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여동생 성매매 미끼로 강도짓한 10대

입력 2013.10.24 (08:35) 수정 2013.10.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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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 접하게 되는 청소년 범죄는 점점 대담해지고 있고,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성매매를 미끼로 성인 남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 남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김기흥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멘트>

16살의 오빠가 2살 어린 14살의 여동생을 범죄에 동원했습니다.

그것도 성매매 남성을 모텔로 유인하는 역할을 시킨 건데요.

이들은 모두 10대 였지만 놀랍게도 대부분 전과자였습니다.

오빠의 경우는 무려 22범의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어 경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요.

더 이상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무서운 10대들의 범죄 그 실태와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한 모텔.

지난 18일 밤 9시 반쯤 모텔로 들어온 30대 남성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앳된 모습의 한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남자 분이 여자 분을 데리고 오셨거든요.”

곧바로 이들을 뒤따라 남성 3명이 모텔로 들어섭니다.

계획을 세우듯 잠시 이야기 하더니 이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쫓아 올라가는데요.

과연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성과 함께 있던 37살 황 모씨.

황 씨는 이 날 정말 아찔한 일을 겪었는데요.

젊은 남성들이 모텔 방으로 찾아와 둔기로 위협하고 마구 때린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겁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에 알고 봤더니 (황 씨가) 폭행을 당했나 봐요. 차 키 뺏기고 지갑도 뺏기고...”

황 씨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돼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 22일, 이들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미성년자인 10대 청소년들!

16살 이 모군과 친구 2명을 비롯해 이 군의 여동생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 보는 애들이었지. (당시에는) 그렇게 어린 애들 같지 않더라고.”

10대들의 대범한 강도 행각!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이 군 남매와 친구들은 성매매를 미끼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채팅 앱에 글을 올리고 성매매를 할 남성을 물색했는데요.

이 군의 여동생이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암시하는 ‘조건 만남’을 제안하고 일대일 채팅을 통해 황 씨를 끌어들였습니다.

<인터뷰> 김근필(경감/전북 익산경찰서 강력5팀) : “성매매로 유인한 여성이 피해 남성에게 오늘 재워 달라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재워주는 대가로 얼마를 받기로 하고.”

그런 다음 황 씨를 만나 익산의 한 모텔로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모텔은 이들의 함정이었습니다.

이 군의 여동생과 황 씨가 방으로 들어가자, 때를 기다리던 이 군과 친구들이 현장을 덮쳐 황 씨를 폭행하고 차량과 금품을 빼앗아 도망친 겁니다.

<인터뷰> 김근필(경감/전북 익산경찰서 강력5팀) : “(차와 금품을 포함해) 2천 4백여 만 원 정도를 강취하고, 그 과정에서 (피해 남성에게) 2주간 상해를 가하고...”

청소년과 성매매를 하려 했다는 사실 때문에 피해 남성이 신고를 꺼려할 것으로 이들은 판단한 건데요.

이 군 일당은 훔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수시로 번호판을 바꿔 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대로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여유까지 부리기도 했습니다.

가출 청소년이었던 이들은 대부분 전과자들!

적게는 2범에서 많게는 22범의 전과 기록이 있었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용돈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두 달 동안 익산과 군산 일대를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근필(경감/전북 익산경찰서 강력5팀) : “네 차례에 걸쳐서 차량을 절취하였습니다. 두 건은 편의점(에서) 금고 내지는 담배를 절취했습니다.”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계속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 군 남매 등 4명은 어제,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사흘 전, 서울 용산에서도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에게 접근해 금품을 갈취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6살 안 모양과 친구들 4명은 스마트폰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39살 김 모씨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는데요.

지난 3일, 안 양은 약속 장소에서 만난 김 씨를 서울 용산의 한 모텔로 유인했습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5시 반 정도, 새벽에. 금방 벌어진 일이었어요.”

범행은 김 씨가 안 양과 함께 모텔 방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일어났는데요.

안 양의 오빠와 친구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10대 청소년 4명이 여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냐며 막무가내로 김 씨의 옷을 벗기고 집단 폭행을 한 겁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오빠라는 친구가 (김 씨를) 때리려 하더라고. 셋이 무슨 이유로 사람을 그렇게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니까.”

김 씨의 몸을 뒤져 휴대전화와 현금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김 씨를 차에 태우고 인근 편의점을 돌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했습니다.

<인터뷰> 부세권(순경/용산경찰서 형사과) : “차를 타고 (김 씨를) 끌고 다니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돈을 인출한 방법이죠.”

이들 10대 청소년들은 비슷한 방법으로 두 차례에 걸쳐 김 씨 등 남성 2명을 폭행하고 17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역시 대부분 학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온 청소년이었습니다.

<인터뷰> 부세권(순경/용산경찰서 형사과) : “전부 다는 아니고요. 대부분 집에 들어가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도 가출한 상태니까 모여 있는 것을 좋아하고.”

두 사건처럼 오갈 데 없이 거리를 헤매는 가출 청소년들의 경우 특히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녹취> 가출 청소년(음성변조) : “계속 방황하게 되고 저랑 같은 또래 아이들이랑 어울리게 되어서 나쁜 짓도 하고.”

<녹취> 가출 청소년(음성변조) :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는 거예요. 인터넷 채팅으로 아저씨들을 만나서...”

이들은 대부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르고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는데요.

<녹취> 곽대경(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엄연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집단 내에서는 그런 행동들이 상당히 영웅시 되고 능력 있고 요령 있는 것으로 취급되는 심리가 있죠.”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무엇보다 제대로 된 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아이들의 기본적인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든 개입해서 개선하고 선도하지 않는 이상 처벌만으로 개선되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지난해 청소년 범죄 재범률은 37%.

10명 가운데 4명꼴로, 최근 4년 사이 재범률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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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여동생 성매매 미끼로 강도짓한 10대
    • 입력 2013-10-24 08:39:22
    • 수정2013-10-24 09: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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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 접하게 되는 청소년 범죄는 점점 대담해지고 있고,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성매매를 미끼로 성인 남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 남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김기흥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멘트>

16살의 오빠가 2살 어린 14살의 여동생을 범죄에 동원했습니다.

그것도 성매매 남성을 모텔로 유인하는 역할을 시킨 건데요.

이들은 모두 10대 였지만 놀랍게도 대부분 전과자였습니다.

오빠의 경우는 무려 22범의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어 경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요.

더 이상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무서운 10대들의 범죄 그 실태와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한 모텔.

지난 18일 밤 9시 반쯤 모텔로 들어온 30대 남성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앳된 모습의 한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남자 분이 여자 분을 데리고 오셨거든요.”

곧바로 이들을 뒤따라 남성 3명이 모텔로 들어섭니다.

계획을 세우듯 잠시 이야기 하더니 이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쫓아 올라가는데요.

과연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성과 함께 있던 37살 황 모씨.

황 씨는 이 날 정말 아찔한 일을 겪었는데요.

젊은 남성들이 모텔 방으로 찾아와 둔기로 위협하고 마구 때린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겁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에 알고 봤더니 (황 씨가) 폭행을 당했나 봐요. 차 키 뺏기고 지갑도 뺏기고...”

황 씨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돼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 22일, 이들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미성년자인 10대 청소년들!

16살 이 모군과 친구 2명을 비롯해 이 군의 여동생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 보는 애들이었지. (당시에는) 그렇게 어린 애들 같지 않더라고.”

10대들의 대범한 강도 행각!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이 군 남매와 친구들은 성매매를 미끼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채팅 앱에 글을 올리고 성매매를 할 남성을 물색했는데요.

이 군의 여동생이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암시하는 ‘조건 만남’을 제안하고 일대일 채팅을 통해 황 씨를 끌어들였습니다.

<인터뷰> 김근필(경감/전북 익산경찰서 강력5팀) : “성매매로 유인한 여성이 피해 남성에게 오늘 재워 달라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재워주는 대가로 얼마를 받기로 하고.”

그런 다음 황 씨를 만나 익산의 한 모텔로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모텔은 이들의 함정이었습니다.

이 군의 여동생과 황 씨가 방으로 들어가자, 때를 기다리던 이 군과 친구들이 현장을 덮쳐 황 씨를 폭행하고 차량과 금품을 빼앗아 도망친 겁니다.

<인터뷰> 김근필(경감/전북 익산경찰서 강력5팀) : “(차와 금품을 포함해) 2천 4백여 만 원 정도를 강취하고, 그 과정에서 (피해 남성에게) 2주간 상해를 가하고...”

청소년과 성매매를 하려 했다는 사실 때문에 피해 남성이 신고를 꺼려할 것으로 이들은 판단한 건데요.

이 군 일당은 훔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수시로 번호판을 바꿔 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대로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여유까지 부리기도 했습니다.

가출 청소년이었던 이들은 대부분 전과자들!

적게는 2범에서 많게는 22범의 전과 기록이 있었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용돈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두 달 동안 익산과 군산 일대를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근필(경감/전북 익산경찰서 강력5팀) : “네 차례에 걸쳐서 차량을 절취하였습니다. 두 건은 편의점(에서) 금고 내지는 담배를 절취했습니다.”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계속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 군 남매 등 4명은 어제,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사흘 전, 서울 용산에서도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에게 접근해 금품을 갈취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6살 안 모양과 친구들 4명은 스마트폰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39살 김 모씨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는데요.

지난 3일, 안 양은 약속 장소에서 만난 김 씨를 서울 용산의 한 모텔로 유인했습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5시 반 정도, 새벽에. 금방 벌어진 일이었어요.”

범행은 김 씨가 안 양과 함께 모텔 방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일어났는데요.

안 양의 오빠와 친구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10대 청소년 4명이 여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냐며 막무가내로 김 씨의 옷을 벗기고 집단 폭행을 한 겁니다.

<녹취>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오빠라는 친구가 (김 씨를) 때리려 하더라고. 셋이 무슨 이유로 사람을 그렇게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니까.”

김 씨의 몸을 뒤져 휴대전화와 현금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김 씨를 차에 태우고 인근 편의점을 돌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했습니다.

<인터뷰> 부세권(순경/용산경찰서 형사과) : “차를 타고 (김 씨를) 끌고 다니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돈을 인출한 방법이죠.”

이들 10대 청소년들은 비슷한 방법으로 두 차례에 걸쳐 김 씨 등 남성 2명을 폭행하고 17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역시 대부분 학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온 청소년이었습니다.

<인터뷰> 부세권(순경/용산경찰서 형사과) : “전부 다는 아니고요. 대부분 집에 들어가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도 가출한 상태니까 모여 있는 것을 좋아하고.”

두 사건처럼 오갈 데 없이 거리를 헤매는 가출 청소년들의 경우 특히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녹취> 가출 청소년(음성변조) : “계속 방황하게 되고 저랑 같은 또래 아이들이랑 어울리게 되어서 나쁜 짓도 하고.”

<녹취> 가출 청소년(음성변조) :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는 거예요. 인터넷 채팅으로 아저씨들을 만나서...”

이들은 대부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르고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는데요.

<녹취> 곽대경(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엄연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집단 내에서는 그런 행동들이 상당히 영웅시 되고 능력 있고 요령 있는 것으로 취급되는 심리가 있죠.”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무엇보다 제대로 된 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아이들의 기본적인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든 개입해서 개선하고 선도하지 않는 이상 처벌만으로 개선되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지난해 청소년 범죄 재범률은 37%.

10명 가운데 4명꼴로, 최근 4년 사이 재범률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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