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독일, 구조조정 요구…그리스 시위 격화

입력 2012.10.1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방문한 날 그리스 아테네의 거리 모습입니다.

그리스 전역에서 독일 총리 방문에 맞춰 파업을 벌였고 시위대 수만 명이 몰려 독일 반대를 외쳤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불안을 없애주려고 노력했지만 앞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아테네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녹취> 시위자 : "우리 민족에 상처를 입힌 독일, 더 무엇을 원하느냐!!!"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 독일, 그래서 더 많은 요구 조건을 내세울게 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아리스(그리스 교사) : "메르켈 총리 방문 뒤 이어질, 해결할 수 없는 긴축 정책을 반대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이같은 반감을 의식해 그리스는 메르켈 총리가 이동하는 도로에 아예 차단막을 쳐버렸습니다.

급기야 최루탄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난 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트로이카의 (긴축이행) 실사 보고서가 꼭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된 모든 걸 논의했습니다."

공식 실업률 24.4%, 올해 마이너스 6%,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구조조정을 버틸 체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스 경제는 바닥입니다.

<인터뷰> 엘렌(대학생) : "연금, 공중보건, 교육 체계가 다 무너지고 있어요. 우린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그러나 당장 국고가 비게 될 처지의 그리스로서는 고강도 긴축이라는 채권단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번 합의에 따라 결국 긴축정책에 따른 혹독한 구조조정은 그리스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됐습니다.

아테네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독일, 구조조정 요구…그리스 시위 격화
    • 입력 2012-10-10 22:04:57
    뉴스 9
<앵커 멘트>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방문한 날 그리스 아테네의 거리 모습입니다. 그리스 전역에서 독일 총리 방문에 맞춰 파업을 벌였고 시위대 수만 명이 몰려 독일 반대를 외쳤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불안을 없애주려고 노력했지만 앞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아테네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녹취> 시위자 : "우리 민족에 상처를 입힌 독일, 더 무엇을 원하느냐!!!"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 독일, 그래서 더 많은 요구 조건을 내세울게 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아리스(그리스 교사) : "메르켈 총리 방문 뒤 이어질, 해결할 수 없는 긴축 정책을 반대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이같은 반감을 의식해 그리스는 메르켈 총리가 이동하는 도로에 아예 차단막을 쳐버렸습니다. 급기야 최루탄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난 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트로이카의 (긴축이행) 실사 보고서가 꼭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된 모든 걸 논의했습니다." 공식 실업률 24.4%, 올해 마이너스 6%,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구조조정을 버틸 체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스 경제는 바닥입니다. <인터뷰> 엘렌(대학생) : "연금, 공중보건, 교육 체계가 다 무너지고 있어요. 우린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그러나 당장 국고가 비게 될 처지의 그리스로서는 고강도 긴축이라는 채권단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번 합의에 따라 결국 긴축정책에 따른 혹독한 구조조정은 그리스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됐습니다. 아테네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