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빙판길 낙상사고 조심하세요

입력 2014.12.26 (12:36) 수정 2014.12.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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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에는 빙판길도 많고 신체 움직임도 둔해지죠.

넘어져서 다치는 낙상 사고 위험도 그만큼 큽니다.

넘어지더라도 이왕이면 잘 넘어져야 부상을 줄일 수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그 요령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눈비 온 뒤 골칫거리가 되는 빙판길. 그늘진 골목에는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덩 넘어지기 쉽습니다.

추위로 근육이 경직되고, 두꺼운 옷을 입어 몸놀림이 둔한 탓에 부상의 위험이 큰데요.

이 환자도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래(서울시 영등포구) : "주말에 마트에 가는 데 빙판길이 있었거든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설마 내가 넘어질까' 이런 생각으로 걸어갔는데 정말 발라당 넘어졌죠."

우리 몸은 넘어질 때 어느 정도의 충격이 가해질까요?

평상시 걸을 때는 몸 전체에 체중의 1.2배 충격을 받습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목과 무릎으로 충격이 집중돼 몸무게의 2.5배 충격을 받고,

뒤로 넘어질 때는 몸무게의 4배나 되는 충격이 엉덩이 한 곳에 집중됩니다.

빙판에서는 특히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장 위험합니다.

<인터뷰> 송주호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 "뒤로 넘어졌을 때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넘어져서, 특히 엉덩이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척추, 경추 쪽, 심지어는 머리 쪽에 충격이 가해지면 뇌출혈이나 뇌진탕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과 부상 정도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뼈나 인대에 손상을 입기 때문에 빙판길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윤순애(76살) : "옆으로 쓰러져 고관절을 다치고, 얼굴도 다쳤어요."

노인이 골절상을 입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돈규 교수(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 "치료 과정에서 장기간 와병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욕창이나 전신 허약 같은 2차 합병증이 많이 생기게 되고요. 폐렴 같은 감염에 취약하게 되기 때문에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 찰과상에서부터 치명적인 중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낙상.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인터뷰> 김윤태 교수(국립교통재활병원 전문재활센터) :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고요. 겨울철 필수 모자, 장갑, 그리고 미끄럼 방지 신발, 이런 것들을 착용하면서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걸을 때는 앞을 보고, 무릎을 약간 낮춰서 짧은 걸음으로 걸어야 합니다.

<인터뷰> 송주호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 "빙판에서나 겨울철에는 보행을 일반 보행보다 10~20% 보폭을 줄이고, 중심을 다소 낮추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아야 하고요."

넘어질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뒤로 넘어질 때에는 엉덩이보다는 손과 충격 흡수가 큰 등 부분이 먼저 닿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보다 무릎이 먼저 닿아야 손목 골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넘어진 지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찜질 방법도 달라집니다.

<인터뷰> 곽홍석(교수/서울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 "낙상 직후에는 냉찜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상 부위가 부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기를 막고, 이미 부어 있는 것을 빼는 데 냉찜질이 효과가 있고요. 어느 정도 통증이 있는 기간이 없어지면 온찜질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낙상 사고 위험을 17% 줄일 수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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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꽈당’ 빙판길 낙상사고 조심하세요
    • 입력 2014-12-26 12:39:45
    • 수정2014-12-26 2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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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에는 빙판길도 많고 신체 움직임도 둔해지죠.

넘어져서 다치는 낙상 사고 위험도 그만큼 큽니다.

넘어지더라도 이왕이면 잘 넘어져야 부상을 줄일 수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그 요령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눈비 온 뒤 골칫거리가 되는 빙판길. 그늘진 골목에는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덩 넘어지기 쉽습니다.

추위로 근육이 경직되고, 두꺼운 옷을 입어 몸놀림이 둔한 탓에 부상의 위험이 큰데요.

이 환자도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래(서울시 영등포구) : "주말에 마트에 가는 데 빙판길이 있었거든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설마 내가 넘어질까' 이런 생각으로 걸어갔는데 정말 발라당 넘어졌죠."

우리 몸은 넘어질 때 어느 정도의 충격이 가해질까요?

평상시 걸을 때는 몸 전체에 체중의 1.2배 충격을 받습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목과 무릎으로 충격이 집중돼 몸무게의 2.5배 충격을 받고,

뒤로 넘어질 때는 몸무게의 4배나 되는 충격이 엉덩이 한 곳에 집중됩니다.

빙판에서는 특히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장 위험합니다.

<인터뷰> 송주호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 "뒤로 넘어졌을 때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넘어져서, 특히 엉덩이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척추, 경추 쪽, 심지어는 머리 쪽에 충격이 가해지면 뇌출혈이나 뇌진탕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과 부상 정도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뼈나 인대에 손상을 입기 때문에 빙판길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윤순애(76살) : "옆으로 쓰러져 고관절을 다치고, 얼굴도 다쳤어요."

노인이 골절상을 입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돈규 교수(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 "치료 과정에서 장기간 와병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욕창이나 전신 허약 같은 2차 합병증이 많이 생기게 되고요. 폐렴 같은 감염에 취약하게 되기 때문에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 찰과상에서부터 치명적인 중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낙상.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인터뷰> 김윤태 교수(국립교통재활병원 전문재활센터) :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고요. 겨울철 필수 모자, 장갑, 그리고 미끄럼 방지 신발, 이런 것들을 착용하면서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걸을 때는 앞을 보고, 무릎을 약간 낮춰서 짧은 걸음으로 걸어야 합니다.

<인터뷰> 송주호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 "빙판에서나 겨울철에는 보행을 일반 보행보다 10~20% 보폭을 줄이고, 중심을 다소 낮추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아야 하고요."

넘어질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뒤로 넘어질 때에는 엉덩이보다는 손과 충격 흡수가 큰 등 부분이 먼저 닿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보다 무릎이 먼저 닿아야 손목 골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넘어진 지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찜질 방법도 달라집니다.

<인터뷰> 곽홍석(교수/서울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 "낙상 직후에는 냉찜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상 부위가 부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기를 막고, 이미 부어 있는 것을 빼는 데 냉찜질이 효과가 있고요. 어느 정도 통증이 있는 기간이 없어지면 온찜질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낙상 사고 위험을 17% 줄일 수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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