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무단 감금’ 한인 대학생에 46억 배상

입력 2013.08.01 (12:12) 수정 2013.08.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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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마약단속반에 억울하게 체포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5일간 감금됐다가 풀려난 한인 대학생이 46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오인 감금 사례가 8건이 접수돼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대학생인 정씨는 지난해 4월 친구집에 갔다가 마약 조직원으로 몰려 억울하게 붙잡혔습니다.

실수임을 깨달은 마약단속국은 즉각 석방을 약속했지만 유치장 문은 그 이후 닷새 동안 열리지 않았습니다.

수갑이 채워진 정씨는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버티다가 사흘째 부터는 극심한 탈수와 신부전증, 혼흡곤란 증세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인터뷰> 대니얼 정(UC샌디에이고 대학생) : "발로 문을 차고 소리를 질렀어요.운동화 끈을 문틈 사에 밀어 넣어 구조 신호를 보냈어요.계속 비명을 질러댔어요."

그 때 받은 충격으로 정씨는 1년이 넘은 지금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 연방 법무부는 정씨가 제기한 보상청구 협상에서 우리 돈 46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책임자 규명과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진 아이어데일(정씨 변호사) : "이 시점에서 누가 정 씨의 억울한 감금 사태에 책임이 있는지는 최소한 가려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 사건 이후에 접수된 오인 감금 사례가 8건이 돼 미국의 구류시스템 운영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LA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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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간 ‘무단 감금’ 한인 대학생에 46억 배상
    • 입력 2013-08-01 12:15:37
    • 수정2013-08-01 13:02:45
    뉴스 12
<앵커 멘트>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마약단속반에 억울하게 체포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5일간 감금됐다가 풀려난 한인 대학생이 46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오인 감금 사례가 8건이 접수돼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대학생인 정씨는 지난해 4월 친구집에 갔다가 마약 조직원으로 몰려 억울하게 붙잡혔습니다.

실수임을 깨달은 마약단속국은 즉각 석방을 약속했지만 유치장 문은 그 이후 닷새 동안 열리지 않았습니다.

수갑이 채워진 정씨는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버티다가 사흘째 부터는 극심한 탈수와 신부전증, 혼흡곤란 증세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인터뷰> 대니얼 정(UC샌디에이고 대학생) : "발로 문을 차고 소리를 질렀어요.운동화 끈을 문틈 사에 밀어 넣어 구조 신호를 보냈어요.계속 비명을 질러댔어요."

그 때 받은 충격으로 정씨는 1년이 넘은 지금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 연방 법무부는 정씨가 제기한 보상청구 협상에서 우리 돈 46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책임자 규명과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진 아이어데일(정씨 변호사) : "이 시점에서 누가 정 씨의 억울한 감금 사태에 책임이 있는지는 최소한 가려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 사건 이후에 접수된 오인 감금 사례가 8건이 돼 미국의 구류시스템 운영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LA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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