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갈등’ 등 돌린 정부·유족…합동 추모식 취소

입력 2015.04.16 (21:23) 수정 2015.04.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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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참사 1주기인 오늘마저도 정부와 유족 측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유족들의 거부로 대통령과 총리, 여당 대표단은 조문을 하지 못 했고, 안산에서의 합동 추모식도 취소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도 팽목항을 박근혜 대통령이 찾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위로받아야 할 유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났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모인 곳은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녹취> "저는 찬호, 내 아이 이름을 걸고 부모로서 분향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오전에 찾은 국무총리는 분향소에 들지도 못하고 30여 분. 여당 대표단은 분향소에서 10여 분.

조문을 거부하는 유족과 대치하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녹취> 이완구(총리) : "유가족 측에서 보셨다시피 (거부)해서... 다시 또 오겠습니다."

합동추모식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즉각적인 선체 인양을 요구했던 4.16 가족협의회가 정부의 확답이 없다며 참석을 거부한 겁니다.

<녹취> 유경근(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눈물 흘릴 자유조차 가로 막는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에게 매우 매우 서운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추모식이 취소되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떠난 자리에는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의 이름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일반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은 인천에서 별도로 치러졌습니다.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탓했고, 소수의 서러움을 숨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1주기... 녹여내지 못한 불신과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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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신·갈등’ 등 돌린 정부·유족…합동 추모식 취소
    • 입력 2015-04-16 21:24:19
    • 수정2015-04-17 07: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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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참사 1주기인 오늘마저도 정부와 유족 측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유족들의 거부로 대통령과 총리, 여당 대표단은 조문을 하지 못 했고, 안산에서의 합동 추모식도 취소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도 팽목항을 박근혜 대통령이 찾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위로받아야 할 유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났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모인 곳은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녹취> "저는 찬호, 내 아이 이름을 걸고 부모로서 분향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오전에 찾은 국무총리는 분향소에 들지도 못하고 30여 분. 여당 대표단은 분향소에서 10여 분.

조문을 거부하는 유족과 대치하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녹취> 이완구(총리) : "유가족 측에서 보셨다시피 (거부)해서... 다시 또 오겠습니다."

합동추모식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즉각적인 선체 인양을 요구했던 4.16 가족협의회가 정부의 확답이 없다며 참석을 거부한 겁니다.

<녹취> 유경근(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눈물 흘릴 자유조차 가로 막는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에게 매우 매우 서운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추모식이 취소되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떠난 자리에는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의 이름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일반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은 인천에서 별도로 치러졌습니다.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탓했고, 소수의 서러움을 숨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1주기... 녹여내지 못한 불신과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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