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가짜 스펙’ 뒷거래…대학 부정 입학

입력 2014.10.08 (21:14) 수정 2014.10.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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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대학가려면 공부 뿐 아니라 봉사활동 실적이나 각종 수상 경력, 이른바 스펙도 중요한 데요.

그래서 이 스펙을 교사에게 돈을 주고 허위로 만들어서 대학에 들어간 학생과 학부모가 적발됐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열렸던 G20 기후변화 대응 청소년 발표대회.

이 대회에 참석했던 고교 2학년 손 모 군은 발표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손 군 어머니의 부탁을 받은 한 교사가 다른 학생에게 발표를 대신 시키고 상을 타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이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국어교사는 2500만원을 받고 글짓기 수상 실적을 만들어줬습니다.

학생이 명문대 입학을 위해 제출한 백일장 금상 수상작입니다.

시는 교사가 주제를 미리 예상하고 대신 써줬습니다.

이 교사는 지난 6월 돈을 받고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00고등학교 교사 : "학교에서 주관하는 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외부에서 받은 상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봉사도 하지 않고 120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교사가 잘 아는 병원에서 받아냈고, 가지도 않은 노르웨이 등 북유럽 체험학습 경험도 만들어냈습니다.

손 군은 지난해 이런 가짜 '스펙'을 가지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응시해 한 사립대 한의예과에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박강용(경찰청 특수수사팀장) : "허위 봉사활동 실적서를 제출하여도... 대학에서는 별도의 검증 절차를 갖출만한 시스템이 없습니다“

경찰은 손 군과 손 군의 어머니 그리고 교사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손 군이 입학한 대학교에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조치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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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8 21:15:33
    • 수정2014-10-08 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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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대학가려면 공부 뿐 아니라 봉사활동 실적이나 각종 수상 경력, 이른바 스펙도 중요한 데요.

그래서 이 스펙을 교사에게 돈을 주고 허위로 만들어서 대학에 들어간 학생과 학부모가 적발됐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열렸던 G20 기후변화 대응 청소년 발표대회.

이 대회에 참석했던 고교 2학년 손 모 군은 발표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손 군 어머니의 부탁을 받은 한 교사가 다른 학생에게 발표를 대신 시키고 상을 타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이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국어교사는 2500만원을 받고 글짓기 수상 실적을 만들어줬습니다.

학생이 명문대 입학을 위해 제출한 백일장 금상 수상작입니다.

시는 교사가 주제를 미리 예상하고 대신 써줬습니다.

이 교사는 지난 6월 돈을 받고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00고등학교 교사 : "학교에서 주관하는 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외부에서 받은 상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봉사도 하지 않고 120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교사가 잘 아는 병원에서 받아냈고, 가지도 않은 노르웨이 등 북유럽 체험학습 경험도 만들어냈습니다.

손 군은 지난해 이런 가짜 '스펙'을 가지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응시해 한 사립대 한의예과에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박강용(경찰청 특수수사팀장) : "허위 봉사활동 실적서를 제출하여도... 대학에서는 별도의 검증 절차를 갖출만한 시스템이 없습니다“

경찰은 손 군과 손 군의 어머니 그리고 교사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손 군이 입학한 대학교에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조치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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