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도 원산지 속여…‘감사의 마음 악용’

입력 2013.05.08 (06:18) 수정 2013.05.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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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요즘입니다만,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하는 어버이날 카네이션만큼은 거를 수 없죠?

그런데 대목을 맞아 이런 소중한 마음을 악용한 못된 상술이 판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알록달록 오색 카네이션, 꽃송이엔 부모님에 대한 자녀들의 감사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정연아(충북 청주시 개신동) : "꽃은 그냥 한 해에 불과한 거고, 엄마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그러나 이런 효심을 이용한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화원 밀집 단지, 단속반원이 손님인양 카네이션의 출처를 묻습니다.

<녹취> "표시가 하나도 안돼 있어서… 종류는 모르겠어요. 저희도… "

단속반임을 밝히자 말은 금새 바뀝니다.

<녹취> "(이것은 어느 나라 거에요?) 중국이요."

또 다른 화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인터뷰> 윤재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원산지팀장) : "수입산 화훼류 중에서 절화류(자른 꽃)는 원산지 표시 대상인데, 꽃바구니 만들면서 국내산과 수입산을 섞어서 판매하면서…"
단속 후 사정은 나아졌을까?

적발업체를 다시 찾아가 봤더니 묶음 꽃에는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정작 팔려나가는 꽃 바구니엔 여전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녹취> C화원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식당에서 고기를 한 접시 가져오면 이것은 중국산입니다. 그렇게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처럼 업체들이 원산지 표시에 소홀한 이유는 절반에 불과한 수입 꽃 가격 때문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요가 많은 스승의 날까지 절화류에 대한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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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네이션도 원산지 속여…‘감사의 마음 악용’
    • 입력 2013-05-08 06:37:02
    • 수정2013-05-08 07: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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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요즘입니다만,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하는 어버이날 카네이션만큼은 거를 수 없죠?

그런데 대목을 맞아 이런 소중한 마음을 악용한 못된 상술이 판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알록달록 오색 카네이션, 꽃송이엔 부모님에 대한 자녀들의 감사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정연아(충북 청주시 개신동) : "꽃은 그냥 한 해에 불과한 거고, 엄마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그러나 이런 효심을 이용한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화원 밀집 단지, 단속반원이 손님인양 카네이션의 출처를 묻습니다.

<녹취> "표시가 하나도 안돼 있어서… 종류는 모르겠어요. 저희도… "

단속반임을 밝히자 말은 금새 바뀝니다.

<녹취> "(이것은 어느 나라 거에요?) 중국이요."

또 다른 화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인터뷰> 윤재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원산지팀장) : "수입산 화훼류 중에서 절화류(자른 꽃)는 원산지 표시 대상인데, 꽃바구니 만들면서 국내산과 수입산을 섞어서 판매하면서…"
단속 후 사정은 나아졌을까?

적발업체를 다시 찾아가 봤더니 묶음 꽃에는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정작 팔려나가는 꽃 바구니엔 여전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녹취> C화원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식당에서 고기를 한 접시 가져오면 이것은 중국산입니다. 그렇게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처럼 업체들이 원산지 표시에 소홀한 이유는 절반에 불과한 수입 꽃 가격 때문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요가 많은 스승의 날까지 절화류에 대한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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