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생활폐수 900톤 무단 방류…‘행정 보복’?

입력 2015.05.20 (21:39) 수정 2015.05.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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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을 지켜야 할 인천환경공단이 오히려 생활 하수 수백 톤을 몰래 버렸다가 들통 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환경기관들 사이에 '네 탓' 공방이 치열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5일, 하천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녹취> 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물고기가 숨을 잘 못 쉬고 있다고 해서 현장에 나가본 거죠. 환경부에 연락해서 바로 조사하고..."

당일 환경 당국이 조사해 보니, 생활 폐수 900톤이 아무런 처리 없이 하천에 몰래 흘러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건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된 인천환경공단이었습니다.

<녹취> 인천환경공단 담당자(음성변조) : "(찌꺼기가) 쌓이다 보니까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밀고 들어오니까 침수되고,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폐수에서 분리한 찌꺼기를 매립지로 보내 처리해야 하는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갑자기 반입량을 60%까지 줄이는 바람에 찌꺼기 500톤이 쌓여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매립지 연장 문제로 주민들의 '준법 감시'가 강화되면서 인천이 고스란히 불이익을 봤다는 설명입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펄쩍 뜁니다.

<녹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전적으로 인천시가 책임이 있는 거죠. 무단으로 방류하는 것은 용납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공단에서 위기 상황에 대처 능력을 키워야지..."

환경부는 현장 조사를 거쳐 인천시를 고발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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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공단, 생활폐수 900톤 무단 방류…‘행정 보복’?
    • 입력 2015-05-20 21:40:24
    • 수정2015-05-20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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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을 지켜야 할 인천환경공단이 오히려 생활 하수 수백 톤을 몰래 버렸다가 들통 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환경기관들 사이에 '네 탓' 공방이 치열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5일, 하천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녹취> 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물고기가 숨을 잘 못 쉬고 있다고 해서 현장에 나가본 거죠. 환경부에 연락해서 바로 조사하고..."

당일 환경 당국이 조사해 보니, 생활 폐수 900톤이 아무런 처리 없이 하천에 몰래 흘러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건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된 인천환경공단이었습니다.

<녹취> 인천환경공단 담당자(음성변조) : "(찌꺼기가) 쌓이다 보니까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밀고 들어오니까 침수되고,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폐수에서 분리한 찌꺼기를 매립지로 보내 처리해야 하는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갑자기 반입량을 60%까지 줄이는 바람에 찌꺼기 500톤이 쌓여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매립지 연장 문제로 주민들의 '준법 감시'가 강화되면서 인천이 고스란히 불이익을 봤다는 설명입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펄쩍 뜁니다.

<녹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전적으로 인천시가 책임이 있는 거죠. 무단으로 방류하는 것은 용납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공단에서 위기 상황에 대처 능력을 키워야지..."

환경부는 현장 조사를 거쳐 인천시를 고발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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