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70% 가정폭력 시달려

입력 2013.05.21 (06:18) 수정 2013.05.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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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문화 가족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배우자의 70%가량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어제 세계인의 날을 맞아 올해를 결혼 이민자 가정폭력 근절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필리핀 여성이 남편에게 매를 맞고 보호소로 피신했습니다.

21살에 결혼해 두 자녀를 뒀지만,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5년간 손찌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필리핀 여성 : "애들 앞에서 때리고 발차고. 애들도 봤어요. 애들 울고 엄마 때리지 말라고.."

5년 전 결혼해 한국에 들어온 이 여성은 남편의 강요로 두 번이나 임신중절을 했습니다.

<인터뷰> 베트남 여성 : "너 베트남 사람 바보여서 아기 낳으면 아기도 다시 바보야. 그래서 너 수술 안 하면 나 가. "

결혼 이주 여성들은 신체적 폭력과 폭언, 성적 학대는 물론 경제적 방임과 정서적 학대까지 다양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결혼 이주 여성은 69.1%.

그러나 이주 여성들은 신분상의 문제 등으로 도망을 치거나 이혼을 요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서광석(이주민통합지원센터장) : "2차적인 피해 우려, 즉 그들이 한국에서 체류를 하는데 필요한 것이 남편이나 가족들의 보증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법무부는 올해를 결혼이민자 가정폭력 근절 원년으로 삼고, 피해자 지원과 무료 법률상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가가 나서서 이주여성들의 신원을 보증해주고, 결혼 중개 업체 허가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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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주여성 70% 가정폭력 시달려
    • 입력 2013-05-21 06:25:52
    • 수정2013-05-21 0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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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문화 가족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배우자의 70%가량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어제 세계인의 날을 맞아 올해를 결혼 이민자 가정폭력 근절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필리핀 여성이 남편에게 매를 맞고 보호소로 피신했습니다.

21살에 결혼해 두 자녀를 뒀지만,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5년간 손찌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필리핀 여성 : "애들 앞에서 때리고 발차고. 애들도 봤어요. 애들 울고 엄마 때리지 말라고.."

5년 전 결혼해 한국에 들어온 이 여성은 남편의 강요로 두 번이나 임신중절을 했습니다.

<인터뷰> 베트남 여성 : "너 베트남 사람 바보여서 아기 낳으면 아기도 다시 바보야. 그래서 너 수술 안 하면 나 가. "

결혼 이주 여성들은 신체적 폭력과 폭언, 성적 학대는 물론 경제적 방임과 정서적 학대까지 다양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결혼 이주 여성은 69.1%.

그러나 이주 여성들은 신분상의 문제 등으로 도망을 치거나 이혼을 요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서광석(이주민통합지원센터장) : "2차적인 피해 우려, 즉 그들이 한국에서 체류를 하는데 필요한 것이 남편이나 가족들의 보증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법무부는 올해를 결혼이민자 가정폭력 근절 원년으로 삼고, 피해자 지원과 무료 법률상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가가 나서서 이주여성들의 신원을 보증해주고, 결혼 중개 업체 허가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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