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나도 모델! ‘꽃노년’ 패션쇼

입력 2013.11.13 (08:17) 수정 2013.11.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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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중년 미인 대회가 인기리에 열렸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죠,

우리나라에서는 '시니어 모델 선발 대회'라는 게 열렸습니다.

'꽃미남' '꽃중년' 을 지나 요즘 '꽃노년'이란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꽃노년'...공감하시죠?

노태영 기자가 만나봤는데요,

반가운 일이죠?

<기자 멘트>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노년층이 이제는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현상인데요.

노년층을 겨냥한 상품들도 크게 늘었고 덩달아 시니어 모델들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니어모델대회에 참가한 모델들 역시 그야말로 평범한 우리 주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지만 눈빛과 자세는 그야말로 프로모델 못지 않았는데요.

꽃노년 열풍과 함께 뜨고 있는 시니어모델의 세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조금은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신나는 음악소리를 따라 들어가 보니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데요.

희끗희끗한 헤어스타일을 매만지고 꽃단장을 하느라 바쁜 이들은 모두 모델 후보라고 합니다.

<인터뷰> 박재숙(62세/서울시 대치동) : “시니어 모델 지금 결선 대회 준비하는 거예요. 이제까지는 남편 뒷바라지, 자녀 뒷바라지했지만, 이제부터는 나를 뒷바라지하며 노년을 활기차고 멋지게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니어 모델 대회에도 참가하게 됐고요.“

<인터뷰> 송금호(75세/경기도 안양시) : “제 목표는 일등 하고 싶지만 그건 욕심이고요.”

이름하여 2013 액티브 시니어모델 선발대회.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리허설 중인 참가자들은 모두 50대 이상의 일반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대회가 시작되고.

한복을 우아하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총 세 번에 걸쳐 전국에서 펼쳐진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이들인데요.

<인터뷰> 김태현(심사위원) : “내면에 있는 표정을 어떻게 연기하는가, 얼마나 당당하게 패션쇼에 임하는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둘까 생각합니다.”

무대 위로 쏟아지는 화려한 불빛.

하지만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그보다 더욱 빛나보입니다.

처음 서보는 무대가 부담스럽고 어색할 만도 한데, 프로모델 못지않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녹취> "신발! 신발! 신발!"

완벽해 보이는 무대 뒤는 어떨까.

실제 패션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30명의 후보 중 대상을 비롯해 10명을 최종입상자로 선발하는데요.

입상자들에게는 모델교육기관에서의 전문교육과 시니어모델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인터뷰> 오혜숙(서울시 염창동) : “활기찬 것 같아요.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이기영(서울시 수유동) : “꽃보다 아름다웠어요. 정말 예쁘고, 노을빛이 아니고 진짜 중천에 뜬 밝은 빛 같았어요.”

<인터뷰> 구하주(뉴시니어라이프 대표) : “만 50세 이상, 런웨이를 걸으면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시니어 모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정식으로 200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80회 이상 진행됐어요.”

<녹취> “2013 액티브 시니어모델 대상. 23번 유원경 님.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유원경(54세/대상 수상자) : “실버 세대들은 뭔가 칙칙하고 오래됐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서 정말 젊은이들의 로망인 모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리가 자존감을 찾을 수 있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시니어 파이팅!"

시니어모델대회까지 열리게 된 데에는 고령화 사회 노년층이 소비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 백화점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층의 소비매출 비율이 의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니어들만 나오는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까지 등장했고요.

올해 쉰네 살인 김경순 씨 역시 시니어모델 일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열어나가고 있는데요.

<인터뷰>김경순(54세/시니어 모델) : "TV보면서 심심할 때 허리를 쭉 펴고 척추를 곧게 세워요. 워킹의 시작이에요."

모델일의 필수인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요.

젊은이들 못지않게 피부미용과 외모를 가꾸는데도 아낌없이 투자를 합니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각종 콘테스트에서도 여러 번 수상을 했습니다.

직업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모델학원까지 찾아가서 자세를 가다듬고 배우는데요.

<녹취> “포즈 하시고. 중간에 도시고요. 왔다 갔다 하세요.”

모델학원에서는 촬영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실전에 가까운 수업이 이뤄집니다.

<인터뷰> 안미선(모델 수업 강사) : "이곳에서는 우선 모델 워킹 교육이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의류 스타일링 교육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포토 포즈 교육, 마지막으로 감정 연기 같은 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서 워킹이나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 꼼꼼히 가다듬고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데요.

이런 모델 활동을 통해 김경순 씨는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경순(54세/시니어 모델) : “여기 와서 워킹을 일주일에 2번 하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확 풀리면서 20대가 부럽지 않고, 지금 50대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인터뷰> 지은정(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 : “우리나라 고령자는 구직 욕구가 강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모델 일은 자신의 경험과 잠재력,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한 형태입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고, 실버산업이 블루 산업으로 분류되면 시니어 모델은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나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시니어모델들.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그 활동 영역도 나날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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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나도 모델! ‘꽃노년’ 패션쇼
    • 입력 2013-11-13 08:18:52
    • 수정2013-11-13 08: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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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중년 미인 대회가 인기리에 열렸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죠,

우리나라에서는 '시니어 모델 선발 대회'라는 게 열렸습니다.

'꽃미남' '꽃중년' 을 지나 요즘 '꽃노년'이란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꽃노년'...공감하시죠?

노태영 기자가 만나봤는데요,

반가운 일이죠?

<기자 멘트>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노년층이 이제는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현상인데요.

노년층을 겨냥한 상품들도 크게 늘었고 덩달아 시니어 모델들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니어모델대회에 참가한 모델들 역시 그야말로 평범한 우리 주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지만 눈빛과 자세는 그야말로 프로모델 못지 않았는데요.

꽃노년 열풍과 함께 뜨고 있는 시니어모델의 세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조금은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신나는 음악소리를 따라 들어가 보니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데요.

희끗희끗한 헤어스타일을 매만지고 꽃단장을 하느라 바쁜 이들은 모두 모델 후보라고 합니다.

<인터뷰> 박재숙(62세/서울시 대치동) : “시니어 모델 지금 결선 대회 준비하는 거예요. 이제까지는 남편 뒷바라지, 자녀 뒷바라지했지만, 이제부터는 나를 뒷바라지하며 노년을 활기차고 멋지게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니어 모델 대회에도 참가하게 됐고요.“

<인터뷰> 송금호(75세/경기도 안양시) : “제 목표는 일등 하고 싶지만 그건 욕심이고요.”

이름하여 2013 액티브 시니어모델 선발대회.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리허설 중인 참가자들은 모두 50대 이상의 일반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대회가 시작되고.

한복을 우아하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총 세 번에 걸쳐 전국에서 펼쳐진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이들인데요.

<인터뷰> 김태현(심사위원) : “내면에 있는 표정을 어떻게 연기하는가, 얼마나 당당하게 패션쇼에 임하는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둘까 생각합니다.”

무대 위로 쏟아지는 화려한 불빛.

하지만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그보다 더욱 빛나보입니다.

처음 서보는 무대가 부담스럽고 어색할 만도 한데, 프로모델 못지않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녹취> "신발! 신발! 신발!"

완벽해 보이는 무대 뒤는 어떨까.

실제 패션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30명의 후보 중 대상을 비롯해 10명을 최종입상자로 선발하는데요.

입상자들에게는 모델교육기관에서의 전문교육과 시니어모델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인터뷰> 오혜숙(서울시 염창동) : “활기찬 것 같아요.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이기영(서울시 수유동) : “꽃보다 아름다웠어요. 정말 예쁘고, 노을빛이 아니고 진짜 중천에 뜬 밝은 빛 같았어요.”

<인터뷰> 구하주(뉴시니어라이프 대표) : “만 50세 이상, 런웨이를 걸으면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시니어 모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정식으로 200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80회 이상 진행됐어요.”

<녹취> “2013 액티브 시니어모델 대상. 23번 유원경 님.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유원경(54세/대상 수상자) : “실버 세대들은 뭔가 칙칙하고 오래됐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서 정말 젊은이들의 로망인 모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리가 자존감을 찾을 수 있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시니어 파이팅!"

시니어모델대회까지 열리게 된 데에는 고령화 사회 노년층이 소비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 백화점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층의 소비매출 비율이 의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니어들만 나오는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까지 등장했고요.

올해 쉰네 살인 김경순 씨 역시 시니어모델 일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열어나가고 있는데요.

<인터뷰>김경순(54세/시니어 모델) : "TV보면서 심심할 때 허리를 쭉 펴고 척추를 곧게 세워요. 워킹의 시작이에요."

모델일의 필수인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요.

젊은이들 못지않게 피부미용과 외모를 가꾸는데도 아낌없이 투자를 합니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각종 콘테스트에서도 여러 번 수상을 했습니다.

직업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모델학원까지 찾아가서 자세를 가다듬고 배우는데요.

<녹취> “포즈 하시고. 중간에 도시고요. 왔다 갔다 하세요.”

모델학원에서는 촬영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실전에 가까운 수업이 이뤄집니다.

<인터뷰> 안미선(모델 수업 강사) : "이곳에서는 우선 모델 워킹 교육이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의류 스타일링 교육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포토 포즈 교육, 마지막으로 감정 연기 같은 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서 워킹이나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 꼼꼼히 가다듬고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데요.

이런 모델 활동을 통해 김경순 씨는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경순(54세/시니어 모델) : “여기 와서 워킹을 일주일에 2번 하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확 풀리면서 20대가 부럽지 않고, 지금 50대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인터뷰> 지은정(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 : “우리나라 고령자는 구직 욕구가 강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모델 일은 자신의 경험과 잠재력,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한 형태입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고, 실버산업이 블루 산업으로 분류되면 시니어 모델은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나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시니어모델들.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그 활동 영역도 나날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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