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부품 소재 경쟁력 확보해야”

입력 2014.03.03 (21:25) 수정 2014.03.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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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시장에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재작년까지는 일본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됐는데요.

특히 부품 산업이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에서 일종의 '피뢰침' 기능을 하는 필수 전자 부품입니다.

1밀리미터 정도 크기의 이 부품을 만드는 업체는 지난해 중국 기업에만 4,600만 달러, 500억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이 급성장하면서 부품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부품 기술력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준환(아모텍 사장) : "일본 제품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제품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1,458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부품이 692억 달러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것도이런 부품 수출이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1년 620억 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부품소재 수출액은 지난해 2천6백억 달러가 넘어 4배 이상 증가했고, 흑자 규모는 36배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최남석(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부품소재는 처음에 고정비용이 많이들어서 힘들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후에는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커서 경제전반적으로 긍정적 파급 효과가 큰..."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이던 부품소재 산업이 이제는 한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한 일본학자가 한국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로 불렀는데요.

가마우지 목에 줄을 묶은 뒤 물고기를 잡게 하면 가마우지가 삼키지 못하고 어부가 물고기를 빼가듯, 한국은 수출을 많이 해도 이익은 일본이 챙기는 가마우지 신세라는 겁니다.

바로 부품소재 때문인데요.

지난해 한-중-일 부품소재 교역을 보면 여전히 일본에 20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중국에서 4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문제는 언제까지 이런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한국과 중국의 주요 부품 경쟁력을 따져봤더니 46개 가운데 일반기계와 조립금속 등 29개 품목에서 중국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우리로선 부품보다 더 기술 장벽이 높은 소재 산업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절실한데요.

우리 기업들이 OLED 텔레비전이나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OLED 발광 물질이나 이차전지 양극화 물질 등 핵심 소재 기술력은 선진국의 60%에 불과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핵심 소재 개발에 나서고 정부가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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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업들 부품 소재 경쟁력 확보해야”
    • 입력 2014-03-03 21:27:17
    • 수정2014-03-03 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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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시장에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재작년까지는 일본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됐는데요.

특히 부품 산업이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에서 일종의 '피뢰침' 기능을 하는 필수 전자 부품입니다.

1밀리미터 정도 크기의 이 부품을 만드는 업체는 지난해 중국 기업에만 4,600만 달러, 500억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이 급성장하면서 부품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부품 기술력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준환(아모텍 사장) : "일본 제품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제품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1,458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부품이 692억 달러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것도이런 부품 수출이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1년 620억 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부품소재 수출액은 지난해 2천6백억 달러가 넘어 4배 이상 증가했고, 흑자 규모는 36배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최남석(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부품소재는 처음에 고정비용이 많이들어서 힘들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후에는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커서 경제전반적으로 긍정적 파급 효과가 큰..."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이던 부품소재 산업이 이제는 한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한 일본학자가 한국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로 불렀는데요.

가마우지 목에 줄을 묶은 뒤 물고기를 잡게 하면 가마우지가 삼키지 못하고 어부가 물고기를 빼가듯, 한국은 수출을 많이 해도 이익은 일본이 챙기는 가마우지 신세라는 겁니다.

바로 부품소재 때문인데요.

지난해 한-중-일 부품소재 교역을 보면 여전히 일본에 20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중국에서 4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문제는 언제까지 이런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한국과 중국의 주요 부품 경쟁력을 따져봤더니 46개 가운데 일반기계와 조립금속 등 29개 품목에서 중국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우리로선 부품보다 더 기술 장벽이 높은 소재 산업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절실한데요.

우리 기업들이 OLED 텔레비전이나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OLED 발광 물질이나 이차전지 양극화 물질 등 핵심 소재 기술력은 선진국의 60%에 불과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핵심 소재 개발에 나서고 정부가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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