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지키는 ‘마지막 도시 어부’

입력 2014.10.09 (07:39) 수정 2014.10.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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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 서울 한복판 한강에, 아직도 '어부'가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 앞 나루터를 지키는 어민들 얘기인데요.

마지막 도시 어부들의 가을 참게와 장어 잡이 현장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한강.

쉴 새 없이 던졌다 건지는 통발에서 '가을철 밥도둑' 참게가 한가득 쏟아집니다.

강바닥에서 꺼내올린 어망에선 단백질 풍부한 보양식, 민물장어들이 힘차게 꿈틀댑니다.

<인터뷰> 한상원(행주나루 어촌계 간사) : "장어나 참게 같은 경우는 민물 내수면 쪽에서는 최고로, 저희 한강이 제일 많이 잡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곳 한강에선 매일 33명의 어부가 통발과 그물을 던지며 행주나루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행주나루는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로 올라가는 가장 오래된 민물 포구입니다.

조선시대 땐 봄철 임금님 진상품, '웅어'를 잡는 배들이 장관을 이룬 곳으로, 그 풍경이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도'에 담겼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로 어민들이 하나 둘 떠났고, 지금은 33명의 어민들만 남아 그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2년째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송예진(다큐멘터리 감독) : "어민들이 생업을 하면서 역사와 문화와 일과 노동을 이어가는 삶의 현장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요."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

이 곳을 지키는 33명은 마지막 남은 '도시 어부'들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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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지키는 ‘마지막 도시 어부’
    • 입력 2014-10-09 08:16:32
    • 수정2014-10-09 08:22:11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수도 서울 한복판 한강에, 아직도 '어부'가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 앞 나루터를 지키는 어민들 얘기인데요.

마지막 도시 어부들의 가을 참게와 장어 잡이 현장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한강.

쉴 새 없이 던졌다 건지는 통발에서 '가을철 밥도둑' 참게가 한가득 쏟아집니다.

강바닥에서 꺼내올린 어망에선 단백질 풍부한 보양식, 민물장어들이 힘차게 꿈틀댑니다.

<인터뷰> 한상원(행주나루 어촌계 간사) : "장어나 참게 같은 경우는 민물 내수면 쪽에서는 최고로, 저희 한강이 제일 많이 잡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곳 한강에선 매일 33명의 어부가 통발과 그물을 던지며 행주나루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행주나루는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로 올라가는 가장 오래된 민물 포구입니다.

조선시대 땐 봄철 임금님 진상품, '웅어'를 잡는 배들이 장관을 이룬 곳으로, 그 풍경이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도'에 담겼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로 어민들이 하나 둘 떠났고, 지금은 33명의 어민들만 남아 그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2년째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송예진(다큐멘터리 감독) : "어민들이 생업을 하면서 역사와 문화와 일과 노동을 이어가는 삶의 현장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요."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

이 곳을 지키는 33명은 마지막 남은 '도시 어부'들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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