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신성장 동력, ‘외국인 환자’를 잡아라

입력 2013.11.06 (21:27) 수정 2013.11.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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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대를 이어 깊은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의 명문가 출신 피터 폰다, 칠십대 노배우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내의 병원인데요.

한국식 종합검진과 한방 진료를 받으려고 서울을 찾았던 겁니다.

<인터뷰> 피터 폰다(미국 할리우드 배우) : "저는 동양 의학을 전적으로 믿어요. 대부분 의학 정보는 동양에서 왔거든요."

'의료 한류'는 이처럼 전세계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먼저 한국 의술에 대한 신뢰가 남다른 중동 환자들을, 현지와 국내에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는 두바이.

2년 전 문을 연 한국의 척추전문병원입니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매출 3배, 환자 수 2배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티마 알 알리(두바이 시민) : "한국 의사들은 매우 지식이 풍부하고, 자신의 업무에 고도로 전문화돼 있어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이 알려지면서 한국을 직접 찾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온 이 부부는 불임 치료를 위해 서울의 병원까지 찾아 왔습니다.

<인터뷰> 사이프/알 아누드(아부다비 시민) :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의료 선진국의 하나로서 난임 치료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왕족을 비롯한 'VIP'들의 방문도 이어집니다.

이들의 소비 수준은 압도적입니다.

<인터뷰> 김영애(차움 국제진료 원장) : "한 번에 오셔서 한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 정도까지 쓰시고 가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줄기세포 뱅킹(보관)이라든가.."

중동 환자가 늘다 보니, 가톨릭 병원에 이슬람 기도실이 마련되는 진풍경도 펼쳐집니다.

불과 3시간여 만에 마치는 종합검진 등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속하고 통합적인 서비스는 국제적 관심을 끄는 한국 의료만의 최대 장점입니다.

여기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기술, 장비까지 결합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점도 매력으로 꼽힙니다.

<기자 멘트>

가톨릭대병원의 중동 환자 병실입니다.

기도할 때 쓰는 카펫과 코란, 성지 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까지, 다른 문화권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만큼 외국인 환자가 늘었다는 건데요,

지난해 15만 9천 명으로 3년 새 2배 넘게 증가했고, 진료 수입도 2천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중국과 미국, 일본 환자가 많았고, 특히 중동 지역의 증가세가 눈에 띄는데요.

3년 새 사우디가 다섯 배, 아랍에미리트는 스무 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경우에는 환자를 한국 병원에 보낸 뒤 현지 정부가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환자 송출 계약'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의 씀씀이는 어떨까요?

연간 1인 평균 진료비가 내국인보다 50%가량 많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경우엔 많게는 천 만 원도 넘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이 그만큼 우리 경제에 또다른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긴데, 유치 실적은 여전히 경쟁국들에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언어와 숙박시설 등 외국인 편의성이 떨어지는 게 주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의료용 숙박시설 '메디텔' 확대와 호텔과 병원을 묶은 통합 상품 개발 등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선데요,

그럼, 의료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태국은 과연 어떻게 다를까요?

<리포트>

편안한 소파가 있는 넓고 깨끗한 로비, 바로 옆에 커피 전문점이 있는 이곳은 호텔이 아니라 병원입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카운터, 공항 입출국 수속과 , 비자 발급 대행 업무까지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아드난 알 파라신(UAE 환자) : "입국 신고서부터 모든 것을 돌봐주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물어봅니다."

또 29개 언어, 150명의 통역사들이 일대일로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언어 불편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니티왓(방콕병원 부원장 ) : "환자의 25%가 외국인이고 지난 3년동안 20%정도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병원이 방콕에만 14곳..

지난해 156만명의 의료관광객이 태국을 찾았고 의료관광 수입도 4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선진국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가 외국인 환자 유치의 일등공신입니다.

<인터뷰> 찬윗(태국보건부 차관보) : "외무부가 환자들에 대한 비자 연장을 담당하는 등 부처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태국 의료업계와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의료관광 수입을 7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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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신성장 동력, ‘외국인 환자’를 잡아라
    • 입력 2013-11-06 21:29:29
    • 수정2013-11-06 22: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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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대를 이어 깊은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의 명문가 출신 피터 폰다, 칠십대 노배우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내의 병원인데요.

한국식 종합검진과 한방 진료를 받으려고 서울을 찾았던 겁니다.

<인터뷰> 피터 폰다(미국 할리우드 배우) : "저는 동양 의학을 전적으로 믿어요. 대부분 의학 정보는 동양에서 왔거든요."

'의료 한류'는 이처럼 전세계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먼저 한국 의술에 대한 신뢰가 남다른 중동 환자들을, 현지와 국내에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는 두바이.

2년 전 문을 연 한국의 척추전문병원입니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매출 3배, 환자 수 2배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티마 알 알리(두바이 시민) : "한국 의사들은 매우 지식이 풍부하고, 자신의 업무에 고도로 전문화돼 있어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이 알려지면서 한국을 직접 찾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온 이 부부는 불임 치료를 위해 서울의 병원까지 찾아 왔습니다.

<인터뷰> 사이프/알 아누드(아부다비 시민) :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의료 선진국의 하나로서 난임 치료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왕족을 비롯한 'VIP'들의 방문도 이어집니다.

이들의 소비 수준은 압도적입니다.

<인터뷰> 김영애(차움 국제진료 원장) : "한 번에 오셔서 한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 정도까지 쓰시고 가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줄기세포 뱅킹(보관)이라든가.."

중동 환자가 늘다 보니, 가톨릭 병원에 이슬람 기도실이 마련되는 진풍경도 펼쳐집니다.

불과 3시간여 만에 마치는 종합검진 등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속하고 통합적인 서비스는 국제적 관심을 끄는 한국 의료만의 최대 장점입니다.

여기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기술, 장비까지 결합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점도 매력으로 꼽힙니다.

<기자 멘트>

가톨릭대병원의 중동 환자 병실입니다.

기도할 때 쓰는 카펫과 코란, 성지 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까지, 다른 문화권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만큼 외국인 환자가 늘었다는 건데요,

지난해 15만 9천 명으로 3년 새 2배 넘게 증가했고, 진료 수입도 2천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중국과 미국, 일본 환자가 많았고, 특히 중동 지역의 증가세가 눈에 띄는데요.

3년 새 사우디가 다섯 배, 아랍에미리트는 스무 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경우에는 환자를 한국 병원에 보낸 뒤 현지 정부가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환자 송출 계약'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의 씀씀이는 어떨까요?

연간 1인 평균 진료비가 내국인보다 50%가량 많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경우엔 많게는 천 만 원도 넘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이 그만큼 우리 경제에 또다른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긴데, 유치 실적은 여전히 경쟁국들에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언어와 숙박시설 등 외국인 편의성이 떨어지는 게 주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의료용 숙박시설 '메디텔' 확대와 호텔과 병원을 묶은 통합 상품 개발 등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선데요,

그럼, 의료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태국은 과연 어떻게 다를까요?

<리포트>

편안한 소파가 있는 넓고 깨끗한 로비, 바로 옆에 커피 전문점이 있는 이곳은 호텔이 아니라 병원입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카운터, 공항 입출국 수속과 , 비자 발급 대행 업무까지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아드난 알 파라신(UAE 환자) : "입국 신고서부터 모든 것을 돌봐주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물어봅니다."

또 29개 언어, 150명의 통역사들이 일대일로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언어 불편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니티왓(방콕병원 부원장 ) : "환자의 25%가 외국인이고 지난 3년동안 20%정도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병원이 방콕에만 14곳..

지난해 156만명의 의료관광객이 태국을 찾았고 의료관광 수입도 4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선진국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가 외국인 환자 유치의 일등공신입니다.

<인터뷰> 찬윗(태국보건부 차관보) : "외무부가 환자들에 대한 비자 연장을 담당하는 등 부처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태국 의료업계와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의료관광 수입을 7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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