1% 남자 네일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방효진씨입니다.

꼼꼼하고 섬세한 그의 성격은 수업시간에도 예외 없이 들어납니다.

<녹취> 방효진 : "큐티클 라인이 있죠. 큐티클 라인은 매니큐어가 안 올라가게 살짝 밑으로 바르는 게 좋아요. "

<인터뷰> 김정숙 (피부미용과 수강생) : "(처음에는) ‘남자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여자도 하기 힘든데~’ 걱정과는 달리 섬세하시고 미술을 전공하셔서 색감도 화려하게 잘 나오고요."

이 직업을 선택한 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힘든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를 제일 힘들게 했던 것은 뭘까요?

<인터뷰> 방효진 (네일아티스트) : "네일아트 처음 배울 때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 하셨어요.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자부심도 많이 생기고요. (그래서) ‘제자들도 많이 키울 수 있는 네일아티스트가 되자’ 라고 다짐했죠."

이제는 도화지보다 손톱에 그리는 그림이 더 편하고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돌발 미션을 제안했습니다. 어떤 걸까요?

<녹취> 방효진 : "최선을 다해봐야죠."

드디어 공공칠가방을 열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녹취> 방효진 : "다 되었습니다."

완성된 것은? 바로 용인데요.

<인터뷰> 김민희 (피부미용과 수강생) : "아크릴로 이렇게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요. 역시 저희 교수님 존경스럽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방문한 이곳은 어디인가요?

<녹취> 방효진 : "제가 가르쳤던 제자가 가게를 열어서 한 번씩 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효진씨의 방문하는 날엔 손님들이 유독 몰린다고 하는데요.

<녹취> 방효진: "남자친구가 손에 관심이 없어요?"

<녹취> 손님 : "네. 관심이 없어요. 돈 아깝다고 하지 말라고 해요. 그래서 남자 분이 이런 일 하시는 게 신기해요."

네일 케어 후 마사지는 서비스입니다.

<인터뷰> 이지원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 "신랑이 등 마사지 해주는 것보다 훨씬 시원하고요.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인터뷰> 방효진 (네일 아티스트) : "여성들 손톱의 미적인 부분과 더 나아가 건강한 손톱을 위해 욱 연구해서 아름다운 손톱을 만들어주는 남성 네일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빛을 내고 있는 이 두 남자! 이분들의 꿈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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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스타킹 신고 네일아트하는 남자?
    • 입력 2012-06-14 09:06:01
    • 수정2012-06-14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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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화장품 사러가면 남자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주던데요. 설명을 꼼꼼하게 잘해주고 메이크업도 저보다 훨씬 낫더라고요. 직업에 더 이상 남녀 구분이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스타킹을 만들어 팔고 네일 아티스트들인데요. 김기흥 기자, 낯설긴 한데요. 여성들의 반응은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네. 스타킹과 네일아트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사는 남자들입니다. 여성들의 직업이라는 편견 때문에 시작은 쉽지 않았는데요. 스타킹의 원단 장단점을 알기 위해 스타킹을 직접 신다보니 가끔 오해를 사기도 하고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용감하게 여성들의 영역을 침범한 섬세한 남자들을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패션의 중심지~ 젊음의 거리인 홍대엔 주말이 되면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데요. <녹취> 손님 : "특이하고 뭔가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 <녹취> 손님 : "만드는 작업을 상상하면 조금 이상할 것 같아요. " 유독 여성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타킹입니다. <녹취> 김성훈 : "수작업으로 진행을 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 스타킹이 나오고 있습니다. " 국내 최초 스타킹 디자이너 김성훈씨! 이미 홍대에서 독특한 스타킹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요. <녹취> 손님 : "우와~ 정말 예쁘다" <녹취> 손님 : "가격대도 그렇고 디자인도 색감도 (마음에 들어요)" 외국인들에게도 인깁니다. <녹취> 외국인 : "6천원에 주세요. (ok~) " <인터뷰> 김성훈 (스타킹 디자이너) : "남자가 디자인한 (스타킹을) 보고 (손님들이) 새롭다거나 색다르게 느끼기고 하고요." 이런 특별한 스타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의 작업실을 찾아갔는데요. 작업실은 다름 아닌 석훈씨의 방입니다. 방안에 가득한 스타킹! 방안에만 스타킹이 가득한 게 아닙니다. 머리엔 온통 스타킹 생각뿐인데요. <녹취> 김성훈 : "꾸준히 하루에 몇 십 켤레 씩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 특별한 스타킹의 탄생! 지금부터 알아봅니다.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천연 물감을 이용해 스타킹에 색을 입히고 성훈 씨만의 또 다른 비법이 가미되어야 완성이 됩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스타킹을 만들어내는 그가 다른 것도 아닌 여성들의 스타킹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성훈 (스타킹 디자이너) : "눈에 띄는 아이템이 스타킹이었어요. (스타일 면으로) 의류 부분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잖아요. 옷을 제외하고는요. 그래서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 스타킹 원단의 장단점을 알아보기 위해 스타킹을 가끔 신어본다는데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이 가끔 오해를 한다고 합니다. <녹취> 김성훈 : "남자 분 중에 같은 동성을 좋아하는 분이셨던 것 같아요. (저를 보고) 윙크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장난으로 메일을 보내는 분들도 있고요." 성훈 씨의 한주가 시작되는 이곳! 꼼꼼하게 작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상가 사장님들의 칭찬이 쏟아집니다. <녹취> 거래처 사장 : "유별나죠. 우리 집에서 잘 안 팔리는 걸 골라가요. 알아서 척척 골라가면서 그것으로 작품을 만들더라고요." 스타킹으로 시작해 스타킹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성훈씨! 스타킹 없이 못산다는 성훈씨의 꿈은요 <인터뷰> 김성훈 (스타킹 디자이너) : "스타킹! 하면 제 이름 석자 ‘김성훈’을 같이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스타킹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입니다." 경기도에 한 대학입니다. 네일 아트 삼매경에 빠진 학생들~ <녹취> 수강생 : "교수님! 이거 모양 어떻게 맞추는 거예요?" 국내 1% 남자 네일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방효진씨입니다. 꼼꼼하고 섬세한 그의 성격은 수업시간에도 예외 없이 들어납니다. <녹취> 방효진 : "큐티클 라인이 있죠. 큐티클 라인은 매니큐어가 안 올라가게 살짝 밑으로 바르는 게 좋아요. " <인터뷰> 김정숙 (피부미용과 수강생) : "(처음에는) ‘남자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여자도 하기 힘든데~’ 걱정과는 달리 섬세하시고 미술을 전공하셔서 색감도 화려하게 잘 나오고요." 이 직업을 선택한 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힘든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를 제일 힘들게 했던 것은 뭘까요? <인터뷰> 방효진 (네일아티스트) : "네일아트 처음 배울 때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 하셨어요.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자부심도 많이 생기고요. (그래서) ‘제자들도 많이 키울 수 있는 네일아티스트가 되자’ 라고 다짐했죠." 이제는 도화지보다 손톱에 그리는 그림이 더 편하고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돌발 미션을 제안했습니다. 어떤 걸까요? <녹취> 방효진 : "최선을 다해봐야죠." 드디어 공공칠가방을 열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녹취> 방효진 : "다 되었습니다." 완성된 것은? 바로 용인데요. <인터뷰> 김민희 (피부미용과 수강생) : "아크릴로 이렇게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요. 역시 저희 교수님 존경스럽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방문한 이곳은 어디인가요? <녹취> 방효진 : "제가 가르쳤던 제자가 가게를 열어서 한 번씩 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효진씨의 방문하는 날엔 손님들이 유독 몰린다고 하는데요. <녹취> 방효진: "남자친구가 손에 관심이 없어요?" <녹취> 손님 : "네. 관심이 없어요. 돈 아깝다고 하지 말라고 해요. 그래서 남자 분이 이런 일 하시는 게 신기해요." 네일 케어 후 마사지는 서비스입니다. <인터뷰> 이지원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 "신랑이 등 마사지 해주는 것보다 훨씬 시원하고요.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인터뷰> 방효진 (네일 아티스트) : "여성들 손톱의 미적인 부분과 더 나아가 건강한 손톱을 위해 욱 연구해서 아름다운 손톱을 만들어주는 남성 네일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빛을 내고 있는 이 두 남자! 이분들의 꿈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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