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납품 대가 외유’ 축협조합장 무더기 적발

입력 2013.11.06 (21:32) 수정 2013.11.06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소값은 떨어지는데, 사료값은 크게 올라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축협조합장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뇌물성 해외여행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북지역 축협조합장 10명이 다녀온 부부동반 일본 오키나와 여행 일정표입니다.

이들이 지난 2010년부터 3년여 동안 일본과 하와이,유럽 등을 여행하면서 쓴 돈은 모두 1억 천4백여만 원, 경비는 모두 농협사료 전북지사가 부담했습니다.

농협 측이 제조한 사료를 농가들이 쓰도록 도와주는 대가였습니다.

충남지역 축협조합장 3명도 같은 명목으로 상품권 3백만 어치를 각각 받았습니다.

<인터뷰> 문영상(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축산 사료를 제조하는) 여러 민간업체들이 있는데, 그 업체들과 경쟁을 하다보니까 축협조합장들에게 이런 로비를 하게 된거죠."

농협중앙회 소속 종돈사업소장 55살 권모 씨는 특정업체의 사료첨가제가 농협사료에 납품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천8백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축산 농민들은 사료 납품을 둘러싼 뒷거래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영수(축산농민) : "농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돈을 받아서 해외여행을 간다는게 말이 안되죠."

경찰은 축협조합장을 상대로 한 해외여행 등 로비가 농협중앙회 승인을 거쳐 이뤄진 점으로 미뤄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료납품 대가 외유’ 축협조합장 무더기 적발
    • 입력 2013-11-06 21:31:00
    • 수정2013-11-06 22:02:13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소값은 떨어지는데, 사료값은 크게 올라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축협조합장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뇌물성 해외여행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북지역 축협조합장 10명이 다녀온 부부동반 일본 오키나와 여행 일정표입니다.

이들이 지난 2010년부터 3년여 동안 일본과 하와이,유럽 등을 여행하면서 쓴 돈은 모두 1억 천4백여만 원, 경비는 모두 농협사료 전북지사가 부담했습니다.

농협 측이 제조한 사료를 농가들이 쓰도록 도와주는 대가였습니다.

충남지역 축협조합장 3명도 같은 명목으로 상품권 3백만 어치를 각각 받았습니다.

<인터뷰> 문영상(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축산 사료를 제조하는) 여러 민간업체들이 있는데, 그 업체들과 경쟁을 하다보니까 축협조합장들에게 이런 로비를 하게 된거죠."

농협중앙회 소속 종돈사업소장 55살 권모 씨는 특정업체의 사료첨가제가 농협사료에 납품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천8백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축산 농민들은 사료 납품을 둘러싼 뒷거래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영수(축산농민) : "농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돈을 받아서 해외여행을 간다는게 말이 안되죠."

경찰은 축협조합장을 상대로 한 해외여행 등 로비가 농협중앙회 승인을 거쳐 이뤄진 점으로 미뤄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