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왕소나무’ 고사 위기

입력 2013.03.02 (21:22) 수정 2013.03.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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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여름 태풍 볼라벤에 쓰러진 천연기념물 '왕소나무' 기억하시는지요,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도 힘겹게 살아 남은 왕 소나무가 현재 고사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빛을 발산하며 6백 년의 위용을 자랑하던 천연기념물 '왕소나무', 지난 여름 태풍에 뿌리째 뽑혔을 때도, 유난히 추웠던 겨울에도 솔잎은 그 위용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풀리면서 뿌리를 중심으로 동쪽 가지의 잎들이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잎에서만 간간이 나타나던 두 달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이귀용(충북산림환경연구소 임업시험과장):"수분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잎이 노랗게 마르고 있는 것입니다."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가림막은 곳곳이 찢겨져 나갔고, 두 달 전부터 왕소나무를 관리하던 전문가들도 모두 철수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그리고 나서는 (작업하는 것을) 못 봤어. 왕소나무 얘기만 나오면 속이 상해서… 그냥 치밀어 오르는 마음이…"

관계당국은 올 봄 새 잎을 확인해야 소생 여부와 추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음성변조):"작년 연말까지 2012년 사업이 끝났고요, 올해 사업이 아직 겨울이라 특별히 할 게 없으니까…"

지난해 말 중단됐던 왕소나무 수세 회복 사업은 빨라야 다음달 중순쯤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생을 바라던 주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왕소나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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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왕소나무’ 고사 위기
    • 입력 2013-03-02 21:18:48
    • 수정2013-03-02 21: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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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여름 태풍 볼라벤에 쓰러진 천연기념물 '왕소나무' 기억하시는지요,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도 힘겹게 살아 남은 왕 소나무가 현재 고사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빛을 발산하며 6백 년의 위용을 자랑하던 천연기념물 '왕소나무', 지난 여름 태풍에 뿌리째 뽑혔을 때도, 유난히 추웠던 겨울에도 솔잎은 그 위용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풀리면서 뿌리를 중심으로 동쪽 가지의 잎들이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잎에서만 간간이 나타나던 두 달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이귀용(충북산림환경연구소 임업시험과장):"수분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잎이 노랗게 마르고 있는 것입니다."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가림막은 곳곳이 찢겨져 나갔고, 두 달 전부터 왕소나무를 관리하던 전문가들도 모두 철수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그리고 나서는 (작업하는 것을) 못 봤어. 왕소나무 얘기만 나오면 속이 상해서… 그냥 치밀어 오르는 마음이…" 관계당국은 올 봄 새 잎을 확인해야 소생 여부와 추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음성변조):"작년 연말까지 2012년 사업이 끝났고요, 올해 사업이 아직 겨울이라 특별히 할 게 없으니까…" 지난해 말 중단됐던 왕소나무 수세 회복 사업은 빨라야 다음달 중순쯤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생을 바라던 주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왕소나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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