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더위에 홀몸 노인 잇단 사망

입력 2014.08.01 (19:20) 수정 2014.08.01 (19: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몸이 아파 거동하기 어려운데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요즘의 더위는 거의 살인적입니다.

무더위쉼터에 가고 싶어도 남의 도움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는데 형편이 어려워 선풍기도 맘놓고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경아 할머니가 사는 곳은 창문조차 없는 비좁은 단칸방.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는 이 곳에서, 선풍기 1대로 버팁니다.

<인터뷰> 김경아(홀몸 노인) : "선풍기를 마음대로 틀고 싶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돈 들어가는 것 때문에 마음대로 못 틀어요. 잠깐 잠깐씩 틀고 있고 그렇죠."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김길자 할머니도 찜통같은 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경로당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는 전국 3만 6천여 곳.

바깥 출입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인터뷰> 김길자(홀몸 노인) : "못 가요. 다리도 이렇게 부었을뿐더러. 걸음을 많이 못 걸으니까. 그런 데 갈 처지가 안돼요."

생활관리사가 일주일에 1번 방문하지만 더위까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김정숙(대전 동구 생활관리사) : "선풍기도 마음대로 못 틀고 계세요. 너무 안타깝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정말 개별적인 지원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난해 부산에서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집에서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고령 노인이 10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숨 막히는 더위에 홀몸 노인 잇단 사망
    • 입력 2014-08-01 19:22:12
    • 수정2014-08-01 19:42:06
    뉴스 7
<앵커 멘트>

몸이 아파 거동하기 어려운데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요즘의 더위는 거의 살인적입니다.

무더위쉼터에 가고 싶어도 남의 도움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는데 형편이 어려워 선풍기도 맘놓고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경아 할머니가 사는 곳은 창문조차 없는 비좁은 단칸방.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는 이 곳에서, 선풍기 1대로 버팁니다.

<인터뷰> 김경아(홀몸 노인) : "선풍기를 마음대로 틀고 싶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돈 들어가는 것 때문에 마음대로 못 틀어요. 잠깐 잠깐씩 틀고 있고 그렇죠."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김길자 할머니도 찜통같은 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경로당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는 전국 3만 6천여 곳.

바깥 출입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인터뷰> 김길자(홀몸 노인) : "못 가요. 다리도 이렇게 부었을뿐더러. 걸음을 많이 못 걸으니까. 그런 데 갈 처지가 안돼요."

생활관리사가 일주일에 1번 방문하지만 더위까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김정숙(대전 동구 생활관리사) : "선풍기도 마음대로 못 틀고 계세요. 너무 안타깝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정말 개별적인 지원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난해 부산에서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집에서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고령 노인이 10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