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하루 120만 원?’ 외제차 렌트비 손본다

<앵커 멘트>

내 차가 교통사고를 당했을때 차 고친 경험 있으신가요? 차를 수리하는 동안 내 차와 비슷한 수준의 차를 빌려타면 보험사가 렌터카 비용을 부담합니다.

만약 렌터카를 쓰지 않겠다면 대중교통비로 렌터카 비용의 30%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새 렌터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동차 보험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주범은 값비싼 외제찬데요. 렌터카 비용이 무려 국산차의 세 배 정도 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동현 씨는 최근 고급 외제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작은 흠집이 난 가벼운 사고였지만, 피해 차주는 열흘 가량 차 수리를 맡겼습니다.

다른 외제차를 빌렸다며 청구한 렌트비만 4백만 원...

이 씨의 보험료는 올해 대폭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동현(서울 동대문구) : "제가 10년 넘게+무사고였는데요. 이번에 한 번 부딪치고 나니까 (보험료가) 50만 원이었던 게 70만 원 이상 되더라고요."

외제차 렌트비는 '이중 가격제'로 책정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보험용을 일반용보다 2배가량 올려받는 건데, 하루에 렌트비를 백20만 원 내야 하는 외제차도 있습니다.

렌트비는 가해 보험사가 모두 내준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녹취> 렌트카 업체 :"보험 처리되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요금에 별로 신경을 안 쓰잖습니까+부르는 게 값인 것처럼 된 거죠."

정부는 보험 약관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렌트비는 '합리적인 시장가격'만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동급 차종의 평균 렌트비만 지급하고, 그 이상은 주지 말라는 겁니다.

<인터뷰> 이호형(금융위 국장) : "보험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사정을 하고, 궁극적으로 시장에서는 이원적인 가격 체계가 해소될 것입니다."

정부는 또, 렌터카 업체들의 외제차 렌트비 담합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