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폐쇄적 어린이집…‘공동 육아’ 해법

입력 2013.05.12 (21:14) 수정 2013.05.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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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부산과 세종시 등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에 대한 학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어린이집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 궁금해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어린이 집은  '믿고 맡기라'는 식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먼저, 박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어린이집 원장에게 폭행을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던 김 군.

김 군의 어머니는 아직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립니다.

<인터뷰>피해아동 어머니 (음성변조): "끝나도 끝난 게 아니예요. 밥 먹다가, 엄마 근데 왜 나 말 못할 때 유치원 가기 싫다고 했는데 왜 거기 계속 보냈어? 이러더라구요."

이처럼 후유증이 크다보니 학대를 사전 예방하는 것이 학부모들에겐 중요합니다.

그래서 CCTV 설치 등을 요구해 보지만 아이를 맡겨놓은 입장이라 말을 하면서도 눈치가 보입니다.

<인터뷰>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CCTV를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더니 선생님이 되게 기분나빠하시더라구요. 못 미더우면 너희가 다른 데 가라 이거죠."

학부모 자격으로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해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포함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일 년에 두 번 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그러나 학부모 위원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배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운영위원회 경험 학부모: "어머님은 하실 거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희가 다 알아서 하니까 이름만 필요합니다. 이런 식의..."

운영위 활동을 서류상으로만 꾸며놓는 일까지 있습니다. <인터뷰>어린이집 보육 교사(음성변조) "그동안 근무하면서 그렇게 실제 운영하는 것은 한 번도 못봤어요."

어린이집 운영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은주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학부모 참여를 확대한 이른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직접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불과 몇 년 사이 2.6배 늘었는데요,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추가 해법은 없는지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부모 출자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모아 만든 서울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매주 소규모 운영위원회를 열고 자녀들의 교육내용과 어린이집 생활 등을 자세히 전달받습니다.

<녹취> "놀이에 쉽게 끼어들지 못하고 놀이감을 빼았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이 다소 있어요"

원할 경우 언제든 급식과 생활환경 점검이 가능하고

<녹취> "과일과 야채가 들어간 식단을 제공해야 돼서 과일이라던지 오이라던지..."

어린이집 교사도 학부모들이 직접 선발합니다.

부모들은 맘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인혜(공동육아 어린이집 학부모): "일반 원(어린이집)은 어린이집 문턱을 넘기 힘든데 여기는 개방이 돼 있어서 모든 부분들을 볼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어서"

일반 어린이집들도 이렇게 운영위원회의 학부모 참여를 늘리고 운영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부모가 쉽게 자기 아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자유롭게 열람 될 수 있게 하는..."

또 무자격자가 돈벌이만을 위해 자격증이 있는 원장을 고용해 어린이집을 개원하지 못하도록 현행 제도를 손질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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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폐쇄적 어린이집…‘공동 육아’ 해법
    • 입력 2013-05-12 21:17:12
    • 수정2013-05-13 19: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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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과 세종시 등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에 대한 학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어린이집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 궁금해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어린이 집은  '믿고 맡기라'는 식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먼저, 박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어린이집 원장에게 폭행을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던 김 군.

김 군의 어머니는 아직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립니다.

<인터뷰>피해아동 어머니 (음성변조): "끝나도 끝난 게 아니예요. 밥 먹다가, 엄마 근데 왜 나 말 못할 때 유치원 가기 싫다고 했는데 왜 거기 계속 보냈어? 이러더라구요."

이처럼 후유증이 크다보니 학대를 사전 예방하는 것이 학부모들에겐 중요합니다.

그래서 CCTV 설치 등을 요구해 보지만 아이를 맡겨놓은 입장이라 말을 하면서도 눈치가 보입니다.

<인터뷰>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CCTV를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더니 선생님이 되게 기분나빠하시더라구요. 못 미더우면 너희가 다른 데 가라 이거죠."

학부모 자격으로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해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포함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일 년에 두 번 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그러나 학부모 위원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배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운영위원회 경험 학부모: "어머님은 하실 거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희가 다 알아서 하니까 이름만 필요합니다. 이런 식의..."

운영위 활동을 서류상으로만 꾸며놓는 일까지 있습니다. <인터뷰>어린이집 보육 교사(음성변조) "그동안 근무하면서 그렇게 실제 운영하는 것은 한 번도 못봤어요."

어린이집 운영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은주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학부모 참여를 확대한 이른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직접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불과 몇 년 사이 2.6배 늘었는데요,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추가 해법은 없는지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부모 출자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모아 만든 서울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매주 소규모 운영위원회를 열고 자녀들의 교육내용과 어린이집 생활 등을 자세히 전달받습니다.

<녹취> "놀이에 쉽게 끼어들지 못하고 놀이감을 빼았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이 다소 있어요"

원할 경우 언제든 급식과 생활환경 점검이 가능하고

<녹취> "과일과 야채가 들어간 식단을 제공해야 돼서 과일이라던지 오이라던지..."

어린이집 교사도 학부모들이 직접 선발합니다.

부모들은 맘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인혜(공동육아 어린이집 학부모): "일반 원(어린이집)은 어린이집 문턱을 넘기 힘든데 여기는 개방이 돼 있어서 모든 부분들을 볼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어서"

일반 어린이집들도 이렇게 운영위원회의 학부모 참여를 늘리고 운영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부모가 쉽게 자기 아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자유롭게 열람 될 수 있게 하는..."

또 무자격자가 돈벌이만을 위해 자격증이 있는 원장을 고용해 어린이집을 개원하지 못하도록 현행 제도를 손질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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