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대학 총학생회 장악…‘대물림’까지

입력 2013.02.27 (06:37) 수정 2013.02.27 (07: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신흥 폭력조직이 조직원들을 대학에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한 뒤 학생회장을 10년 넘게 대물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총학생회 운영비를 빼돌려 조직 활동비로 썼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성이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하고, 대여섯 명이 몰려다니며 세력을 과시합니다.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당시 와해됐다 재건된 한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조직의 지시에 따라 대학에 입학해 총학생회를 장악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근 10여년 동안 전남 순천지역 3개 대학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조직원만 18명에 달합니다.

심지어 사립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조직원 32살 박모 씨는 국립대에 편입한 뒤 지난해 또다시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상수(전남청 광역수사대장) : "다른 조폭과 달리, 총학생회장직을 대물림해오면서 정계 진출 등을 노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들끼리 대물림하는 수법으로 총학생회를 손에 넣은 폭력조직은 총학생회에 지원되는 학교 지원금 수억 원을 빼돌려 조직활동비로 사용했습니다.

<녹취>00대학 재학생 : "등록금 내는 것 자체도 아깝고, 이번에 신입생 들어오는데 학교 이미지 자체도 나빠지는거니까..."

경찰은 이 폭력조직의 두목 46살 박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도 조직폭력배들이 대학 총학생회 장악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폭이 대학 총학생회 장악…‘대물림’까지
    • 입력 2013-02-27 06:39:43
    • 수정2013-02-27 07:03:0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 신흥 폭력조직이 조직원들을 대학에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한 뒤 학생회장을 10년 넘게 대물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총학생회 운영비를 빼돌려 조직 활동비로 썼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성이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하고, 대여섯 명이 몰려다니며 세력을 과시합니다.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당시 와해됐다 재건된 한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조직의 지시에 따라 대학에 입학해 총학생회를 장악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근 10여년 동안 전남 순천지역 3개 대학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조직원만 18명에 달합니다. 심지어 사립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조직원 32살 박모 씨는 국립대에 편입한 뒤 지난해 또다시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상수(전남청 광역수사대장) : "다른 조폭과 달리, 총학생회장직을 대물림해오면서 정계 진출 등을 노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들끼리 대물림하는 수법으로 총학생회를 손에 넣은 폭력조직은 총학생회에 지원되는 학교 지원금 수억 원을 빼돌려 조직활동비로 사용했습니다. <녹취>00대학 재학생 : "등록금 내는 것 자체도 아깝고, 이번에 신입생 들어오는데 학교 이미지 자체도 나빠지는거니까..." 경찰은 이 폭력조직의 두목 46살 박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도 조직폭력배들이 대학 총학생회 장악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