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잇따른 생활고 사망…연예계 수입 양극화

입력 2015.06.25 (08:26) 수정 2015.06.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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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한국 영화계는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하반기에는 화제작인 국내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 만큼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계은숙 씨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계속 불미스러운 소식만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네, 작년에는 고가 외제차 사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연달아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서 팬들의 상심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식 전해드릴게요.

꿈을 위해 묵묵히 활동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배우들의 소식이 전해져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22일, 두 무명 배우의 사망 소식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숨진 지 5일 만에 한 고시원에서 발견된 연극배우 고 김운하 씨. 지병이 있던 고인은 좁디좁은 고시원에서 쓸쓸한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김운하 씨는 연극 ‘인간동물원초’에서 주연을 맡아 재공연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극단으로부터 받는 월급은 고작 30여만 원.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결국에는 지병이 악화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죠.

같은 날, 영화배우 판영진 씨도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녹취> 사건 담당 형사 : “자동차 배기구에 호스 연결해서 차 시동을 켰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우울증도 있어서 자살하신 것 같습니다.“

고 판영진 씨는 1978년 배우로 데뷔해 2006년 독립 영화 '나비두더지'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죠.

하지만 이 작품 이후 활동이 뜸해져 생활고를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자신의 SNS에 20년을 버티어 온 집을 내주게 됐다며 힘든 상황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생활고를 겪다 운명을 달리한 배우들은 이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KBS 드라마 ‘대조영’에 출연한 우봉식 씨, ‘듀크’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김지훈 씨, 긴 무명생활의 정아율, 김수진 씨까지... 모두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이렇게 예술인들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수입 양극화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배우·가수·모델 등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3473만원. 이 중 배우의 연평균 소득은 4134만원인데요.

특히 한류 스타의 경우 드라마 한 회당 억 단위의 출연료는 물론 각종 CF와 해외 활동으로도 높은 수입을 얻는데요.

반면 단역 배우나 공연계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평균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실태조사에서는 월수입 100만 원 이하인 예술인이 무려 6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활고를 겪는 배우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녹취> 송창곤(한국 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차장) : “(월수입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죠. 막노동도 하고, 잡일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연기자의 현실입니다.”

국회에서는 2012년 ‘예술인 복지법’을 제정.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 지원에 나섰지만, 선정 기준과 심사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죠.

심지어 올해는 예산 문제로 신청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더 이상 생활고에 시달려 안타깝게 희생되는 예술인들이 없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의 옥유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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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5 08:32:25
    • 수정2015-06-25 09: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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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계는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하반기에는 화제작인 국내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 만큼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계은숙 씨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계속 불미스러운 소식만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네, 작년에는 고가 외제차 사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연달아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서 팬들의 상심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식 전해드릴게요.

꿈을 위해 묵묵히 활동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배우들의 소식이 전해져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22일, 두 무명 배우의 사망 소식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숨진 지 5일 만에 한 고시원에서 발견된 연극배우 고 김운하 씨. 지병이 있던 고인은 좁디좁은 고시원에서 쓸쓸한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김운하 씨는 연극 ‘인간동물원초’에서 주연을 맡아 재공연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극단으로부터 받는 월급은 고작 30여만 원.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결국에는 지병이 악화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죠.

같은 날, 영화배우 판영진 씨도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녹취> 사건 담당 형사 : “자동차 배기구에 호스 연결해서 차 시동을 켰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우울증도 있어서 자살하신 것 같습니다.“

고 판영진 씨는 1978년 배우로 데뷔해 2006년 독립 영화 '나비두더지'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죠.

하지만 이 작품 이후 활동이 뜸해져 생활고를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자신의 SNS에 20년을 버티어 온 집을 내주게 됐다며 힘든 상황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생활고를 겪다 운명을 달리한 배우들은 이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KBS 드라마 ‘대조영’에 출연한 우봉식 씨, ‘듀크’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김지훈 씨, 긴 무명생활의 정아율, 김수진 씨까지... 모두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이렇게 예술인들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수입 양극화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배우·가수·모델 등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3473만원. 이 중 배우의 연평균 소득은 4134만원인데요.

특히 한류 스타의 경우 드라마 한 회당 억 단위의 출연료는 물론 각종 CF와 해외 활동으로도 높은 수입을 얻는데요.

반면 단역 배우나 공연계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평균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실태조사에서는 월수입 100만 원 이하인 예술인이 무려 6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활고를 겪는 배우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녹취> 송창곤(한국 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차장) : “(월수입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죠. 막노동도 하고, 잡일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연기자의 현실입니다.”

국회에서는 2012년 ‘예술인 복지법’을 제정.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 지원에 나섰지만, 선정 기준과 심사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죠.

심지어 올해는 예산 문제로 신청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더 이상 생활고에 시달려 안타깝게 희생되는 예술인들이 없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의 옥유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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