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낙태수술 도중 ‘뇌사’…의사 구속

입력 2015.06.29 (21:27) 수정 2015.06.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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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신해철 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신설된 경찰 의료수사팀이, 팀 구성 이후 처음으로 현직 의사를 구속했습니다.

이 의사는, 불법 임신 중절 수술 중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환자를 뇌사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이 남성과 함께 산부인과로 들어옵니다.

이어 간호조무사가 준 약을 먹은 뒤 수술실로 향합니다.

10시간 뒤,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월, 산부인과 원장 43살 이 모 씨에게서 임신 중절 수술을 받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중국인 유학생 25살 오모 씨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부모(중국어/음성변조) : "어떤 이유로 내 딸이 이렇게 됐을까... 기적적으로 딸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오 씨 가족들은 의료 사고라고 주장했고, 경찰은 넉 달간의 수사 끝에 의사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수술 전에 수액을 맞고, 이상 증세를 호소했지만, 의사가 수술을 강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정량의 4배가 넘는 수액을 투여해 상태가 악화됐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뇌사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사는 증거 인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석(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수술 동의서를 변조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 기재하는 한편, CCTV를 삭제하려는 시도, 정황을 확인해서..."

그러나 의사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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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유학생 낙태수술 도중 ‘뇌사’…의사 구속
    • 입력 2015-06-29 21:28:49
    • 수정2015-06-29 2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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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신해철 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신설된 경찰 의료수사팀이, 팀 구성 이후 처음으로 현직 의사를 구속했습니다.

이 의사는, 불법 임신 중절 수술 중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환자를 뇌사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이 남성과 함께 산부인과로 들어옵니다.

이어 간호조무사가 준 약을 먹은 뒤 수술실로 향합니다.

10시간 뒤,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월, 산부인과 원장 43살 이 모 씨에게서 임신 중절 수술을 받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중국인 유학생 25살 오모 씨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부모(중국어/음성변조) : "어떤 이유로 내 딸이 이렇게 됐을까... 기적적으로 딸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오 씨 가족들은 의료 사고라고 주장했고, 경찰은 넉 달간의 수사 끝에 의사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수술 전에 수액을 맞고, 이상 증세를 호소했지만, 의사가 수술을 강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정량의 4배가 넘는 수액을 투여해 상태가 악화됐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뇌사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사는 증거 인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석(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수술 동의서를 변조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 기재하는 한편, CCTV를 삭제하려는 시도, 정황을 확인해서..."

그러나 의사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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