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힘 없이 쓰러진 전신주…노후·과적 원인

입력 2015.07.13 (19:10) 수정 2015.07.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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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밤사이 부산에서는 강한 바람에 전신주가 넘어져 정전은 물론 2차 피해까지 발생했는데요.

문제는 너무 오래됐거나 설비의 하중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이른바, '과적 전신주'가 많아 언제든 이런 피해가 또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 순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더니, 높이 16m의 고압 전신주가 그대로 쓰러집니다.

곧바로 4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전신주도 넘어집니다.

초속 20m의 강풍이 불자 전신주 2기가 힘없이 쓰러져 주택과 차량을 덮친 겁니다.

<인터뷰> 김수자(주민) : "엄청나게 소리 났죠. '팍' 소리가 났지요. 깜짝 놀랐어요. 제가. 우리 딸이 4층에 사니까. 그러고 나서는 정전이 다 됐더라고요."

주변 나뭇가지가 덮치면서 일어난 이 사고로, 백여 가구가 7시간 동안 정전됐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설비 자체의 하중 때문에 쓰러질 위험이 높은 전신주도 많다는 겁니다.

한 전신주에 연결된 통신선 등은 12가닥을 넘길 수 없지만, 이를 넘긴 이른바, '과적 전신주'가 허다합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선 때문에 전신주의 하중이 쏠리면서, 강풍에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변압기와 많은 통신 장비들이 설치돼 있어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기울어진 채 방치된 전신주도 있습니다.

이런 과적 전신주는 전국적으로 8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전은 물론 감전과 폭발 등 2차 피해까지 일어날 수 있어 철저한 안전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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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에 힘 없이 쓰러진 전신주…노후·과적 원인
    • 입력 2015-07-13 19:11:39
    • 수정2015-07-13 19: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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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밤사이 부산에서는 강한 바람에 전신주가 넘어져 정전은 물론 2차 피해까지 발생했는데요.

문제는 너무 오래됐거나 설비의 하중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이른바, '과적 전신주'가 많아 언제든 이런 피해가 또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 순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더니, 높이 16m의 고압 전신주가 그대로 쓰러집니다.

곧바로 4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전신주도 넘어집니다.

초속 20m의 강풍이 불자 전신주 2기가 힘없이 쓰러져 주택과 차량을 덮친 겁니다.

<인터뷰> 김수자(주민) : "엄청나게 소리 났죠. '팍' 소리가 났지요. 깜짝 놀랐어요. 제가. 우리 딸이 4층에 사니까. 그러고 나서는 정전이 다 됐더라고요."

주변 나뭇가지가 덮치면서 일어난 이 사고로, 백여 가구가 7시간 동안 정전됐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설비 자체의 하중 때문에 쓰러질 위험이 높은 전신주도 많다는 겁니다.

한 전신주에 연결된 통신선 등은 12가닥을 넘길 수 없지만, 이를 넘긴 이른바, '과적 전신주'가 허다합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선 때문에 전신주의 하중이 쏠리면서, 강풍에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변압기와 많은 통신 장비들이 설치돼 있어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기울어진 채 방치된 전신주도 있습니다.

이런 과적 전신주는 전국적으로 8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전은 물론 감전과 폭발 등 2차 피해까지 일어날 수 있어 철저한 안전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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