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단란했던 다섯 식구 행복, 어디로?

입력 2014.04.15 (08:36) 수정 2014.04.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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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상가건물 옥탑방에서 불이나 고등학생인 자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집 안에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 참 안타깝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어쩌다 이런 참변이 일어난 걸까요?

<기자 멘트>

네, 숨진 두 자매가 살던 곳은 한 지붕 아래 5가구가 붙어사는 낡은 옥탑방이었는데요, 입구가 좁은데다 불이 워낙에 빠르게 번져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네 딸을 키우며 악착같이 살아온 어머니의 슬픔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화마가 덮친 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강한 불길이 번집니다.

<녹취> “가스통 터지는 거야.”

<녹취> “빨리 나와. 사람들이 불났는데 뭐하고 있는 거야”

경기도 구리시의 한 재래시장 인근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쯤.

평화롭던 일요일 오후.

이곳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막 활활 타오르는 거예요. 처음에 뭐 터지는 소리가 세 번, 네 번 정도 났어요. 탕탕 때리는 소리같이. 말도 못하게 놀라서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여기서 저기까지 활활 타는데, 불덩어리가 여기까지 뚝뚝 떨어지지...”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연기가 엄청 많이 나더라고요. 문을 딱 여니까 들어갈 엄두도 못 내고 입구도 불길이 차서...”

불이 난 건 2층짜리 상가 건물 옥상에 있던 옥탑방.

한 지붕 아래 다섯 가구가 벽을 맞대고 붙어사는 낡은 주택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재 직후 한 중년여성이 혼비백산, 뛰쳐나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바로 이 집에 세 들어 살던 김모 씨였는데요, 김 씨는 불이 난 집에 두 딸이 남아 있다며, 다급히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신야실(이웃 주민) : “아이들 엄마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나와 마주쳐서 ‘아줌마 119에 신고하고 대야 좀 달라’고 (했어요.) 불을 꺼야만 우리 아이들 (구한다고) 불 끄고, 물들고 들어가서 아이들 꺼낸다고 이러면서요.”

당시 김 씨는 동네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집 밖으로 잠깐 나온 상황.

이웃주민들과 함께 황급히 집으로 뛰어갔지만, 불과 몇 분 사이에 빠르게 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돼 집 입구를 완전히 가로막아 버렸습니다.

<녹취> 신야실(이웃 주민) : “물을 들고 들어가려니까 불길이 여기서 확 와버리니까 00엄마가 화장실 앞에서 기절하고, (내가) 신고하고 사람들한테 불났으니까 빨리빨리 보내라고 (집 안에) 아이들이 둘 있으니까 빨리 좀 구하라고 (했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길이 잡히기까지, 37분.

김 씨가 살던 집 지붕은 한쪽이 완전히 주저앉았고, 집 내부와 살림살이는 모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김 씨의 두 딸은 집안에서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됩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자매는) 방 안에서 둘이 사망한 겁니다. 셋째는 누워서 발견됐고, 넷째는 창문가에서 이렇게 비스듬하게 누운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은 (불길에) 다 막혔습니다. 다 막혔고... 통상 화재 같은 경우 연기, 가스를 한번 마셔버리면 빠져나오기 힘들거든요. 거기서 바로 질식해 버리니까요."

여러 가구가 붙어있는 건물 구조상 갑작스럽게 번진 불길을 뚫고, 자매가 집을 빠져나오거나 피신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녹취> 김은수(소방령/구리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벽하나 사이로 한 가구, 또 벽 하나 사이로 이쪽 가구가 이렇게 살고 있다 보니까요. 급작스러운 화재로 인해서 빨리 대피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대피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요. (이런 구조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기자 멘트>

마땅한 소방 설비도, 대피공간도 없는 낡은 집.

하지만 이 집은 어머니 김 씨와 네 자매의 하나밖에 없는 보금자리였습니다.

김 씨는 남편을 여의고 이곳에서 10년 넘게 홀로 네 자매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화마는 넉넉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단란했던 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리포트>

30제곱미터 남짓한 좁은 방 한 칸, 이 방은 김 씨의 네 딸이 함께 생활하던 곳입니다.

가재도구를 비롯한 살림살이들이 좁은 방안에 빈틈없이 들어차 있는데요, 바로 옆 어머니 방까지 합쳐, 다섯 식구는 월세 30만 원을 주고,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이들 이만할 때 (이사) 왔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1학년도 안 들어갔을 때 왔으니까요. 10년 넘었죠. (큰딸이) 20살이 넘고 그랬으니까요.”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버지는 아이들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니까요. 그래서 엄마 혼자 딸 넷을 길렀다고요. 식당 일을 해서. 한참 애들 가르칠 때잖아요. 엄마가 혼자 고생 많이 했어요. 젊은 나이에. 월세 주고, 아이들 먹이고...”

형편은 많이 어려웠지만, 어머니 김 씨는 식당에서 악착같이 일하면서 네 딸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녹취> 식당 동료(음성변조) : “‘내가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아이들하고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 정말 나름대로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몰라요. 생활력 강하고, 성실하고 아이들을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는데요.”

네 자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며, 어머니의 부담을 덜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착하고 기특한 딸들은 김 씨가 살아가야하는 이유나 다름없었습니다.

<녹취> 식당 동료(음성변조) : “이 언니가 삶의 목표가 아이들인데, 삶의 전부예요. 아이들이. (숨진) 셋째는 또 너무 안타까운 것이, 아르바이트한다고 새벽에 나간대요. (주말에) 새벽 다섯 시에... (김 씨가)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했는데도, 아이가 아르바이트비 많이 받으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셋째와 막내딸을 한순간 잃어버린 어머니, 그리고 언니들.

아직도 눈에 닥친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녹취> 둘째 딸(음성변조) : “다섯 식구라면 정말 행복했었어요. (숨진 동생들이) 우리 집의 활력소였어요. 지금도 믿기지도 않고, 그냥 ‘언니’하면서 올 것 같아요.”

<녹취> 첫째 딸(음성변조) : “저희 집에는 항상 (숨진 동생들) 아기들이 낙서해놓은 것밖에 없어요. (엄마) 김00 사랑해. 우리 가족만 믿고 살아왔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 아기들... 동생들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동생들 어디다 놓아줄 곳도 없고...”

각자 직장과 학교, 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함께 모이기가 힘들었다는 네 자매...

화재가 일어나기 바로 전날 네 자매는 모처럼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게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녹취> 첫째 딸(음성변조) : “정말 이상해요. 요 1년 동안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토요일에 밥을 그렇게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행복했어요.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떠들면서요. (화재가 나기) 3시간 전에 엄마랑 (막내)00랑 있는데, (막내가) ‘엄마 이제 우리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다. 이제 다 컸으니까.’ (그랬대요.) (동생들) 불쌍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아주고 싶고, 언니가 너무 미안해...”

화마에 빼앗겨버린 다섯 식구의 단란했던 행복.

시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은 김 씨 가족의 거주 지원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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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단란했던 다섯 식구 행복, 어디로?
    • 입력 2014-04-15 08:36:45
    • 수정2014-04-15 10: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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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상가건물 옥탑방에서 불이나 고등학생인 자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집 안에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 참 안타깝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어쩌다 이런 참변이 일어난 걸까요?

<기자 멘트>

네, 숨진 두 자매가 살던 곳은 한 지붕 아래 5가구가 붙어사는 낡은 옥탑방이었는데요, 입구가 좁은데다 불이 워낙에 빠르게 번져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네 딸을 키우며 악착같이 살아온 어머니의 슬픔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화마가 덮친 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강한 불길이 번집니다.

<녹취> “가스통 터지는 거야.”

<녹취> “빨리 나와. 사람들이 불났는데 뭐하고 있는 거야”

경기도 구리시의 한 재래시장 인근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쯤.

평화롭던 일요일 오후.

이곳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막 활활 타오르는 거예요. 처음에 뭐 터지는 소리가 세 번, 네 번 정도 났어요. 탕탕 때리는 소리같이. 말도 못하게 놀라서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여기서 저기까지 활활 타는데, 불덩어리가 여기까지 뚝뚝 떨어지지...”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연기가 엄청 많이 나더라고요. 문을 딱 여니까 들어갈 엄두도 못 내고 입구도 불길이 차서...”

불이 난 건 2층짜리 상가 건물 옥상에 있던 옥탑방.

한 지붕 아래 다섯 가구가 벽을 맞대고 붙어사는 낡은 주택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재 직후 한 중년여성이 혼비백산, 뛰쳐나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바로 이 집에 세 들어 살던 김모 씨였는데요, 김 씨는 불이 난 집에 두 딸이 남아 있다며, 다급히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신야실(이웃 주민) : “아이들 엄마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나와 마주쳐서 ‘아줌마 119에 신고하고 대야 좀 달라’고 (했어요.) 불을 꺼야만 우리 아이들 (구한다고) 불 끄고, 물들고 들어가서 아이들 꺼낸다고 이러면서요.”

당시 김 씨는 동네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집 밖으로 잠깐 나온 상황.

이웃주민들과 함께 황급히 집으로 뛰어갔지만, 불과 몇 분 사이에 빠르게 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돼 집 입구를 완전히 가로막아 버렸습니다.

<녹취> 신야실(이웃 주민) : “물을 들고 들어가려니까 불길이 여기서 확 와버리니까 00엄마가 화장실 앞에서 기절하고, (내가) 신고하고 사람들한테 불났으니까 빨리빨리 보내라고 (집 안에) 아이들이 둘 있으니까 빨리 좀 구하라고 (했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길이 잡히기까지, 37분.

김 씨가 살던 집 지붕은 한쪽이 완전히 주저앉았고, 집 내부와 살림살이는 모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김 씨의 두 딸은 집안에서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됩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자매는) 방 안에서 둘이 사망한 겁니다. 셋째는 누워서 발견됐고, 넷째는 창문가에서 이렇게 비스듬하게 누운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은 (불길에) 다 막혔습니다. 다 막혔고... 통상 화재 같은 경우 연기, 가스를 한번 마셔버리면 빠져나오기 힘들거든요. 거기서 바로 질식해 버리니까요."

여러 가구가 붙어있는 건물 구조상 갑작스럽게 번진 불길을 뚫고, 자매가 집을 빠져나오거나 피신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녹취> 김은수(소방령/구리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벽하나 사이로 한 가구, 또 벽 하나 사이로 이쪽 가구가 이렇게 살고 있다 보니까요. 급작스러운 화재로 인해서 빨리 대피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대피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요. (이런 구조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기자 멘트>

마땅한 소방 설비도, 대피공간도 없는 낡은 집.

하지만 이 집은 어머니 김 씨와 네 자매의 하나밖에 없는 보금자리였습니다.

김 씨는 남편을 여의고 이곳에서 10년 넘게 홀로 네 자매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화마는 넉넉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단란했던 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리포트>

30제곱미터 남짓한 좁은 방 한 칸, 이 방은 김 씨의 네 딸이 함께 생활하던 곳입니다.

가재도구를 비롯한 살림살이들이 좁은 방안에 빈틈없이 들어차 있는데요, 바로 옆 어머니 방까지 합쳐, 다섯 식구는 월세 30만 원을 주고,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이들 이만할 때 (이사) 왔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1학년도 안 들어갔을 때 왔으니까요. 10년 넘었죠. (큰딸이) 20살이 넘고 그랬으니까요.”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버지는 아이들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니까요. 그래서 엄마 혼자 딸 넷을 길렀다고요. 식당 일을 해서. 한참 애들 가르칠 때잖아요. 엄마가 혼자 고생 많이 했어요. 젊은 나이에. 월세 주고, 아이들 먹이고...”

형편은 많이 어려웠지만, 어머니 김 씨는 식당에서 악착같이 일하면서 네 딸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녹취> 식당 동료(음성변조) : “‘내가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아이들하고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 정말 나름대로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몰라요. 생활력 강하고, 성실하고 아이들을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는데요.”

네 자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며, 어머니의 부담을 덜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착하고 기특한 딸들은 김 씨가 살아가야하는 이유나 다름없었습니다.

<녹취> 식당 동료(음성변조) : “이 언니가 삶의 목표가 아이들인데, 삶의 전부예요. 아이들이. (숨진) 셋째는 또 너무 안타까운 것이, 아르바이트한다고 새벽에 나간대요. (주말에) 새벽 다섯 시에... (김 씨가)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했는데도, 아이가 아르바이트비 많이 받으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셋째와 막내딸을 한순간 잃어버린 어머니, 그리고 언니들.

아직도 눈에 닥친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녹취> 둘째 딸(음성변조) : “다섯 식구라면 정말 행복했었어요. (숨진 동생들이) 우리 집의 활력소였어요. 지금도 믿기지도 않고, 그냥 ‘언니’하면서 올 것 같아요.”

<녹취> 첫째 딸(음성변조) : “저희 집에는 항상 (숨진 동생들) 아기들이 낙서해놓은 것밖에 없어요. (엄마) 김00 사랑해. 우리 가족만 믿고 살아왔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 아기들... 동생들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동생들 어디다 놓아줄 곳도 없고...”

각자 직장과 학교, 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함께 모이기가 힘들었다는 네 자매...

화재가 일어나기 바로 전날 네 자매는 모처럼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게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녹취> 첫째 딸(음성변조) : “정말 이상해요. 요 1년 동안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토요일에 밥을 그렇게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행복했어요.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떠들면서요. (화재가 나기) 3시간 전에 엄마랑 (막내)00랑 있는데, (막내가) ‘엄마 이제 우리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다. 이제 다 컸으니까.’ (그랬대요.) (동생들) 불쌍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아주고 싶고, 언니가 너무 미안해...”

화마에 빼앗겨버린 다섯 식구의 단란했던 행복.

시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은 김 씨 가족의 거주 지원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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