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여객선 침몰’ 70년 만에 아버지 만나다

입력 2013.08.15 (21:24) 수정 2013.08.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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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해 아버지를 잃었던 딸이 사망자 명단을 추적한 끝에 70년 만에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당시 탑승자 명단엔 일본 이름으로 적혀 있어서 사망자 확인이 안됐던 겁니다.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3년, 시모노세키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이 배는 출항 1시간만에 침몰합니다.

사망자만 580여 명.

당시 배에 탔던 아버지를 칠순의 할머니가 찾아나섰습니다.

사망자 명단과 창씨개명한 아버지의 이름, 호적을 확인했습니다.

`나카지마 히사고'...`김종주'

70년만에 찾은 아버지의 흔적에 목이 맵니다.

<인터뷰> 김영자(74세/`곤론마루' 사고 유족) : "어머니가 계셨으면 평생 남편을 못보고 계시다가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일본 학자들은 한국인 사망자가 많았지만 일본 이름으로 적혀있어 확인이 안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히로유키(향토 사학자) : "조선사범학교 여학생들이 수학여행하고 돌아가면서 30명정도 타고 있었습니다."

추정되는 한국인 사망자는 3백여명 일본인과 달리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 : "60% 숫자가 한국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아버지를 찾은 김 할머니의 사연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씨 할머니는 앞으로 한국인 유족들을 모아 일본 정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진상 규명과 함께 피해배상 소송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곤론마루 사고 현장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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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때 ‘여객선 침몰’ 70년 만에 아버지 만나다
    • 입력 2013-08-15 21:25:29
    • 수정2013-08-15 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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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해 아버지를 잃었던 딸이 사망자 명단을 추적한 끝에 70년 만에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당시 탑승자 명단엔 일본 이름으로 적혀 있어서 사망자 확인이 안됐던 겁니다.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3년, 시모노세키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이 배는 출항 1시간만에 침몰합니다.

사망자만 580여 명.

당시 배에 탔던 아버지를 칠순의 할머니가 찾아나섰습니다.

사망자 명단과 창씨개명한 아버지의 이름, 호적을 확인했습니다.

`나카지마 히사고'...`김종주'

70년만에 찾은 아버지의 흔적에 목이 맵니다.

<인터뷰> 김영자(74세/`곤론마루' 사고 유족) : "어머니가 계셨으면 평생 남편을 못보고 계시다가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일본 학자들은 한국인 사망자가 많았지만 일본 이름으로 적혀있어 확인이 안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히로유키(향토 사학자) : "조선사범학교 여학생들이 수학여행하고 돌아가면서 30명정도 타고 있었습니다."

추정되는 한국인 사망자는 3백여명 일본인과 달리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 : "60% 숫자가 한국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아버지를 찾은 김 할머니의 사연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씨 할머니는 앞으로 한국인 유족들을 모아 일본 정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진상 규명과 함께 피해배상 소송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곤론마루 사고 현장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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