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10원’ 녹여 팔아 20억 원 챙긴 일당 검거

입력 2014.11.19 (07:13) 수정 2014.11.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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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물건 값을 치르면서 10원짜리 동전 사용하신 적이 얼마나 되십니까?

요즘엔 구경하기도 쉽지 않고 쓸 데도 마땅치 않은데요.

이런 10원 짜리 동전을 녹여 구리만 빼내 파는 수법으로 20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을 퍼내 거푸집에 붓습니다.

10원 짜리 동전을 녹인 뒤 구리를 뽑아내는 작업입니다.

<녹취> 피의자 : "10원 (동전을) 녹여 팔면 30원을 번다고 해서 (하게 됐죠.) 녹이기도 아무래도 편해서."

이들이 녹인 건 2006년 이전에 나온 구형 동전.

신형보다 크기가 크고, 구리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물기술자 노 모씨 등은 전국의 동전 수거업자에게서 구형 동전 7천만 개를 사들였습니다.

한 개에 5원에서 8원을 더 얹어줬습니다.

<녹취> 피의자 : "고물가져오는 아저씨들한테 은행에 가서 (10원 동전 모아오면) 고물 주우러 다니는 것보다 (수익이)나으니까 가서 바꿔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피의자들은 10원 짜리 2500개, 그러니까 2만5천 원 어치 동전을 녹여 동괴 10 킬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되팔면 두 배가 넘는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렇게 만든 동괴가 37만여 킬로그램.

챙긴 수익만 20억 원 가까이 됩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공장을 옮겨다니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여기) 온 지 얼마 안되서, 요 근래 좀 알고 지냈어요. 여름 지나고 왔나. 포천에서 왔다고 그랬어요."

경찰은 노씨 등 2명을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동전 수거업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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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1-19 0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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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건 값을 치르면서 10원짜리 동전 사용하신 적이 얼마나 되십니까?

요즘엔 구경하기도 쉽지 않고 쓸 데도 마땅치 않은데요.

이런 10원 짜리 동전을 녹여 구리만 빼내 파는 수법으로 20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을 퍼내 거푸집에 붓습니다.

10원 짜리 동전을 녹인 뒤 구리를 뽑아내는 작업입니다.

<녹취> 피의자 : "10원 (동전을) 녹여 팔면 30원을 번다고 해서 (하게 됐죠.) 녹이기도 아무래도 편해서."

이들이 녹인 건 2006년 이전에 나온 구형 동전.

신형보다 크기가 크고, 구리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물기술자 노 모씨 등은 전국의 동전 수거업자에게서 구형 동전 7천만 개를 사들였습니다.

한 개에 5원에서 8원을 더 얹어줬습니다.

<녹취> 피의자 : "고물가져오는 아저씨들한테 은행에 가서 (10원 동전 모아오면) 고물 주우러 다니는 것보다 (수익이)나으니까 가서 바꿔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피의자들은 10원 짜리 2500개, 그러니까 2만5천 원 어치 동전을 녹여 동괴 10 킬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되팔면 두 배가 넘는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렇게 만든 동괴가 37만여 킬로그램.

챙긴 수익만 20억 원 가까이 됩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공장을 옮겨다니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여기) 온 지 얼마 안되서, 요 근래 좀 알고 지냈어요. 여름 지나고 왔나. 포천에서 왔다고 그랬어요."

경찰은 노씨 등 2명을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동전 수거업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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