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회전문’ 사고…안전 규정 없어

입력 2015.07.06 (12:21) 수정 2015.07.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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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전문에 끼여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관련 안전 규정이 허술한 게 문제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50층 짜리 주상복합형 건물입니다.

지난해 11월 입주민 70살 이 모 씨가 건물 출입구 회전문에 몸이 끼었습니다.

이 씨가 넘어진 뒤에도 회전문은 계속 돌아갔고, 이 씨는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넉 달 동안 입원했습니다.

<녹취> 건물 관리자(음성변조) : "관리 소홀이라던지 저희는 그런 부분은 사실 없거든요. 잘 관리를 했고 그랬는데 왜 사고가 났는지를 알아봐야 하는 거죠."

지난해 1월에도 서울의 한 쇼핑몰 회전문에 2살 유아가 끼어 팔이 부러지는 등 지난 5년간 자동 회전문을 지나다 다친 사람은 120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자동 회전문은 분당 회전수 등 기본적인 설치 기준만 있을 뿐, 안전 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회전문에 대한 지침은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건축물의 소유자나 관리자는 정기점검이나 수시점검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내에 50만 대가 넘는 승강기가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반면,회전문은 정기 점검을 받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정재희(한국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안전 장치는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중요함에도 검사기능이 모두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기술적인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회전문을 도입한 미국은 비상 시 멈춘 문을 접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수십 가지 안전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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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회전문’ 사고…안전 규정 없어
    • 입력 2015-07-06 12:34:04
    • 수정2015-07-06 13:17:01
    뉴스 12
<앵커 멘트>

회전문에 끼여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관련 안전 규정이 허술한 게 문제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50층 짜리 주상복합형 건물입니다.

지난해 11월 입주민 70살 이 모 씨가 건물 출입구 회전문에 몸이 끼었습니다.

이 씨가 넘어진 뒤에도 회전문은 계속 돌아갔고, 이 씨는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넉 달 동안 입원했습니다.

<녹취> 건물 관리자(음성변조) : "관리 소홀이라던지 저희는 그런 부분은 사실 없거든요. 잘 관리를 했고 그랬는데 왜 사고가 났는지를 알아봐야 하는 거죠."

지난해 1월에도 서울의 한 쇼핑몰 회전문에 2살 유아가 끼어 팔이 부러지는 등 지난 5년간 자동 회전문을 지나다 다친 사람은 120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자동 회전문은 분당 회전수 등 기본적인 설치 기준만 있을 뿐, 안전 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회전문에 대한 지침은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건축물의 소유자나 관리자는 정기점검이나 수시점검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내에 50만 대가 넘는 승강기가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반면,회전문은 정기 점검을 받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정재희(한국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안전 장치는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중요함에도 검사기능이 모두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기술적인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회전문을 도입한 미국은 비상 시 멈춘 문을 접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수십 가지 안전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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