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후폭풍’ 어설픈 초기 대응

입력 2014.12.16 (15:59) 수정 2014.12.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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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이었죠.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대한항공에는 운항정지나 과징금 처분을 하기로 하는 등 초고강도 조처가 내려졌는데요.

땅콩회항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진 이유는 무엇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김현철 교수님, 한신대 사회학과 노중기 교수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이 땅콩회항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지 벌써 아흐레째가 됐습니다.

좀처럼 파문이 가라앉지를 않고 오히려 일파만파로 더 번져서 지금 내일은 잘못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구속되는 거 아닌가 거기까지 지금 사태가 됐는데.

두 분 교수님, 사태가 처음 보도됐을 때 이렇게까지 커지리라고 좀 예상을 하셨습니까?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는 위기에 좀.

전문가이다 보니까 처음에 너 내려라는 인터넷 문구가 딱 떴을 때 아, 이거 잘못하다가는 거꾸로 조현아 부사장이 내려야 될지도 모르는 사태가 될 거다, 그런 생각은 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기업 대응이 잘못되는 바람에 결국은 사퇴하는 그런 것까지 불거지게 됐던 거죠.

-초기부터 뭔가 굉장한 사건이다, 예상을 좀 하셨군요.

-네.

-우리 노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건 자체가 뭐 그렇게 큰 사회적 파죽을 지금 낳고 있습니다마는 사건 자체가 그렇게 큰 사건이다라고 이렇게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들 혹은 국민들이 언짢아하실 만한 그런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었다.

과거에 비슷한 어떤 항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컵라면사건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이른바 컵라면 상무사건이.

-있었죠.

-라면상무.

-라면상무.

그것도 대한항공이었죠.

-대한항공이었습니까?그때도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파문을 번졌던 기억이 있어서요.

저는 이 사건을 처음 들었을 때 이번에는.

그때는 대기업의 임원이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직접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가문의 자녀라는 점에서 문제가 좀 커지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아니나 다를까 여기까지 왔다.

사건 초기에는 보통 저희들이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다.

그래서 좀 가라앉지 않겠나 싶었는데 지금 오늘 현재 이렇게 보니까 기업가치와 영업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

이런 통계가 나와 있어요.

재미있는 게 12월 20일부터 1월 4일까지 이게 겨울 성수기 예약률인데 대한항공이 70%, 아시아나는 87%.

지난해랑 비교를 해 보면 지난해에도 아시아나가 좀 높기는 했지만 격차가 5%였는데 올해는 17%로 벌어졌다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 다 유가가 하락이기 때문에 항공사 주가가 좀 올라가는데 대한항공 주가는 9% 상승했는데 아시아나는 무려 24%나 올라갔다.

대한항공이 훨씬 더 크고 어떻게 보면 우량기업인데 상대적으로 지금 대한항공이 굉장히 주춤하고 있단 말이에요.

애초에 이게 이렇게까지 한국 기업의 경영실적에까지 파문을 미칠 사건이었는가 좀 궁금합니다.

-원래는 아니었죠.

진짜 원래는 땅콩만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잘못 대응을 하면 이번처럼 오너자제도 보호도 못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실추, 기업에 이런 커다란 손실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태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애초에는 땅콩만한 사건이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위기대응에 실패했다.

교수님도 어떻게 보십니까?-저는 땅콩만한 사건보다는 조금 더 큰 사건이었는데.

네, 그렇습니다.

그것은 말씀하신 대로 이후에 진행과정에 악재가 계속 더해져서 기업 경영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는 그런 사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 두 분 교수님이 지적하셨습니다마는 매순간마다 대한항공이 위기관리에 실패했다.

그런 지적들이 있어서 우리 이승현 아나운서가 과정들, 고비들을 한번 순서 단계별로 좀 정리를 좀 해 주시죠.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중에서 라면상무와 땅콩부사장이 같은 비행기 같은 칸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반응부터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리다니 대단한 나비효과다 등등의.

역시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좀 싸늘하기만 합니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이제는 못 막을 사태가 됐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지금까지의 사건 진행과정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날 밤 9시가 넘어서 대한항공측은 각 언론사에 입장자료를 보냈습니다.

이 내용인데요.

아래 보시면 당연한 일을 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조양호, 조현아 두 부녀는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했습니다.

먼저 조양호 회장입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제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들께 심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할 생각 있으세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직접 만나서.

-하지만 땅콩회항 당시 기내에서 내쫓겼던 사무장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겁니다.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고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분의 말을 어기고 전화를 기장에게 끝까지 못하겠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무장의 구체적인 증언과 함께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행논란이 더욱더 거세졌고 또 파문이 일파만파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대한항공이 사과문도 발표했고 또 부녀가 직접 나와서 또 사과도 했고 매번 가만 있었던 건 아니고 여러 가지로 했는데 그런데 이제 결과적으로 보면 어설픈 대응이 문제였다, 이렇게 돼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였습니까?-제일 중요한 게 초기대응이고 초기대응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의 경우는 사과라고 해 놓고 변명으로 일관했고.

-사과가 아닌 변명.

-변명이었거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이제 사퇴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데 그게 보직사퇴로 그냥 나는 바람에 무늬만 사퇴로 바뀐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최초부터 이제 진정성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다음에 이게 일파만파 확대된 그런 과정을 거쳤던 거죠.

-진심어린 사과가 아니라 변명으로 일관하고 뭔가 이 순간만 모면하려고 하는 그런 것이 잘못이었다.

노 교수님 분석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재벌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좀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주목을 하고 있고 또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그간 재벌 오너라든지 자녀들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켜 왔습니다.

그 일들이 어떻게 처리되었는가를 국민들이 다 기억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진정한 사과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하는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그런 사과가 쉽지 않다라고 하는 것을 대한항공측에서 처음부터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판단하고 좀 진솔하고 처음에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의 카드, 이런 것들이 필요했는데 너무 가볍게 사안을 파악한 것 같고.

-사안을 너무 가볍게 봤다.

-초기에 사안을 가볍게 바라봤고 반대로 국민들의 눈은 그 사안에 비하면 훨씬 무거운 질책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서로 안 맞았던 거네요.

-밸런스가 깨지는 바람에 큰 사건이 났습니다.

-그러면 초기대응은 어떻게 했었어야 됐다고 보십니까?

-제일 먼저는 그냥 진심어린 사과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냥 미안합니다 하는 그 마디로 다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한 예로 블랙야크 회장님이 공항 보안요원한테 조금 불미스러운 일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가 있었죠.

-그런데 그분은 그 자리에서 아, 잘못했다 사과를 하고 내가 오늘 요원한테 만나서 또다시 사과를 하겠다라는 걸로 그냥 끝났거든요.

그런데 그 반대로 남양유업 사태가 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초기대응을 블랙야크 경우에는 잘한 거고 남양유업은요?

-그런데 남양유업이 영업직원이 대리점 전주한테 막말을 했는데 그때 그걸 단순히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 된 걸 가지고 남양유업은 그 개인의 인성문제로 그 책임이고 회사는 잘못한 게 없다라고 나오는 바람에 완전히 공분을 사가지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게 됐던 거거든요.

-최고의 무슨 갑질하는 회사가 이렇게 남양유업이다 낙인이 찍혔죠.

그게 그러니까 결국은 뭐냐하면 진솔한 사과가 아니었고 그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는 변명이었다?-변명이었던 거죠.

-교수님도 역시 그 점에는 동의하시죠?-물론이죠.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기업들이.

이건 뭐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진솔한 사과 그다음에 솔직하게 미안하게 해야 된다라는 걸 경영학 교과서에 다 나오는 얘기 아닙니까?왜 이렇게들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제대로 안 했을까요?어디서 패착이 있었을까요?어떻게 보십니까?-제일 패착은 대한항공 정도면 안전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 많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 위기대응 매뉴얼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겠죠.

-그런데 이번 사태는 뭐냐하면 오너가 관여한 문제거든요.

누구도 이 오너한테 소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이 없는 것 때문에 사실은 위기대응 매뉴얼이 작동 안 한 그런 아주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항공사니까 항공사 안전문제, 사고 같은 게 터진 거에 대한 사고대응 매뉴얼은 충분히 다 있고 나름대로 다 작동이 되는데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오너 문제였고 여기에 대해서는 뭔가 매뉴얼도 없었다.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

오너에 대해서 왜 이렇게 말을 못 하는 겁니까?-오너가 기업 조직 내에서 특별한 지휘를 차지하고 있는 이 문제를 말씀을 하시다 보면 결국은 우리 사회 재벌체제라고 하는 기업 구조에 문제가 있다.

아마도 오너가 아니었다면 김 교수님 말씀하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나 오너는 사실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 기업 내부에서는.

그래서 중간에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진솔하게 건의하고 충언을 할 수 있는 그런 조직문화가 형성이 돼 있지 않는 거죠.

이게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이분들도 재벌가의 3세인데요.

3세로 소유권이 내려갈 경우에 민주적인 어떤 견제장치가 작동을 잘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은 여타 재벌에서도 입증이 되었고 또 저희들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 북한의 3대 세습문제, 김정은 세습문제 체제의 중요한 문제도 그런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재벌체제, 재벌 내부에서 오너가 황제로 군림하는 이 시스템을 어떻게 재벌체제 내에서 그리고 외에서 견제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느냐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그렇죠.

-실제로 그런데 재벌일가가 황제경영으로 관여를 한다는 사실은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이야기가 속속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어떤 일을 처리를 하는데 갑자기 HG가 이 일을 스톱하게 했어,멈추게 했어, 그게 회장 이니셜로 회장의 사모 SM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뭘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실제로 뭐 정말 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어떤 의사결정체계를 흔드는 오너들의 문제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대응을 하면서 우리 조양호 회장님 직접 나와서 사과를 했는데 그 사과 장면에서 또 하나 카메라에 잡힌 장면이 오히려 더 또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화면 잠깐 한번 보시죠.

저 손가락이 조양호 회장의 손가락이고 조양호 회장이 읽었던 사과문입니다.

그런데 맨밑에 파란색 줄을 한번 보십시오.

괄호 열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

이게 비서진들이 아마 써준 것 같은데.

물론 조양호 회장이 이걸 이렇게 넘겼어야 되는데 모르고 실수로 이렇게 넘겼습니다.

그래서 이게 다 보이게 한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게 또 오히려 진정어린 사과가 아니다, 그야말로 각본에 의한 사과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면서 또 역풍을 맞았단 말이에요.

저것도 어떻게 보면 참 별거 아닌데 회장님한테 그러면 잘 얘기해서 이렇게이렇게 하십시오 하고.

그러면 종이 넘길 때 잘 좀 넘기십시오, 제대로 위기관리 대응을 잘하든가.

왜 저렇게 실수를 연발할까요?참 대한항공 하면 그래도 우리나라 간판기업이고 글로벌 기업 아닙니까?이렇게까지 위기대응이 허술한지 참 딱하다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저는 저 장면을 언론에서 보면서 지난번 국회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국회 담당 국장이 장관에게 여야 싸움을 붙여주십시오.

-그렇죠.

그 메모가 또 공개됐죠.

-그래서 비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안 자체를 총체적으로 가볍게 본 그런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제가 조금 이 문제에서 생각을 해 봐야 될 것은 재벌기업의 회장 정도 되시면 홍보팀에서 저 정도 서포터를 하는 것은 지원을 하는 것은 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그러나 그렇게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국민들이 분노를 하고 또 분노를 더 하게 만드는 이유가 뭘까라고 하는 점에서 저는 저 사안 자체보다 이미 국민들이 그간의 갑을관계 또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상명하복 문화, 특히 재벌기업이 우리 사회에 갖는 위상 이런 것에 관해서 사회적 불만이 누적돼 있는 것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폭발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

-그렇죠.

국민들이 공분하는 데는 그런 게 있을 테고요.

-그래서 별 사안이 아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SNS상에서는 그게 마치 큰 어떤 오류인 것처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국민들이 이제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대응을 할 때마다.

아까 저희들이 얘기했지만 오히려 점점 더 국민들의 화를 북돋웠단 말이죠.

세계적인 기업이고 국내 1등 항공사의 상황 대처능력, 상황 인식능력이 왜 이렇게 떨어지는 것일까.

경영학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서 어떻게들 경영학도들을 가르치시면 이렇게 되는 건지요?

-사실 리만쇼크가 터졌을 때 미국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고 학생들이 데모를 했거든요.

그 가장 큰 이유가 뭐냐하면 금융자본주의가 윤리의 문제를 갖추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재벌 매뉴얼 대응 이런 건 사실은 잘 돼 있는데 이게 사회에 어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게 윤리적인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둔감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거죠.

그래서 한국 경영학 교육도 조금 이런 사회이슈, 윤리문제를 좀 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 교수님이 아까 지적하셨습니다만 이게 3대로 내려가면서 거기에서 자라나는 소위 재벌 3세들이 일반 사회 국민들 정서랑 너무 동떨어져 있다, 유리돼 있다.

북한의 김정은 3대 세습과 좀 거의 비슷하게.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 설명을 하셨는데 그런 어떤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이런 것도 문제가 좀 있겠죠, 그렇죠?

-일본 재벌들만 하더라도 가족이 지배하는 형태의 기업지배는 2차대전 이후에, 전후에 상당부분 해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대규모 기업을,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을 지배하는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이런 시스템은 제가 알건데는 아마 우리 사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우리 사회가 지난 20년 동안 경쟁사회, 저희들 학자들은 신자유주의라고 그럽니다만 경쟁사회는 끊임없이 갑과 을을 낳지 않습니까?여러 차원에서 낳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은 을이고 주민은 갑이고.

또 대학에 들어오면 학생들은 을이고 교수들은 갑이고.

이런 종류의 문제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에 좀 축적돼 왔다.

그게 일반적으로 표현하면 양극화라든지 경쟁사회 이런 게 되겠습니다만 재벌은 조금 그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갑 중의 갑입니다.

갑 중의 갑이기 때문에.

-이른바 슈퍼갑.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사소한 문제라도 그게 인화성을 갖고 폭발하는 게 아니냐.

그런 걸 감안한다면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런 재벌 기업의 운영에서 좀 변화될 지점이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조양호 회장이 간부들 모아놓고 회사에 나도 잘 몰랐다.

노라고 할 수 있는 기업조직문화를 새로 만들어라 지시를 했다는데 잘 될까요?

-아니면 굉장히 한국 재벌 문화에서 변화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저는 보거든요.

왜냐하면 노라고 받아줄 사람이 있고 받아줄 자세가 돼야지 사실은 직언을 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걸 받아줄 자세라든가 문화가 안 돼 있다 보니까 사실은 직언을 못하는 그런 문화가 지금 정착돼 있거든요.

-대한항공 임원들이라고 해서 왜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임원이 없었겠습니까?-그렇죠.

-그런데 얘기를 못 한 거죠?

-그렇죠.

-저는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노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경영자 대상 중에는 재벌 직접 가족들은 실제 재벌 직계 운영주들은 아마 빠질 거다.

왜냐하면 경영인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노라고 가능할 수 있다라고 봅니다.

-얼마든지 노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부분은 성명이다라고 돼 있으니까 문제인 거고.

-그래서 더 얘기를 못 했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번 대한항공 사태를 계기로 해서 위기대응관리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짚어봤는데 이게 사실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그렇고 정치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비단 개인들도 수시로 위기가 닥쳐 오는데 이걸 어떻게 잘 대응을 하고 관리하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비단 저희들이 이 시간에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마는 최근에 불거진 이른바 비선실세의혹.

이것도 초기에 대응을 잘했더라면 사태가 여기까지 오지 않지 않았을까.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이런 사례들 정치, 기업 말고도 많이 있잖아요.

-많이 있죠.

-어떤 사례들이 좀 있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남양유업 사태, 블랙야크 사태, 현대자동차의 리콜 문제, 도요타의 리콜 문제.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가 뭐냐하면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그걸 아주 진솔하게 사과하고 대처하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한데 어떤 점에서 비난을 받느냐 하면 실수하고 잘못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게 아니고 대처를 잘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비난을 받는 겁니다.

-실수 자체보다 그 이후의 대처.

-그렇죠.

그런데 실수하고 잘못했더라도 잘만 대처하면 아까 블랙야크처럼 오히려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염두에 두고 위기대응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제가 정치부 기자를 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사실 2004년도죠.

대통령선거 끝나고 나서 한나라당이 차떼기했던 것이 밝혀졌단 말이에요.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고 난리가 났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때 선거에서 오히려 한나라당이 그래서 당시에 보면 70석도 못 얻을 것이다, 80석도 못 얻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120석을 넘게 얻었어요.

그때가 뭐냐하면 당시 박근혜 당 대표로 바꾸고 당사를 호화당사를 국가에 헌납을 하고 간판을 떼어가지고 천막당사로 옮겨서 국민한테 정말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그건 정말 제대로 대응을 잘해서 이렇게 됐던 게 아닌가.

정치사회도 그런 일이 참으로 많거든요.

-많습니다.

-정치사회는 조금 더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는 워낙 국민들 관심이 집중돼 있기도 하고 언론의 접근이 용이하기도 하고 그러나 재벌 오너라고 하는 기업사회의 속사정은 저희들이 짐작을 할 수는 있습니다만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던 그런 사정이 있죠.

저는 그런 점에서 좀 구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보이고요.

막상 속사정이 드러난 거죠.

재벌가에서.

과거에 어떤 회장이 아들을 대신해서 폭력을 행사한 사항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점들을 저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왜 이렇게 초기대응을 못 할까.

꼭 생각해 봐야 될 것이 재벌들이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있었습니다만 그때만 모면하면 사실은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든지 소유권에 어떤 제한도 받고 있지 않는다든지 또 최근에 어떤 분이 다시 복귀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런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사건을 미봉시키고 시간만 넘어가면 된다라고 하는 구조가 작동하지 않느냐.

반대로 국민들은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심하게 격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나라의 얼굴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됐는데 조금 윤리의식, 윤리경영, 책임의식 그리고 또 모든 일이 터졌을 때 교수님들도 여러 번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있는 그대로 모든 정보를 다 밝히고 솔직하게 사과하고 대응하는 그런 능력을 꼭 좀 키워야 될 것 같습니다.

한말씀씩 더 듣고 정리하겠습니다.

-그런데 사회와는 달리 기업의 경우에는 성과라는 어떤 결과변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도 대한항공이 다시 대응을 바꾼 이유가 대외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성과가 추락하기 때문에 지금 바꾼 거거든요.

그래서 기업은 이런 성과라는 결과가 항상 기업을 체크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집단이나 사회집단보다 더 빨리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은 많습니다.

-그렇겠군요.

-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 초기대응 그다음에 대응문제가 왜 쉽지 않은가.

견제장치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오너체제라 하더라도 외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서구의 기업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뭐 사외이사라든지 노동조합이라든지.

우리 사회에도 그런 게 형식적으로 있습니다만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그런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외부 견제입니다.

주로 정부나 공정거래위원회 또 기타 기업을 규율하는 그런 기구들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리지 않는 정경유착의 문제,관피아 문제 이런 것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그래서 초기대응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이 문제를 좀 처리하려는 사회의 성숙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들으면서 개인이나 조직이나 또는 정치집단이나 정부 국가 모두 위기대응을 제대로 좀 잘할 수 있도록.

그러자면 조직이 좀 유연해야 되고 의사소통 구조가 좀 원활하면 잘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사건을 저희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서 앞으로 사회발전,개인발전, 국가발전에 좀 참고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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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회항 후폭풍’ 어설픈 초기 대응
    • 입력 2014-12-16 16:55:34
    • 수정2014-12-17 16:28:44
    시사진단
오늘 오전이었죠.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대한항공에는 운항정지나 과징금 처분을 하기로 하는 등 초고강도 조처가 내려졌는데요.

땅콩회항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진 이유는 무엇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김현철 교수님, 한신대 사회학과 노중기 교수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이 땅콩회항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지 벌써 아흐레째가 됐습니다.

좀처럼 파문이 가라앉지를 않고 오히려 일파만파로 더 번져서 지금 내일은 잘못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구속되는 거 아닌가 거기까지 지금 사태가 됐는데.

두 분 교수님, 사태가 처음 보도됐을 때 이렇게까지 커지리라고 좀 예상을 하셨습니까?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는 위기에 좀.

전문가이다 보니까 처음에 너 내려라는 인터넷 문구가 딱 떴을 때 아, 이거 잘못하다가는 거꾸로 조현아 부사장이 내려야 될지도 모르는 사태가 될 거다, 그런 생각은 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기업 대응이 잘못되는 바람에 결국은 사퇴하는 그런 것까지 불거지게 됐던 거죠.

-초기부터 뭔가 굉장한 사건이다, 예상을 좀 하셨군요.

-네.

-우리 노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건 자체가 뭐 그렇게 큰 사회적 파죽을 지금 낳고 있습니다마는 사건 자체가 그렇게 큰 사건이다라고 이렇게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들 혹은 국민들이 언짢아하실 만한 그런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었다.

과거에 비슷한 어떤 항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컵라면사건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이른바 컵라면 상무사건이.

-있었죠.

-라면상무.

-라면상무.

그것도 대한항공이었죠.

-대한항공이었습니까?그때도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파문을 번졌던 기억이 있어서요.

저는 이 사건을 처음 들었을 때 이번에는.

그때는 대기업의 임원이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직접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가문의 자녀라는 점에서 문제가 좀 커지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아니나 다를까 여기까지 왔다.

사건 초기에는 보통 저희들이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다.

그래서 좀 가라앉지 않겠나 싶었는데 지금 오늘 현재 이렇게 보니까 기업가치와 영업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

이런 통계가 나와 있어요.

재미있는 게 12월 20일부터 1월 4일까지 이게 겨울 성수기 예약률인데 대한항공이 70%, 아시아나는 87%.

지난해랑 비교를 해 보면 지난해에도 아시아나가 좀 높기는 했지만 격차가 5%였는데 올해는 17%로 벌어졌다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 다 유가가 하락이기 때문에 항공사 주가가 좀 올라가는데 대한항공 주가는 9% 상승했는데 아시아나는 무려 24%나 올라갔다.

대한항공이 훨씬 더 크고 어떻게 보면 우량기업인데 상대적으로 지금 대한항공이 굉장히 주춤하고 있단 말이에요.

애초에 이게 이렇게까지 한국 기업의 경영실적에까지 파문을 미칠 사건이었는가 좀 궁금합니다.

-원래는 아니었죠.

진짜 원래는 땅콩만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잘못 대응을 하면 이번처럼 오너자제도 보호도 못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실추, 기업에 이런 커다란 손실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태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애초에는 땅콩만한 사건이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위기대응에 실패했다.

교수님도 어떻게 보십니까?-저는 땅콩만한 사건보다는 조금 더 큰 사건이었는데.

네, 그렇습니다.

그것은 말씀하신 대로 이후에 진행과정에 악재가 계속 더해져서 기업 경영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는 그런 사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 두 분 교수님이 지적하셨습니다마는 매순간마다 대한항공이 위기관리에 실패했다.

그런 지적들이 있어서 우리 이승현 아나운서가 과정들, 고비들을 한번 순서 단계별로 좀 정리를 좀 해 주시죠.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중에서 라면상무와 땅콩부사장이 같은 비행기 같은 칸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반응부터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리다니 대단한 나비효과다 등등의.

역시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좀 싸늘하기만 합니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이제는 못 막을 사태가 됐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지금까지의 사건 진행과정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날 밤 9시가 넘어서 대한항공측은 각 언론사에 입장자료를 보냈습니다.

이 내용인데요.

아래 보시면 당연한 일을 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조양호, 조현아 두 부녀는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했습니다.

먼저 조양호 회장입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제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들께 심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할 생각 있으세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직접 만나서.

-하지만 땅콩회항 당시 기내에서 내쫓겼던 사무장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겁니다.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고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분의 말을 어기고 전화를 기장에게 끝까지 못하겠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무장의 구체적인 증언과 함께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행논란이 더욱더 거세졌고 또 파문이 일파만파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대한항공이 사과문도 발표했고 또 부녀가 직접 나와서 또 사과도 했고 매번 가만 있었던 건 아니고 여러 가지로 했는데 그런데 이제 결과적으로 보면 어설픈 대응이 문제였다, 이렇게 돼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였습니까?-제일 중요한 게 초기대응이고 초기대응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의 경우는 사과라고 해 놓고 변명으로 일관했고.

-사과가 아닌 변명.

-변명이었거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이제 사퇴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데 그게 보직사퇴로 그냥 나는 바람에 무늬만 사퇴로 바뀐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최초부터 이제 진정성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다음에 이게 일파만파 확대된 그런 과정을 거쳤던 거죠.

-진심어린 사과가 아니라 변명으로 일관하고 뭔가 이 순간만 모면하려고 하는 그런 것이 잘못이었다.

노 교수님 분석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재벌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좀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주목을 하고 있고 또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그간 재벌 오너라든지 자녀들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켜 왔습니다.

그 일들이 어떻게 처리되었는가를 국민들이 다 기억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진정한 사과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하는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그런 사과가 쉽지 않다라고 하는 것을 대한항공측에서 처음부터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판단하고 좀 진솔하고 처음에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의 카드, 이런 것들이 필요했는데 너무 가볍게 사안을 파악한 것 같고.

-사안을 너무 가볍게 봤다.

-초기에 사안을 가볍게 바라봤고 반대로 국민들의 눈은 그 사안에 비하면 훨씬 무거운 질책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서로 안 맞았던 거네요.

-밸런스가 깨지는 바람에 큰 사건이 났습니다.

-그러면 초기대응은 어떻게 했었어야 됐다고 보십니까?

-제일 먼저는 그냥 진심어린 사과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냥 미안합니다 하는 그 마디로 다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한 예로 블랙야크 회장님이 공항 보안요원한테 조금 불미스러운 일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가 있었죠.

-그런데 그분은 그 자리에서 아, 잘못했다 사과를 하고 내가 오늘 요원한테 만나서 또다시 사과를 하겠다라는 걸로 그냥 끝났거든요.

그런데 그 반대로 남양유업 사태가 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초기대응을 블랙야크 경우에는 잘한 거고 남양유업은요?

-그런데 남양유업이 영업직원이 대리점 전주한테 막말을 했는데 그때 그걸 단순히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 된 걸 가지고 남양유업은 그 개인의 인성문제로 그 책임이고 회사는 잘못한 게 없다라고 나오는 바람에 완전히 공분을 사가지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게 됐던 거거든요.

-최고의 무슨 갑질하는 회사가 이렇게 남양유업이다 낙인이 찍혔죠.

그게 그러니까 결국은 뭐냐하면 진솔한 사과가 아니었고 그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는 변명이었다?-변명이었던 거죠.

-교수님도 역시 그 점에는 동의하시죠?-물론이죠.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기업들이.

이건 뭐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진솔한 사과 그다음에 솔직하게 미안하게 해야 된다라는 걸 경영학 교과서에 다 나오는 얘기 아닙니까?왜 이렇게들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제대로 안 했을까요?어디서 패착이 있었을까요?어떻게 보십니까?-제일 패착은 대한항공 정도면 안전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 많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 위기대응 매뉴얼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겠죠.

-그런데 이번 사태는 뭐냐하면 오너가 관여한 문제거든요.

누구도 이 오너한테 소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이 없는 것 때문에 사실은 위기대응 매뉴얼이 작동 안 한 그런 아주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항공사니까 항공사 안전문제, 사고 같은 게 터진 거에 대한 사고대응 매뉴얼은 충분히 다 있고 나름대로 다 작동이 되는데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오너 문제였고 여기에 대해서는 뭔가 매뉴얼도 없었다.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

오너에 대해서 왜 이렇게 말을 못 하는 겁니까?-오너가 기업 조직 내에서 특별한 지휘를 차지하고 있는 이 문제를 말씀을 하시다 보면 결국은 우리 사회 재벌체제라고 하는 기업 구조에 문제가 있다.

아마도 오너가 아니었다면 김 교수님 말씀하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나 오너는 사실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 기업 내부에서는.

그래서 중간에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진솔하게 건의하고 충언을 할 수 있는 그런 조직문화가 형성이 돼 있지 않는 거죠.

이게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이분들도 재벌가의 3세인데요.

3세로 소유권이 내려갈 경우에 민주적인 어떤 견제장치가 작동을 잘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은 여타 재벌에서도 입증이 되었고 또 저희들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 북한의 3대 세습문제, 김정은 세습문제 체제의 중요한 문제도 그런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재벌체제, 재벌 내부에서 오너가 황제로 군림하는 이 시스템을 어떻게 재벌체제 내에서 그리고 외에서 견제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느냐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그렇죠.

-실제로 그런데 재벌일가가 황제경영으로 관여를 한다는 사실은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이야기가 속속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어떤 일을 처리를 하는데 갑자기 HG가 이 일을 스톱하게 했어,멈추게 했어, 그게 회장 이니셜로 회장의 사모 SM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뭘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실제로 뭐 정말 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어떤 의사결정체계를 흔드는 오너들의 문제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대응을 하면서 우리 조양호 회장님 직접 나와서 사과를 했는데 그 사과 장면에서 또 하나 카메라에 잡힌 장면이 오히려 더 또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화면 잠깐 한번 보시죠.

저 손가락이 조양호 회장의 손가락이고 조양호 회장이 읽었던 사과문입니다.

그런데 맨밑에 파란색 줄을 한번 보십시오.

괄호 열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

이게 비서진들이 아마 써준 것 같은데.

물론 조양호 회장이 이걸 이렇게 넘겼어야 되는데 모르고 실수로 이렇게 넘겼습니다.

그래서 이게 다 보이게 한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게 또 오히려 진정어린 사과가 아니다, 그야말로 각본에 의한 사과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면서 또 역풍을 맞았단 말이에요.

저것도 어떻게 보면 참 별거 아닌데 회장님한테 그러면 잘 얘기해서 이렇게이렇게 하십시오 하고.

그러면 종이 넘길 때 잘 좀 넘기십시오, 제대로 위기관리 대응을 잘하든가.

왜 저렇게 실수를 연발할까요?참 대한항공 하면 그래도 우리나라 간판기업이고 글로벌 기업 아닙니까?이렇게까지 위기대응이 허술한지 참 딱하다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저는 저 장면을 언론에서 보면서 지난번 국회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국회 담당 국장이 장관에게 여야 싸움을 붙여주십시오.

-그렇죠.

그 메모가 또 공개됐죠.

-그래서 비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안 자체를 총체적으로 가볍게 본 그런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제가 조금 이 문제에서 생각을 해 봐야 될 것은 재벌기업의 회장 정도 되시면 홍보팀에서 저 정도 서포터를 하는 것은 지원을 하는 것은 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그러나 그렇게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국민들이 분노를 하고 또 분노를 더 하게 만드는 이유가 뭘까라고 하는 점에서 저는 저 사안 자체보다 이미 국민들이 그간의 갑을관계 또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상명하복 문화, 특히 재벌기업이 우리 사회에 갖는 위상 이런 것에 관해서 사회적 불만이 누적돼 있는 것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폭발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

-그렇죠.

국민들이 공분하는 데는 그런 게 있을 테고요.

-그래서 별 사안이 아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SNS상에서는 그게 마치 큰 어떤 오류인 것처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국민들이 이제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대응을 할 때마다.

아까 저희들이 얘기했지만 오히려 점점 더 국민들의 화를 북돋웠단 말이죠.

세계적인 기업이고 국내 1등 항공사의 상황 대처능력, 상황 인식능력이 왜 이렇게 떨어지는 것일까.

경영학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서 어떻게들 경영학도들을 가르치시면 이렇게 되는 건지요?

-사실 리만쇼크가 터졌을 때 미국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고 학생들이 데모를 했거든요.

그 가장 큰 이유가 뭐냐하면 금융자본주의가 윤리의 문제를 갖추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재벌 매뉴얼 대응 이런 건 사실은 잘 돼 있는데 이게 사회에 어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게 윤리적인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둔감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거죠.

그래서 한국 경영학 교육도 조금 이런 사회이슈, 윤리문제를 좀 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 교수님이 아까 지적하셨습니다만 이게 3대로 내려가면서 거기에서 자라나는 소위 재벌 3세들이 일반 사회 국민들 정서랑 너무 동떨어져 있다, 유리돼 있다.

북한의 김정은 3대 세습과 좀 거의 비슷하게.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 설명을 하셨는데 그런 어떤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이런 것도 문제가 좀 있겠죠, 그렇죠?

-일본 재벌들만 하더라도 가족이 지배하는 형태의 기업지배는 2차대전 이후에, 전후에 상당부분 해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대규모 기업을,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을 지배하는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이런 시스템은 제가 알건데는 아마 우리 사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우리 사회가 지난 20년 동안 경쟁사회, 저희들 학자들은 신자유주의라고 그럽니다만 경쟁사회는 끊임없이 갑과 을을 낳지 않습니까?여러 차원에서 낳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은 을이고 주민은 갑이고.

또 대학에 들어오면 학생들은 을이고 교수들은 갑이고.

이런 종류의 문제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에 좀 축적돼 왔다.

그게 일반적으로 표현하면 양극화라든지 경쟁사회 이런 게 되겠습니다만 재벌은 조금 그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갑 중의 갑입니다.

갑 중의 갑이기 때문에.

-이른바 슈퍼갑.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사소한 문제라도 그게 인화성을 갖고 폭발하는 게 아니냐.

그런 걸 감안한다면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런 재벌 기업의 운영에서 좀 변화될 지점이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조양호 회장이 간부들 모아놓고 회사에 나도 잘 몰랐다.

노라고 할 수 있는 기업조직문화를 새로 만들어라 지시를 했다는데 잘 될까요?

-아니면 굉장히 한국 재벌 문화에서 변화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저는 보거든요.

왜냐하면 노라고 받아줄 사람이 있고 받아줄 자세가 돼야지 사실은 직언을 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걸 받아줄 자세라든가 문화가 안 돼 있다 보니까 사실은 직언을 못하는 그런 문화가 지금 정착돼 있거든요.

-대한항공 임원들이라고 해서 왜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임원이 없었겠습니까?-그렇죠.

-그런데 얘기를 못 한 거죠?

-그렇죠.

-저는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노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경영자 대상 중에는 재벌 직접 가족들은 실제 재벌 직계 운영주들은 아마 빠질 거다.

왜냐하면 경영인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노라고 가능할 수 있다라고 봅니다.

-얼마든지 노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부분은 성명이다라고 돼 있으니까 문제인 거고.

-그래서 더 얘기를 못 했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번 대한항공 사태를 계기로 해서 위기대응관리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짚어봤는데 이게 사실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그렇고 정치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비단 개인들도 수시로 위기가 닥쳐 오는데 이걸 어떻게 잘 대응을 하고 관리하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비단 저희들이 이 시간에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마는 최근에 불거진 이른바 비선실세의혹.

이것도 초기에 대응을 잘했더라면 사태가 여기까지 오지 않지 않았을까.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이런 사례들 정치, 기업 말고도 많이 있잖아요.

-많이 있죠.

-어떤 사례들이 좀 있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남양유업 사태, 블랙야크 사태, 현대자동차의 리콜 문제, 도요타의 리콜 문제.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가 뭐냐하면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그걸 아주 진솔하게 사과하고 대처하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한데 어떤 점에서 비난을 받느냐 하면 실수하고 잘못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게 아니고 대처를 잘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비난을 받는 겁니다.

-실수 자체보다 그 이후의 대처.

-그렇죠.

그런데 실수하고 잘못했더라도 잘만 대처하면 아까 블랙야크처럼 오히려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염두에 두고 위기대응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제가 정치부 기자를 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사실 2004년도죠.

대통령선거 끝나고 나서 한나라당이 차떼기했던 것이 밝혀졌단 말이에요.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고 난리가 났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때 선거에서 오히려 한나라당이 그래서 당시에 보면 70석도 못 얻을 것이다, 80석도 못 얻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120석을 넘게 얻었어요.

그때가 뭐냐하면 당시 박근혜 당 대표로 바꾸고 당사를 호화당사를 국가에 헌납을 하고 간판을 떼어가지고 천막당사로 옮겨서 국민한테 정말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그건 정말 제대로 대응을 잘해서 이렇게 됐던 게 아닌가.

정치사회도 그런 일이 참으로 많거든요.

-많습니다.

-정치사회는 조금 더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는 워낙 국민들 관심이 집중돼 있기도 하고 언론의 접근이 용이하기도 하고 그러나 재벌 오너라고 하는 기업사회의 속사정은 저희들이 짐작을 할 수는 있습니다만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던 그런 사정이 있죠.

저는 그런 점에서 좀 구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보이고요.

막상 속사정이 드러난 거죠.

재벌가에서.

과거에 어떤 회장이 아들을 대신해서 폭력을 행사한 사항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점들을 저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왜 이렇게 초기대응을 못 할까.

꼭 생각해 봐야 될 것이 재벌들이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있었습니다만 그때만 모면하면 사실은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든지 소유권에 어떤 제한도 받고 있지 않는다든지 또 최근에 어떤 분이 다시 복귀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런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사건을 미봉시키고 시간만 넘어가면 된다라고 하는 구조가 작동하지 않느냐.

반대로 국민들은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심하게 격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나라의 얼굴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됐는데 조금 윤리의식, 윤리경영, 책임의식 그리고 또 모든 일이 터졌을 때 교수님들도 여러 번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있는 그대로 모든 정보를 다 밝히고 솔직하게 사과하고 대응하는 그런 능력을 꼭 좀 키워야 될 것 같습니다.

한말씀씩 더 듣고 정리하겠습니다.

-그런데 사회와는 달리 기업의 경우에는 성과라는 어떤 결과변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도 대한항공이 다시 대응을 바꾼 이유가 대외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성과가 추락하기 때문에 지금 바꾼 거거든요.

그래서 기업은 이런 성과라는 결과가 항상 기업을 체크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집단이나 사회집단보다 더 빨리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은 많습니다.

-그렇겠군요.

-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 초기대응 그다음에 대응문제가 왜 쉽지 않은가.

견제장치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오너체제라 하더라도 외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서구의 기업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뭐 사외이사라든지 노동조합이라든지.

우리 사회에도 그런 게 형식적으로 있습니다만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그런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외부 견제입니다.

주로 정부나 공정거래위원회 또 기타 기업을 규율하는 그런 기구들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리지 않는 정경유착의 문제,관피아 문제 이런 것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그래서 초기대응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이 문제를 좀 처리하려는 사회의 성숙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들으면서 개인이나 조직이나 또는 정치집단이나 정부 국가 모두 위기대응을 제대로 좀 잘할 수 있도록.

그러자면 조직이 좀 유연해야 되고 의사소통 구조가 좀 원활하면 잘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사건을 저희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서 앞으로 사회발전,개인발전, 국가발전에 좀 참고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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