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본요금 600원 안팎 인상…반응냉담

<앵커 멘트>

지난 4년 간 동결돼 왔던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10월쯤 3000원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들의 물가 부담과, 택시업계 처우 개선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서울시 목표인데요,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기사 이승호씨가 새벽부터 11시간을 내리 일하고, 번 돈은 12만 원.

회사에 10만 9천원을 갖다주고 나면, 남는 돈은 쥐꼬립니다.

<녹취> 이승호(택시기사) : "4000원 정도 되면 승차거부 하지 않을거야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한시간에) 만원 정도 넘어가야하니까..그래도 입금이라도 하니까요."

적정 요금은 얼말까, 서울시가 처음으로 택시회사 255곳의 회계장부를 분석했습니다.

택시 한대는 하루 28만 7천원을 버는데, 들어가는 돈은 가스비에, 인건비까지 32만 천 원으로, 11.8% 더 많습니다.

이 차이를 기본요금으로 환산하면 700원 가량.

하지만,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해 600원만 올린 기본요금 3000원을 유력한 안으로 검토중입니다.

나머지 100원은, 서울시를 벗어날 때, 요금을 20% 더 받는 이른바 '시계외 할증'을 부활시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요금인상은 택시기사 처우개선으로 이어져 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

하지만,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인터뷰> 이금정(서울시 대흥동) : "안그래도 경기가 없는데..택시요금만 올리면 되겠어요? 서비스는 맨날 그게 그거에요..."

<녹취> 서울시택시조합 이사장 : "나머지 (수입의) 60%가 주행요금이죠. 그런데 주행요금은 이번에 안올라서 택시기사분들이 섭섭해 하시죠..."

서울시는 600원 인상안과 함께 700원을 올리는 3100원 안, 심야 할증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대신 100원을 내리는 2900원 안 등도 시의회에 함께 제출한 뒤, 오는 10월쯤 결론 짓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