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때 길 잃어 ‘생이별 53년’…7남매의 재회

입력 2015.01.16 (12:31) 수정 2015.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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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백년을 떨어져 있던 가족을 다시 만나는 느낌은 어떤 걸까요?

여덟살 때 길을 잃어 가족과 헤어졌던 60대 여성이 53년 만에 형제 자매와 다시 만났습니다.

그 사연, 서병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이 방송을 보시면 꼭 연락 좀 주세요."

TV 방송에까지 출연해 애타게 가족을 찾았던 이판순씨.

8살 때 잠시 맡겨졌던 집에서 심부름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가족과 생이별했습니다.

백방으로 가족을 찾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아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을 찾았는데, 넉 달 만에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이건수(경찰청 장기실종자추적팀) : "가족으로 추정되는 분이고 가족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53년 만의 재회.

가족들은 세월의 벽을 넘어 이내 서로를 알아보고, 부둥켜안습니다.

<녹취> "(울음)너무 했어. 왜 안 찾았어."

이 씨의 어머니는 딸을 찾기 위해 20년 동안 보따리 장사를 하며 돌아다니다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남순(여동생) : "우리들 떼어 놓고 한 바퀴 돌고 결국에 못 찾아서 병을 얻고..."

어머니가 자신과 똑같은 화상 자국이 있는 다른 여성을 친딸로 알고 지내다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이 씨는 목이 메입니다.

<인터뷰> 이판순 : "제가 너무 죄송하죠. 빨리 안 나타나서...너무 죄송해요."

비록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50여 년 만에 7남매가 한 자리에 모여 가족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녹취> "처음이죠 가족사진이?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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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살 때 길 잃어 ‘생이별 53년’…7남매의 재회
    • 입력 2015-01-16 12:36:28
    • 수정2015-01-16 12:58:57
    뉴스 12
<앵커 멘트>

반백년을 떨어져 있던 가족을 다시 만나는 느낌은 어떤 걸까요?

여덟살 때 길을 잃어 가족과 헤어졌던 60대 여성이 53년 만에 형제 자매와 다시 만났습니다.

그 사연, 서병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이 방송을 보시면 꼭 연락 좀 주세요."

TV 방송에까지 출연해 애타게 가족을 찾았던 이판순씨.

8살 때 잠시 맡겨졌던 집에서 심부름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가족과 생이별했습니다.

백방으로 가족을 찾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아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을 찾았는데, 넉 달 만에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이건수(경찰청 장기실종자추적팀) : "가족으로 추정되는 분이고 가족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53년 만의 재회.

가족들은 세월의 벽을 넘어 이내 서로를 알아보고, 부둥켜안습니다.

<녹취> "(울음)너무 했어. 왜 안 찾았어."

이 씨의 어머니는 딸을 찾기 위해 20년 동안 보따리 장사를 하며 돌아다니다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남순(여동생) : "우리들 떼어 놓고 한 바퀴 돌고 결국에 못 찾아서 병을 얻고..."

어머니가 자신과 똑같은 화상 자국이 있는 다른 여성을 친딸로 알고 지내다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이 씨는 목이 메입니다.

<인터뷰> 이판순 : "제가 너무 죄송하죠. 빨리 안 나타나서...너무 죄송해요."

비록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50여 년 만에 7남매가 한 자리에 모여 가족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녹취> "처음이죠 가족사진이?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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