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사] ‘석면 쇼크, 부산이 아프다’

입력 2015.01.04 (17:31) 수정 2015.01.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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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디지털 방식의 이야기체 기사가 성공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수용자와의 소통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은 기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의 석면 공해 문제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본 부산일보 기사입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이 부산일보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부산일보(2014.10.21) : "부산시민 2명 중 1명은 석면에 노출된 적이 있는 '잠재적 피해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석면은 나와 당신 가족의 문제다."

부산일보가 지난해 10월 보도한 <석면 쇼크, 부산이 아프다>라는 제목의 기사 일부다.

기사의 결론대로 잠재적 피해자들이 모두 건강영향조사를 받는다면 실제 피해자는 얼마나 될까.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석면 질환 같은 경우 짧게는 잠복기가 10년에서 길게는 50년까지 내다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2030년경에 석면 질환의 대발생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그 대발생이 오기 전에 어떻게 좀 건강검진을 좀 활성화해서 건강관리를 하도록 만드는 그런 정책들이 필요하단 말씀을 하십니다."

실제로 과거에 부산의 석면공장 주변에 살았던 주민 가운데는 석면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인터뷰> 김옥화(석면 질환자) : “지하철 같은 계단 올라갈 때는 네 번 정도 쉬어서. 입술도 새파래지고, 손톱도 새파래지고...막 쌕쌕거리죠.”

한때 전국의 석면공장 40여 곳 중 30곳 이상이 부산에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피해 실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은 없다.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2012년도에 부산시에서 세계 최초로 석면공장 주변 주민 피해자들에 대해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그래서 조례를 제정했단 기사를 보고 그럼 과연 그 석면공장 주변에 살았던 그래서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부산시에 질문을 했더니 파악이 불가능하단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한 번 직접 저희가 조사를 해보자 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석면공장은 사라졌지만 석면 공포가 사라진 건 아니다.

더욱 무서운 건 전 세계 어디에도 석면 질환의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이다.

<인터뷰> 강동묵(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장) : "석면폐증은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질환이라서 폐가 섬유화되고 나면 그 이후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피해 가능성이 높은 주민들을 거꾸로 추적해 들어가는 조사가 필요하다.

이 점에 착안해 부산에 살았던 누구나 과거의 주소를 입력하면 석면 노출 여부를 알 수 있게 만든 것도 이 기사의 특징이다.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시민의 입장에서 내가 과연 석면노출 인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해보자 그래서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저희가 개발 했고요.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제일 앞에 배치해서 본인이 직접 자기 주소 입력하고 그 결과를 보면서 나와 내 이웃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뉴스를 읽게 되는 그런 방식..."

미디어 인사이드가 이 기사에 더욱 주목한 것은 이 같은 새로운 형식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이민규(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자신과의 관련성 여부를 따지는 자가 프로그램 개발과 독자 참여를 통한 진정한 쌍방향성 구현이 의미를 가집니다. 30여 년간 지속된 환경성 질환을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으로 이끌어내 이 보도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저희 석면 쇼크 부산이 아프다라는 인터랙티브 뉴스는 웹페이지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추세는 신문 지면에서 인터넷 웹, 다시 모바일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는 쪽으로 경향이 옮겨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뉴스 제작을 시도한다고 했을 땐 모바일에 기반을 둔 그런 콘텐츠를 좀 집중적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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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4 17:38:15
    • 수정2015-01-09 07:58:27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디지털 방식의 이야기체 기사가 성공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수용자와의 소통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은 기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의 석면 공해 문제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본 부산일보 기사입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이 부산일보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부산일보(2014.10.21) : "부산시민 2명 중 1명은 석면에 노출된 적이 있는 '잠재적 피해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석면은 나와 당신 가족의 문제다."

부산일보가 지난해 10월 보도한 <석면 쇼크, 부산이 아프다>라는 제목의 기사 일부다.

기사의 결론대로 잠재적 피해자들이 모두 건강영향조사를 받는다면 실제 피해자는 얼마나 될까.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석면 질환 같은 경우 짧게는 잠복기가 10년에서 길게는 50년까지 내다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2030년경에 석면 질환의 대발생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그 대발생이 오기 전에 어떻게 좀 건강검진을 좀 활성화해서 건강관리를 하도록 만드는 그런 정책들이 필요하단 말씀을 하십니다."

실제로 과거에 부산의 석면공장 주변에 살았던 주민 가운데는 석면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인터뷰> 김옥화(석면 질환자) : “지하철 같은 계단 올라갈 때는 네 번 정도 쉬어서. 입술도 새파래지고, 손톱도 새파래지고...막 쌕쌕거리죠.”

한때 전국의 석면공장 40여 곳 중 30곳 이상이 부산에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피해 실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은 없다.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2012년도에 부산시에서 세계 최초로 석면공장 주변 주민 피해자들에 대해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그래서 조례를 제정했단 기사를 보고 그럼 과연 그 석면공장 주변에 살았던 그래서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부산시에 질문을 했더니 파악이 불가능하단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한 번 직접 저희가 조사를 해보자 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석면공장은 사라졌지만 석면 공포가 사라진 건 아니다.

더욱 무서운 건 전 세계 어디에도 석면 질환의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이다.

<인터뷰> 강동묵(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장) : "석면폐증은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질환이라서 폐가 섬유화되고 나면 그 이후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피해 가능성이 높은 주민들을 거꾸로 추적해 들어가는 조사가 필요하다.

이 점에 착안해 부산에 살았던 누구나 과거의 주소를 입력하면 석면 노출 여부를 알 수 있게 만든 것도 이 기사의 특징이다.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시민의 입장에서 내가 과연 석면노출 인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해보자 그래서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저희가 개발 했고요.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제일 앞에 배치해서 본인이 직접 자기 주소 입력하고 그 결과를 보면서 나와 내 이웃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뉴스를 읽게 되는 그런 방식..."

미디어 인사이드가 이 기사에 더욱 주목한 것은 이 같은 새로운 형식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이민규(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자신과의 관련성 여부를 따지는 자가 프로그램 개발과 독자 참여를 통한 진정한 쌍방향성 구현이 의미를 가집니다. 30여 년간 지속된 환경성 질환을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으로 이끌어내 이 보도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이대진(부산일보 기자) : "저희 석면 쇼크 부산이 아프다라는 인터랙티브 뉴스는 웹페이지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추세는 신문 지면에서 인터넷 웹, 다시 모바일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는 쪽으로 경향이 옮겨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뉴스 제작을 시도한다고 했을 땐 모바일에 기반을 둔 그런 콘텐츠를 좀 집중적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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