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성형 ‘바가지’…의료관광 한류 ‘먹칠’

입력 2013.04.15 (21:18) 수정 2013.04.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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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이른바 성형외과 거리 이렇게 어디서나 중국어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700명 정도였던 중국인 성형 관광객수는 지난해엔 만2천명을 넘어 3년 만에 15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을 상대로 성형 관광을 알선하면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성형 브로커들이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광저우의 대형 여행사.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길 원하는 중국인 여성이 상담을 합니다.

<녹취> 여행사 직원 : "자유여행과 비슷한데, 한국에 가면 통역 해 주는 사람이 있어요."

곧바로 가격흥정이 시작됩니다.

눈수술은 우리돈으로 500만원, 코는 700만원, 양악수술은 7천만원이 넘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받는 수술 비용보다 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비쌉니다.

의료관광을 알선하는 불법브로커들이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입니다.

<녹취> 중국인 불법브로커 : "여행사가 30-40%의 수수료를 챙겨가고요, 수술비용이 비쌀수록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수수료 폭리뿐 아니라 부작용 관리도 문제입니다.

지난 해 천 만원을 주고 눈과 코를 수술한 이 중국인은 수술 후유증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녹취> 왕 00(중국인 성형관광객) : "코는 염증이 생기고 삐둘어져서 실리콘을 뺏고요, 눈은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이 다 풀려버렸어요."

그러나 병원은 없어졌고 브로커와는 연락이 닿지 않아 돈을 더내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또 했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참지못해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나선 성형관광객까지 있습니다.

성형브로커가 낀 한국 성형관광의 문제점이 중국 현지 언론에 집중 보도됐고, 인터넷에는 한국 성형 수술의 부작용 사진이 잇따라 오르며 의료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활동하며 폭리를 챙기는 불법 브로커 단속은 쉽지않은 상황,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들에게 성형수술 가격을 공개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김경주(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 : "의료관광 수가를 공개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외국)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가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또 성형바가지 요금을 막을 수 있도록 공항이나 호텔에 의료 상담원 배치를 늘리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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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성형 ‘바가지’…의료관광 한류 ‘먹칠’
    • 입력 2013-04-15 21:19:36
    • 수정2013-04-15 2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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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이른바 성형외과 거리 이렇게 어디서나 중국어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700명 정도였던 중국인 성형 관광객수는 지난해엔 만2천명을 넘어 3년 만에 15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을 상대로 성형 관광을 알선하면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성형 브로커들이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광저우의 대형 여행사.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길 원하는 중국인 여성이 상담을 합니다.

<녹취> 여행사 직원 : "자유여행과 비슷한데, 한국에 가면 통역 해 주는 사람이 있어요."

곧바로 가격흥정이 시작됩니다.

눈수술은 우리돈으로 500만원, 코는 700만원, 양악수술은 7천만원이 넘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받는 수술 비용보다 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비쌉니다.

의료관광을 알선하는 불법브로커들이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입니다.

<녹취> 중국인 불법브로커 : "여행사가 30-40%의 수수료를 챙겨가고요, 수술비용이 비쌀수록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수수료 폭리뿐 아니라 부작용 관리도 문제입니다.

지난 해 천 만원을 주고 눈과 코를 수술한 이 중국인은 수술 후유증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녹취> 왕 00(중국인 성형관광객) : "코는 염증이 생기고 삐둘어져서 실리콘을 뺏고요, 눈은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이 다 풀려버렸어요."

그러나 병원은 없어졌고 브로커와는 연락이 닿지 않아 돈을 더내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또 했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참지못해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나선 성형관광객까지 있습니다.

성형브로커가 낀 한국 성형관광의 문제점이 중국 현지 언론에 집중 보도됐고, 인터넷에는 한국 성형 수술의 부작용 사진이 잇따라 오르며 의료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활동하며 폭리를 챙기는 불법 브로커 단속은 쉽지않은 상황,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들에게 성형수술 가격을 공개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김경주(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 : "의료관광 수가를 공개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외국)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가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또 성형바가지 요금을 막을 수 있도록 공항이나 호텔에 의료 상담원 배치를 늘리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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