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금 빼돌려 나이트·사우나 운영하다 파산

입력 2012.1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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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객들이 맡긴 상조부금으로 나이트클럽과 사우나를 운영하다 파산한 상조회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상조회사에 돈을 맡긴 피해자가 천 명이 넘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아들의 결혼에 대비해 상조회원으로 가입했던 김모 씨.

꼬박 4년 넘게 3백여만 원을 부었지만 하루아침에 날릴 처지가 됐습니다.

믿고 있던 상조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00(상조회사 피해자) : "10년 후든 20년 후든 이 가격으로 행사를 치러준다. 그때는 얼마가 되든 간에."

김씨와 같은 상조회사에 돈을 맡긴 피해자만 천 명이 넘습니다.

상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한 상조회사 대표 안 모씨,

지난 2004년부터 수도권 10개 지점에서 모은 상조회비를 개인통장으로 입금한 뒤 개인 사업용으로 전용한 것입니다.

이들이 빼돌린 돈으로 운영했던 나이트와 사우납니다.

하지만 모두 파산하면서 피해자들은 상조부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빼돌린 9억 원 가운데 보험에 가입한 1억 5천만 원 외에는 한 푼도 남은 게 없습니다.

이미 2007년부터 신규회원 모집이 중단되고 본점마저 경매에 넘어갔지만 고객들은 관련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인터뷰> 김도열(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과장) : "집안에 관혼상제 같은 큰 행사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상조회사 고객으로 가입하기 전에 재무상태나 회사 신용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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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조금 빼돌려 나이트·사우나 운영하다 파산
    • 입력 2012-11-06 22:03:59
    뉴스 9
<앵커 멘트> 고객들이 맡긴 상조부금으로 나이트클럽과 사우나를 운영하다 파산한 상조회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상조회사에 돈을 맡긴 피해자가 천 명이 넘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아들의 결혼에 대비해 상조회원으로 가입했던 김모 씨. 꼬박 4년 넘게 3백여만 원을 부었지만 하루아침에 날릴 처지가 됐습니다. 믿고 있던 상조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00(상조회사 피해자) : "10년 후든 20년 후든 이 가격으로 행사를 치러준다. 그때는 얼마가 되든 간에." 김씨와 같은 상조회사에 돈을 맡긴 피해자만 천 명이 넘습니다. 상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한 상조회사 대표 안 모씨, 지난 2004년부터 수도권 10개 지점에서 모은 상조회비를 개인통장으로 입금한 뒤 개인 사업용으로 전용한 것입니다. 이들이 빼돌린 돈으로 운영했던 나이트와 사우납니다. 하지만 모두 파산하면서 피해자들은 상조부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빼돌린 9억 원 가운데 보험에 가입한 1억 5천만 원 외에는 한 푼도 남은 게 없습니다. 이미 2007년부터 신규회원 모집이 중단되고 본점마저 경매에 넘어갔지만 고객들은 관련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인터뷰> 김도열(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과장) : "집안에 관혼상제 같은 큰 행사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상조회사 고객으로 가입하기 전에 재무상태나 회사 신용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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