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벼랑 끝’ 서민 상대 대출사기 기승

입력 2012.11.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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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메시지 아마 한번 씩은 받아보셨을 겁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급한 마음에 연락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돈을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빚만 떠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대출 사기의 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달차를 운전하는 김모 씨.

5백만 원이 급하게 필요했던 김 씨는 대부업체라며 걸려온 전화를 우연히 받고, 돈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대출을 승인받는데 필요하다고 해 인감과 신분증 등을 넘겼는데, 돈 대신 날아온 건 5천만 원 짜리 차량 할부금 고지서였습니다.

대부업체가 김 씨 명의로 화물차를 구입해 몰래 팔아버린 뒤 대금지급을 떠넘기고 연락을 끊은 겁니다.

<녹취> 할부금융업체 : "신용도 하락 우려도 있고, 오늘 가상계좌로 입금 부탁드려요."

김 씨와 같은 피해자가 확인된 것만 10여 명.

대출은 커녕, 구경도 못한 차량의 할부금 지급 독촉에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인터뷰> 김ㅇㅇ(대출 사기 피해자) : "어떨때는 죽고 싶은 심정까지 들어요. 독촉오고 그러면 아주 그냥 한번 씩 속이 뒤집어지고 머리가 멍해지고."

고가의 스마트폰도 대출 사기의 대상입니다.

스마트폰을 만들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명의로 여러대의 전화를 개통시켜 기기와 보조금만 가로채는 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대출사기 피해자 : "우리 직원이 가지러 갈꺼니까 보내주세요 그러는거에요. 자기들이 다 해지해주니까 아무 손해가 없다. 그걸 믿은거에요."

대출을 위해서는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돈만 받아 잠적하는 사기도 여전히 기승입니다.

올들어 집계된 대출사기 피해가 만2천여 건.

보이스 피싱의 3배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들은 주로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상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급전이 필요한 다급한 서민들을 상대로 범행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용(하남경찰서 지능팀장) : "전화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출을 핑계로 다른 조건을 건다면 사기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경기 불황에 가뜩이나 힘겨워하는 서민들이 대출 사기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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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벼랑 끝’ 서민 상대 대출사기 기승
    • 입력 2012-11-08 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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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메시지 아마 한번 씩은 받아보셨을 겁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급한 마음에 연락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돈을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빚만 떠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대출 사기의 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달차를 운전하는 김모 씨. 5백만 원이 급하게 필요했던 김 씨는 대부업체라며 걸려온 전화를 우연히 받고, 돈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대출을 승인받는데 필요하다고 해 인감과 신분증 등을 넘겼는데, 돈 대신 날아온 건 5천만 원 짜리 차량 할부금 고지서였습니다. 대부업체가 김 씨 명의로 화물차를 구입해 몰래 팔아버린 뒤 대금지급을 떠넘기고 연락을 끊은 겁니다. <녹취> 할부금융업체 : "신용도 하락 우려도 있고, 오늘 가상계좌로 입금 부탁드려요." 김 씨와 같은 피해자가 확인된 것만 10여 명. 대출은 커녕, 구경도 못한 차량의 할부금 지급 독촉에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인터뷰> 김ㅇㅇ(대출 사기 피해자) : "어떨때는 죽고 싶은 심정까지 들어요. 독촉오고 그러면 아주 그냥 한번 씩 속이 뒤집어지고 머리가 멍해지고." 고가의 스마트폰도 대출 사기의 대상입니다. 스마트폰을 만들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명의로 여러대의 전화를 개통시켜 기기와 보조금만 가로채는 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대출사기 피해자 : "우리 직원이 가지러 갈꺼니까 보내주세요 그러는거에요. 자기들이 다 해지해주니까 아무 손해가 없다. 그걸 믿은거에요." 대출을 위해서는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돈만 받아 잠적하는 사기도 여전히 기승입니다. 올들어 집계된 대출사기 피해가 만2천여 건. 보이스 피싱의 3배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들은 주로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상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급전이 필요한 다급한 서민들을 상대로 범행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용(하남경찰서 지능팀장) : "전화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출을 핑계로 다른 조건을 건다면 사기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경기 불황에 가뜩이나 힘겨워하는 서민들이 대출 사기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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