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쇠고기 부위별 가격차 20배…비인기 부위 추락

입력 2013.08.04 (21:20) 수정 2013.08.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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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숯불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이 쇠고기, 흔히 버릴 거 하나 없다고 하죠?

그런데 알고 보면 쇠고기에도 천덕꾸러기 부위가 있습니다.

쇠고기 도매가를 보면, 등심은 1킬로그램에 4만 5천 원, 등 뒤쪽 안심은 4만 7천 원이나 하지만, 여기 다리 근처인 사태는 만 2천 원, 다리뼈 사골은 2천4백 원에 불과합니다.

사골과 안심을 비교하면 거의 20배 차이가 나는데요.

게다가 이 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쇠고기라고 다 같지 않은 그 이유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익힌 양지에, 소면.

뽀얀 국물을 붓고, 파를 송송 뿌려주면, 구수하고 담백한 설렁탕이 완성됩니다.

언뜻 보면 간단한 듯하지만, 사골을 물에 담가 핏물을 빼내고, 가마솥에서 푹 고아 진국을 내기까지 서른 시간 이상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인터뷰> 박옥순(서울 개포동) : "집에서 하게 되면 힘도 들고, 여름철이라 덥기도 하고, 옛날처럼 그렇게 해 지지가 않잖아요."

때문에 요즘 곰탕거리 쇠고기 부위는 예전보다 덜 찾고 있습니다.

손 많이 가는 장조림용 사태부위도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등심 같은 구이 용 부위 매출은 꾸준히 느는 반면, 엉덩잇살 우둔과 사태, 사골 등 손질이 필요한 부위는 매출이 줄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태준(대형마트 축산실장) : "1~2인 가정 증가로 소규모 가족이 많아지면서 대량으로 집에서 곰탕을 해먹거나 하는 가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축산 창고에는 팔리지 않은 사골 등 한우 비인기 부위가 80톤이나 쌓여 있습니다.

유통 기한이 임박하면 대폭 할인해 팔고, 그래도 팔리지 않으면 폐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지난 3년 새 소 한 마리 값은 20% 내렸지만 부위별로 보면 사태는 30%, 사골은 80%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안심은 값이 오히려 올랐습니다.

이처럼 치우친 입맛 때문에 쇠고기 부위별 가격 격차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산지 소값이 내려도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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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04 21:21:41
    • 수정2013-08-04 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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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숯불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이 쇠고기, 흔히 버릴 거 하나 없다고 하죠?

그런데 알고 보면 쇠고기에도 천덕꾸러기 부위가 있습니다.

쇠고기 도매가를 보면, 등심은 1킬로그램에 4만 5천 원, 등 뒤쪽 안심은 4만 7천 원이나 하지만, 여기 다리 근처인 사태는 만 2천 원, 다리뼈 사골은 2천4백 원에 불과합니다.

사골과 안심을 비교하면 거의 20배 차이가 나는데요.

게다가 이 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쇠고기라고 다 같지 않은 그 이유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익힌 양지에, 소면.

뽀얀 국물을 붓고, 파를 송송 뿌려주면, 구수하고 담백한 설렁탕이 완성됩니다.

언뜻 보면 간단한 듯하지만, 사골을 물에 담가 핏물을 빼내고, 가마솥에서 푹 고아 진국을 내기까지 서른 시간 이상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인터뷰> 박옥순(서울 개포동) : "집에서 하게 되면 힘도 들고, 여름철이라 덥기도 하고, 옛날처럼 그렇게 해 지지가 않잖아요."

때문에 요즘 곰탕거리 쇠고기 부위는 예전보다 덜 찾고 있습니다.

손 많이 가는 장조림용 사태부위도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등심 같은 구이 용 부위 매출은 꾸준히 느는 반면, 엉덩잇살 우둔과 사태, 사골 등 손질이 필요한 부위는 매출이 줄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태준(대형마트 축산실장) : "1~2인 가정 증가로 소규모 가족이 많아지면서 대량으로 집에서 곰탕을 해먹거나 하는 가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축산 창고에는 팔리지 않은 사골 등 한우 비인기 부위가 80톤이나 쌓여 있습니다.

유통 기한이 임박하면 대폭 할인해 팔고, 그래도 팔리지 않으면 폐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지난 3년 새 소 한 마리 값은 20% 내렸지만 부위별로 보면 사태는 30%, 사골은 80%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안심은 값이 오히려 올랐습니다.

이처럼 치우친 입맛 때문에 쇠고기 부위별 가격 격차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산지 소값이 내려도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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