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추억이 있는 곳 ‘동묘시장’

입력 2013.11.19 (08:15) 수정 2013.1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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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그런가요?

요즘 한 켠에서는 옛 추억을 생각케하는 복고 열풍이 한창인데요,

주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 있지만 현실 속에서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옛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이 곳 소개해올리죠, 노태영 기자가 다녀오셨죠?

<기자 멘트>

네, 골동품의 메카로도 불리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 바로 동묘시장인데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다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물시장이나 도깨비시장, 벼룩시장 등 별칭만도 한두개가 아닐만큼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그 이색 풍경 속으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동묘앞 역 주변으로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거래되는 특별한 시장이 있습니다.

연중무휴, 구경꾼들로 북적이는 이곳.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낡은 물건들이 자그마한 점포에 몸을 비집고 들어차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요.

바로 동묘시장입니다.

<인터뷰> 손형철(서울시 불광동) : "옛날의 향수를 찾는 곳이 여기죠."

<인터뷰> 이재혁(경기도 의정부시) : “(시중에) 없는 물건들 저렴하게 사려고 오는 거죠. 옛날 물건들 많아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카메라부터, 각양각색의 손목시계, 독특한 소품까지. 보기만 해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끝없이 늘어선 좌판에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데요.

도심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듯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평일 300여 개, 주말 600여 개 정도로 추정되는 좌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거리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인터뷰> 조평화(동묘시장 상인) : “여기는 전국에서 다 오고 있습니다. 인원은 무궁무진하게 왔다 갔다 해서 다 셀 수가 없어요.”

동묘시장은 기존 장터에, 황학동 벼룩시장이 쇠락하면서 상인들이 밀려와 성황을 이루게 됐습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중고 의류 좌판.

<녹취> “여자, 남자 옷이 2천 원, 3천원!”

산처럼 쌓인 옷더미를 손님들이 직접 헤치며 골라야하지만 수고라기보다는 오히려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녹취> “4천 원요. 두 벌이에요.”

가격도 착해서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서동혁(서울시 합정동) : “헤집고 다니면서 제가 원하는 물건 발견하고 살 때 더 깎아 달라고 하면 2천 원, 3천 원씩 더 깎아주셔서 인심도 좋은 것 같고요. 젊은 사람들이 와도 살 수 있는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어요.”

한국의 오래되고 진귀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도 꼭 들러야하는 관광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터뷰> 줄리(미국 관광객) : “가격이 정말 싸서 좋아요. 동묘에 처음 와봤는데 정말 좋은 거래를 했고요. 아줌마들과 함께 옷을 파헤치는 게 재미있었어요.”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동묘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정겨운 가게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요즘에는 찾기도 힘든 레코드음반 수천 장이 빼곡하게 채워진 가게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최복순(서울 남가좌동) : “옛날 물건들도 구경하고요. 제가 또 음악을 좋아하니까 LP판 좀 구하러 나왔어요.”

<녹취> “이것 좀 틀어주세요.”

고심 끝에 고른 중고음반은 즉석에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익숙하고 정겨운 음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데요.

옛 모습 그대로의 이발소. 오랫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오래 묵은 장 맛처럼 단골손님들은 이곳의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데요.

<인터뷰> 권진철(서울시 공덕동) : “제가 동묘에 나온 지는 한 20년 됐어요. 사실 동묘가 좋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거거든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봐야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니까요.”

시장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출출해질 때쯤이면 찾게 되는 국밥집.

내부는 허기진 배를 채우러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술 말아서 먹으면 이보다 더 진수성찬이 없는데요.

인심 좋은 주인장 덕분에 가격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이 동네 최고 인기메뉴.

<인터뷰> 유명선(서울시 신길동) :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고 해서 올 때마다 와서 밥 먹고 가요.”

시끌벅적한 시장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적한 공원이 있는 것도 동묘의 매력인데요.

바로 지역명의 유래가 된 동묘공원입니다.

동묘는 동관왕묘의 줄임말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중국의 명장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는 묘인데요.

동묘를 중심으로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쇼핑하다가 지친 발을 달래고 쉬어 가기에는 제격인 장소입니다.

<인터뷰> 조영숙(서울시 휘경동) : “동묘(공원에) 처음 들어와 봤어요.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파서 공원에 들어왔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조용하고 아담하고 공기도 좋네요.”

<인터뷰> 김성옥(서울시 둔촌동) : “동묘는 지하철역이나 중고 물품 파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오늘 동묘에 와서 설명 읽어 보니까 이제야 동묘가 어떤 곳인지 그런 것을 알게 됐네요.”

너무나 쉽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동묘는 여전히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사람과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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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추억이 있는 곳 ‘동묘시장’
    • 입력 2013-11-19 08:17:35
    • 수정2013-11-19 09: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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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그런가요?

요즘 한 켠에서는 옛 추억을 생각케하는 복고 열풍이 한창인데요,

주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 있지만 현실 속에서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옛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이 곳 소개해올리죠, 노태영 기자가 다녀오셨죠?

<기자 멘트>

네, 골동품의 메카로도 불리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 바로 동묘시장인데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다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물시장이나 도깨비시장, 벼룩시장 등 별칭만도 한두개가 아닐만큼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그 이색 풍경 속으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동묘앞 역 주변으로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거래되는 특별한 시장이 있습니다.

연중무휴, 구경꾼들로 북적이는 이곳.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낡은 물건들이 자그마한 점포에 몸을 비집고 들어차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요.

바로 동묘시장입니다.

<인터뷰> 손형철(서울시 불광동) : "옛날의 향수를 찾는 곳이 여기죠."

<인터뷰> 이재혁(경기도 의정부시) : “(시중에) 없는 물건들 저렴하게 사려고 오는 거죠. 옛날 물건들 많아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카메라부터, 각양각색의 손목시계, 독특한 소품까지. 보기만 해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끝없이 늘어선 좌판에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데요.

도심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듯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평일 300여 개, 주말 600여 개 정도로 추정되는 좌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거리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인터뷰> 조평화(동묘시장 상인) : “여기는 전국에서 다 오고 있습니다. 인원은 무궁무진하게 왔다 갔다 해서 다 셀 수가 없어요.”

동묘시장은 기존 장터에, 황학동 벼룩시장이 쇠락하면서 상인들이 밀려와 성황을 이루게 됐습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중고 의류 좌판.

<녹취> “여자, 남자 옷이 2천 원, 3천원!”

산처럼 쌓인 옷더미를 손님들이 직접 헤치며 골라야하지만 수고라기보다는 오히려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녹취> “4천 원요. 두 벌이에요.”

가격도 착해서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서동혁(서울시 합정동) : “헤집고 다니면서 제가 원하는 물건 발견하고 살 때 더 깎아 달라고 하면 2천 원, 3천 원씩 더 깎아주셔서 인심도 좋은 것 같고요. 젊은 사람들이 와도 살 수 있는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어요.”

한국의 오래되고 진귀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도 꼭 들러야하는 관광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터뷰> 줄리(미국 관광객) : “가격이 정말 싸서 좋아요. 동묘에 처음 와봤는데 정말 좋은 거래를 했고요. 아줌마들과 함께 옷을 파헤치는 게 재미있었어요.”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동묘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정겨운 가게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요즘에는 찾기도 힘든 레코드음반 수천 장이 빼곡하게 채워진 가게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최복순(서울 남가좌동) : “옛날 물건들도 구경하고요. 제가 또 음악을 좋아하니까 LP판 좀 구하러 나왔어요.”

<녹취> “이것 좀 틀어주세요.”

고심 끝에 고른 중고음반은 즉석에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익숙하고 정겨운 음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데요.

옛 모습 그대로의 이발소. 오랫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오래 묵은 장 맛처럼 단골손님들은 이곳의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데요.

<인터뷰> 권진철(서울시 공덕동) : “제가 동묘에 나온 지는 한 20년 됐어요. 사실 동묘가 좋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거거든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봐야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니까요.”

시장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출출해질 때쯤이면 찾게 되는 국밥집.

내부는 허기진 배를 채우러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술 말아서 먹으면 이보다 더 진수성찬이 없는데요.

인심 좋은 주인장 덕분에 가격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이 동네 최고 인기메뉴.

<인터뷰> 유명선(서울시 신길동) :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고 해서 올 때마다 와서 밥 먹고 가요.”

시끌벅적한 시장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적한 공원이 있는 것도 동묘의 매력인데요.

바로 지역명의 유래가 된 동묘공원입니다.

동묘는 동관왕묘의 줄임말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중국의 명장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는 묘인데요.

동묘를 중심으로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쇼핑하다가 지친 발을 달래고 쉬어 가기에는 제격인 장소입니다.

<인터뷰> 조영숙(서울시 휘경동) : “동묘(공원에) 처음 들어와 봤어요.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파서 공원에 들어왔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조용하고 아담하고 공기도 좋네요.”

<인터뷰> 김성옥(서울시 둔촌동) : “동묘는 지하철역이나 중고 물품 파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오늘 동묘에 와서 설명 읽어 보니까 이제야 동묘가 어떤 곳인지 그런 것을 알게 됐네요.”

너무나 쉽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동묘는 여전히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사람과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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