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DMZ, 평화를 꿈꾼다

입력 2015.01.03 (08:20) 수정 2015.01.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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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분단 70년인 2015년, 한반도에는 풀지 못한 비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통일’인데요.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통일과 한반도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상징 DMZ에서 부는 평화의 바람을 이현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서울역.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녹취> “백마고지 열차까지 탑승해주셨네요.”

연말연시 설렘과 기대가 함께하는 여행의 시작.

<인터뷰> 조복애(DMZ train 탑승객) : “너무 좋아요.”

<인터뷰> 김은해(DMZ train 탑승객) : “엄마랑 첫 여행 와서 너무 좋고.” 진인혁/ DMZ train 탑승객 “아, 정말 기차도 예쁘고 기분도 너무 좋아요. 예쁜 기차도 타고 그러니까 정말 좋아요.”

여행객들의 추억을 싣고 열차가 향한 곳은 휴전선.

<녹취> “우리 열차 잠시 후 38선을 진입합니다.”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km, 38선을 넘어 70년 동안 닫혀있던 그곳으로 향합니다.

한반도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 있습니다.

DMZ, 바로 비무장 지대인데요. 폭 4km, 길이 250km의 DMZ는 남과 북, 그 어느 쪽도 허가 없이 발을 들일 수 없는 지역입니다.

최근 개통된 DMZ 트레인을 통해 분단의 상흔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야생 동식물의 보고지만 분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이 있는 곳.

철원의 소이산 정상에 올라서자 끝없이 이어진 남방한계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전협정 이후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한 곳이지만, 우리에겐 70년 분단의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오귀자(철원 6단리 주민) : "우리나라에 전쟁이 있으면 안 되겠지, 그지? 응, 전쟁나지 않게 어떻게 해야 되겠어? 우리 통일이 돼야겠지? 손자손녀의 손을 꼭 붙잡고 노동당사를 찾은 할머니."

할머니는 행여나 과거의 아픔이 되풀이 될까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접경지역, 역설적으로 평화의 바람은 이곳에서부터 불기 시작합니다.

<녹취> "약 1만 평 정도로 이루어진 공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적관에 가는 거지 백마고지까지는 못갑니다, 그렇죠? 백마고지를 어떻게 갑니까, 저도 못 갔어요."

중부 전선 최북단 안보관광.

아이부터 어른까지 안보 관광지를 둘러보며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까 다른 곳에 시선을 둘 틈도 없습니다.

망원경으로 내다보는 북한에 마음이 먹먹한 노인과 마냥 들뜬 어린아이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미(성북구 돈암동) : "저희 애들은 좀 어려가지고 아직 공감대는 많진 않은데 좀 더 자라면 와가지고 한번 제대로 구경고 시켜주고 더 많은 걸 알려주고 싶어요."

열차가 달리지 않은 지 61년 '끊어진 철길, 금강산까지 90㎞'

철길이 끊기지 않았다면 금강산에 닿을 수 있겠지만 이쯤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녹취> “이건 재두루미입니다. 잿빛을 띄고 있죠. 재색을 띄고 있어서 재두루미라고 하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 철새의 모습은 최고의 덤입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 더 이상 열차는 달릴 수 없지만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마음은 점차 남북의 평화로 향해 갑니다.

<인터뷰> 박종갑(인천부평) : "철원을 와보니까 정말 옛날이 감회롭고. 우리가 잘 살 수 있으려면 남북통일이 빨리 되어야겠죠."

<인터뷰> 송설희(대전) : "저희가 대전에 사는데 대전이 북한을 느끼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잖아요. 근데 여기 오니까 이만큼 가깝다는 게 확실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올해는 DMZ생태평화공원도 조성해 민간인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지뢰모형과 철책은 분단의 땅임을 상기 시키는데요.

십자탑을 향해 오르는 발걸음은 무겁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북한 비무장지대에 힘든 것도 금세 잊게 됩니다.

자연, 역사, 문화. 그리고 지자체의 행사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는 DMZ.

DMZ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희망의 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을 위해 세워졌다는 파주의 임진각.

지난 2005년, 평화누리공원이 조성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분단의 상징이던 임진각도 관광객들이 남긴 염원들로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임시 중단된 금강산 관광.

고성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해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으로 불리는 DMZ를 공원으로 조성해 평화와 교류의 장을 열겠다는 것인데요.

현재 철원과 파주, 고성이 후보에 올랐고 오는 4~5월이면 2차 심사를 통해 최종후보지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평화의 땅으로 변모하기 위한 각 지역의 작은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 이제 현세대들은 분단 체제의 고정적인 의미에 고착화 되어 있어요. 그런데 분단의 불편함을 모르는 거죠. DMZ는 분단 체제의 불편함과 긍정적인 통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할 수 있는 현장으로써 거듭날 필요가 있고…….”

광복 70년, 분단 70년.

6.25전쟁의 격전지이자 분단의 아픔으로 남아있던 DMZ.

70년간의 공백을 깨고 평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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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DMZ, 평화를 꿈꾼다
    • 입력 2015-01-03 08:25:44
    • 수정2015-01-05 14:01:0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분단 70년인 2015년, 한반도에는 풀지 못한 비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통일’인데요.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통일과 한반도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상징 DMZ에서 부는 평화의 바람을 이현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서울역.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녹취> “백마고지 열차까지 탑승해주셨네요.”

연말연시 설렘과 기대가 함께하는 여행의 시작.

<인터뷰> 조복애(DMZ train 탑승객) : “너무 좋아요.”

<인터뷰> 김은해(DMZ train 탑승객) : “엄마랑 첫 여행 와서 너무 좋고.” 진인혁/ DMZ train 탑승객 “아, 정말 기차도 예쁘고 기분도 너무 좋아요. 예쁜 기차도 타고 그러니까 정말 좋아요.”

여행객들의 추억을 싣고 열차가 향한 곳은 휴전선.

<녹취> “우리 열차 잠시 후 38선을 진입합니다.”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km, 38선을 넘어 70년 동안 닫혀있던 그곳으로 향합니다.

한반도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 있습니다.

DMZ, 바로 비무장 지대인데요. 폭 4km, 길이 250km의 DMZ는 남과 북, 그 어느 쪽도 허가 없이 발을 들일 수 없는 지역입니다.

최근 개통된 DMZ 트레인을 통해 분단의 상흔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야생 동식물의 보고지만 분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이 있는 곳.

철원의 소이산 정상에 올라서자 끝없이 이어진 남방한계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전협정 이후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한 곳이지만, 우리에겐 70년 분단의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오귀자(철원 6단리 주민) : "우리나라에 전쟁이 있으면 안 되겠지, 그지? 응, 전쟁나지 않게 어떻게 해야 되겠어? 우리 통일이 돼야겠지? 손자손녀의 손을 꼭 붙잡고 노동당사를 찾은 할머니."

할머니는 행여나 과거의 아픔이 되풀이 될까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접경지역, 역설적으로 평화의 바람은 이곳에서부터 불기 시작합니다.

<녹취> "약 1만 평 정도로 이루어진 공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적관에 가는 거지 백마고지까지는 못갑니다, 그렇죠? 백마고지를 어떻게 갑니까, 저도 못 갔어요."

중부 전선 최북단 안보관광.

아이부터 어른까지 안보 관광지를 둘러보며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까 다른 곳에 시선을 둘 틈도 없습니다.

망원경으로 내다보는 북한에 마음이 먹먹한 노인과 마냥 들뜬 어린아이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미(성북구 돈암동) : "저희 애들은 좀 어려가지고 아직 공감대는 많진 않은데 좀 더 자라면 와가지고 한번 제대로 구경고 시켜주고 더 많은 걸 알려주고 싶어요."

열차가 달리지 않은 지 61년 '끊어진 철길, 금강산까지 90㎞'

철길이 끊기지 않았다면 금강산에 닿을 수 있겠지만 이쯤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녹취> “이건 재두루미입니다. 잿빛을 띄고 있죠. 재색을 띄고 있어서 재두루미라고 하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 철새의 모습은 최고의 덤입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 더 이상 열차는 달릴 수 없지만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마음은 점차 남북의 평화로 향해 갑니다.

<인터뷰> 박종갑(인천부평) : "철원을 와보니까 정말 옛날이 감회롭고. 우리가 잘 살 수 있으려면 남북통일이 빨리 되어야겠죠."

<인터뷰> 송설희(대전) : "저희가 대전에 사는데 대전이 북한을 느끼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잖아요. 근데 여기 오니까 이만큼 가깝다는 게 확실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올해는 DMZ생태평화공원도 조성해 민간인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지뢰모형과 철책은 분단의 땅임을 상기 시키는데요.

십자탑을 향해 오르는 발걸음은 무겁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북한 비무장지대에 힘든 것도 금세 잊게 됩니다.

자연, 역사, 문화. 그리고 지자체의 행사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는 DMZ.

DMZ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희망의 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을 위해 세워졌다는 파주의 임진각.

지난 2005년, 평화누리공원이 조성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분단의 상징이던 임진각도 관광객들이 남긴 염원들로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임시 중단된 금강산 관광.

고성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해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으로 불리는 DMZ를 공원으로 조성해 평화와 교류의 장을 열겠다는 것인데요.

현재 철원과 파주, 고성이 후보에 올랐고 오는 4~5월이면 2차 심사를 통해 최종후보지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평화의 땅으로 변모하기 위한 각 지역의 작은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 이제 현세대들은 분단 체제의 고정적인 의미에 고착화 되어 있어요. 그런데 분단의 불편함을 모르는 거죠. DMZ는 분단 체제의 불편함과 긍정적인 통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할 수 있는 현장으로써 거듭날 필요가 있고…….”

광복 70년, 분단 70년.

6.25전쟁의 격전지이자 분단의 아픔으로 남아있던 DMZ.

70년간의 공백을 깨고 평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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