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고층 ‘빌딩 숲’ 국지성 폭우 키운다

입력 2013.09.02 (10:55) 수정 2013.09.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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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여름 서울처럼 일본 도쿄도 국지성 폭우가 많이 내려 피해가 컸는데요.

그런데 도심의 고층 건물 숲이 이런 국지성 폭우의 발생 빈도를 크게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듭니다.

갑작스런 폭우에 시민들은 이리저리 황급히 뛰어가고, 점포 밑에 모여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에 없던 국지성 폭우입니다.

<녹취> 도쿄 시민 : "낮 동안에 매우 맑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국지성 폭우는,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 습기가 많아져서 발생하지만, 도심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도심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열섬 현상'으로 소나기 구름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데다, 고층 빌딩 숲이 이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여름에 습한 공기가 고층 빌딩이 밀집한 곳에서 막혀 바람의 흐름이 변하면서 지표에서 최고 10km 상공까지 소나기 구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서 발생한 221건의 국지성 폭우를 조사한 결과, 도쿄 도심 고층 건물 밀집지역의 발생 빈도가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녹취> 다카하시(슈토대학 교수) : "도심 고층화의 영향으로 바람이 부는 쪽으로 공기가 모이면서 소나기 구름이 집결되는 것입니다."

도쿄와 서울 등 대도시의 고층 건물은 갈수록 늘고 있고, 지구온난화도 가속화되면서 국지성 폭우는 빈도가 잦아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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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고층 ‘빌딩 숲’ 국지성 폭우 키운다
    • 입력 2013-09-02 10:57:03
    • 수정2013-09-02 12:48:1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올 여름 서울처럼 일본 도쿄도 국지성 폭우가 많이 내려 피해가 컸는데요.

그런데 도심의 고층 건물 숲이 이런 국지성 폭우의 발생 빈도를 크게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듭니다.

갑작스런 폭우에 시민들은 이리저리 황급히 뛰어가고, 점포 밑에 모여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에 없던 국지성 폭우입니다.

<녹취> 도쿄 시민 : "낮 동안에 매우 맑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국지성 폭우는,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 습기가 많아져서 발생하지만, 도심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도심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열섬 현상'으로 소나기 구름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데다, 고층 빌딩 숲이 이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여름에 습한 공기가 고층 빌딩이 밀집한 곳에서 막혀 바람의 흐름이 변하면서 지표에서 최고 10km 상공까지 소나기 구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서 발생한 221건의 국지성 폭우를 조사한 결과, 도쿄 도심 고층 건물 밀집지역의 발생 빈도가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녹취> 다카하시(슈토대학 교수) : "도심 고층화의 영향으로 바람이 부는 쪽으로 공기가 모이면서 소나기 구름이 집결되는 것입니다."

도쿄와 서울 등 대도시의 고층 건물은 갈수록 늘고 있고, 지구온난화도 가속화되면서 국지성 폭우는 빈도가 잦아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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