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정본부 황당한 조직 개편…고위직 승진 파티

입력 2015.05.12 (21:31) 수정 2015.05.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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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 서비스 등에 밀려 우편 사업이 수백 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하자, 우정사업 본부가 인력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직급 간부는 오히려 늘고, 현장근무 직원만 줄이는 이상한 모양새입니다.

이랑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우정사업본부는 정원 1,023명을 순감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해 인건비만 450억 원 이상 절감한다며 행자부가 나서 우수 사례로 홍보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정원표.

행정기술직 등 5급 이상 관리직 정원은 133명 늘어난 반면 집배원과 우편 분류를 하는 하위직 공무원은 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우편원/음성변조) :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더 잘해줘야하는데 행정직이, 관리직급들이 앉아서 무슨 서비스를 해주겠습니까. (현장서는) 사람이 없어진만큼 그 일을 더 해야되잖아요."

우정사업본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입 단속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대규모 승진에 따른 검찰 등의 예의 주시가 예상되니 승진 전후로 법인 카드를 이용한 회식을 자제하라며 스스로 승진 잔치를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강훈중(한국노총 대변인) : "단체협약상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과 반드시 교섭하도록 돼 있는데 그런 절차가 무시됐고요. 교섭만 했더라도 이런 엉터리 조직개편은 이뤄지지 않았을 겁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고위직 승진 파티용 조직 개편'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황당한 논리를 들이댔습니다.

<녹취>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우체국장이 5급이에요 현장직급이요. 소방서나 경찰서나 세무소나 이런데가 다 4급이에요. 우체국장을 4급으로 (승진시켜서) 조직을 보강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조는 긴급노사협의회를 열고 합의없이 진행되고 있는 개선안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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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2 21:33:06
    • 수정2015-05-12 21: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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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 서비스 등에 밀려 우편 사업이 수백 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하자, 우정사업 본부가 인력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직급 간부는 오히려 늘고, 현장근무 직원만 줄이는 이상한 모양새입니다.

이랑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우정사업본부는 정원 1,023명을 순감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해 인건비만 450억 원 이상 절감한다며 행자부가 나서 우수 사례로 홍보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정원표.

행정기술직 등 5급 이상 관리직 정원은 133명 늘어난 반면 집배원과 우편 분류를 하는 하위직 공무원은 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우편원/음성변조) :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더 잘해줘야하는데 행정직이, 관리직급들이 앉아서 무슨 서비스를 해주겠습니까. (현장서는) 사람이 없어진만큼 그 일을 더 해야되잖아요."

우정사업본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입 단속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대규모 승진에 따른 검찰 등의 예의 주시가 예상되니 승진 전후로 법인 카드를 이용한 회식을 자제하라며 스스로 승진 잔치를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강훈중(한국노총 대변인) : "단체협약상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과 반드시 교섭하도록 돼 있는데 그런 절차가 무시됐고요. 교섭만 했더라도 이런 엉터리 조직개편은 이뤄지지 않았을 겁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고위직 승진 파티용 조직 개편'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황당한 논리를 들이댔습니다.

<녹취>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우체국장이 5급이에요 현장직급이요. 소방서나 경찰서나 세무소나 이런데가 다 4급이에요. 우체국장을 4급으로 (승진시켜서) 조직을 보강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조는 긴급노사협의회를 열고 합의없이 진행되고 있는 개선안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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