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없는 월드컵 기념품점

입력 2002.02.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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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월드컵 기념품을 판매하게 될 전문상점들에 정작 기념품들이 공급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팔 물건이 없어서 문을 닫은 상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 설치된 월드컵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월드컵 로고가 찍힌 기념품은 의류 몇 벌과 열쇠고리 그리고 축구공이 전부입니다.
팔고 있는 옷 대부분도 여름용 반팔입니다.
⊙기자: 긴팔은 있나요?
⊙기념품점 직원: 두 종류밖에 없어요.
⊙기자: 나머지는 여름용인가요?
⊙기념품점 직원: 예.
⊙기자: 가격도 비싸서 반팔셔츠 한 장에 4만 9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른 지하철역 월드컵 기념품 판매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열된 목도리와 넥타이는 지난해 만든 한국 방문의 해 기념품들입니다.
월드컵 기념품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기자: 요즘에 만든 것인가요?
⊙기념품점 직원: 2001년 작년에 만든 것들이에요.
⊙기자: 이러다 보니 일반 가게처럼 아예 헐값에 판다는 표시까지 내걸고 넥타이며 오리털 잠바를 팔고 있습니다.
심지어 월드컵과 관계 없는 휴대전화까지 팔고 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곳은 다행입니다.
물건이 없다 보니 이렇게 대부분의 기념품 매장들이 문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전국 99곳 가운데 75곳이 지경입니다.
이처럼 월드컵 기념품이 없는 것은 FIFA로부터 기념품 공급계약권을 따낸 업체가 상품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념품 선정을 책임진 한국관광공사조차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FIFA, 조직위, 국내업체들의 얽히고 설킨 문제의 복합 결과체예요.
⊙기자: 다행히 최근에 새로운 계약자가 나타나 FIFA로부터 기념품 사업권을 따냈지만 아직 품목선정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학석(기념품 사업권 업체팀장): 새로운 상품이 우선순위로 점차로 나오겠지만 2월 18, 19일경이면 출고가 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기자: 기념품 없는 월드컵 기념품점이 월드컵 대회 개최국의 인상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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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품 없는 월드컵 기념품점
    • 입력 2002-02-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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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월드컵 기념품을 판매하게 될 전문상점들에 정작 기념품들이 공급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팔 물건이 없어서 문을 닫은 상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 설치된 월드컵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월드컵 로고가 찍힌 기념품은 의류 몇 벌과 열쇠고리 그리고 축구공이 전부입니다. 팔고 있는 옷 대부분도 여름용 반팔입니다. ⊙기자: 긴팔은 있나요? ⊙기념품점 직원: 두 종류밖에 없어요. ⊙기자: 나머지는 여름용인가요? ⊙기념품점 직원: 예. ⊙기자: 가격도 비싸서 반팔셔츠 한 장에 4만 9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른 지하철역 월드컵 기념품 판매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열된 목도리와 넥타이는 지난해 만든 한국 방문의 해 기념품들입니다. 월드컵 기념품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기자: 요즘에 만든 것인가요? ⊙기념품점 직원: 2001년 작년에 만든 것들이에요. ⊙기자: 이러다 보니 일반 가게처럼 아예 헐값에 판다는 표시까지 내걸고 넥타이며 오리털 잠바를 팔고 있습니다. 심지어 월드컵과 관계 없는 휴대전화까지 팔고 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곳은 다행입니다. 물건이 없다 보니 이렇게 대부분의 기념품 매장들이 문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전국 99곳 가운데 75곳이 지경입니다. 이처럼 월드컵 기념품이 없는 것은 FIFA로부터 기념품 공급계약권을 따낸 업체가 상품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념품 선정을 책임진 한국관광공사조차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FIFA, 조직위, 국내업체들의 얽히고 설킨 문제의 복합 결과체예요. ⊙기자: 다행히 최근에 새로운 계약자가 나타나 FIFA로부터 기념품 사업권을 따냈지만 아직 품목선정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학석(기념품 사업권 업체팀장): 새로운 상품이 우선순위로 점차로 나오겠지만 2월 18, 19일경이면 출고가 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기자: 기념품 없는 월드컵 기념품점이 월드컵 대회 개최국의 인상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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