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태풍 경로 예측…한국이 가장 빗나가, 왜?

입력 2015.07.13 (21:09) 수정 2015.07.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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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호 태풍 '찬홈'은 당초 예측한 진로와는 다르게 북상했는데요.

변수가 다양한 기상 예측이 어긋날 순 있지만, 우리 기상청 예측은 주변국에 비해 오차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는지 김민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9호 태풍 찬홈은 지난 이틀간 남부지방에 최고 400mm 폭우를 쏟아냈습니다.

찬홈은 예측과 달리 서해를 따라 곧장 북상해 오늘 새벽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습니다.

기상청은 사흘 전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로 상륙한 뒤 내륙 깊숙이 들어가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찬 고기압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세력을 내륙 깊숙이 확장해 태풍을 밀어낸 겁니다.

주변국과 비교해도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의 기상 당국이 내놓은 예측보다도 더 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서해 쪽으로 올 것으로 본 미국의 예측 경로와 비교하면 100여km 넘게 차이가 납니다.

태풍 경로는 위성 자료와 주변 기압계, 바람, 수온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를 슈퍼 컴퓨터로 동시에 분석해야 예측이 정확해집니다.

즉, 위성 관측과 정밀 측정 장비, 축적된 데이터와 함께 전문가의 분석·예측 역량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허창회(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태풍의 강도나 진로를 예측하기 위해선 해양과 상호 작용이 필수적인데 현행 수치예보 모델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해 재난 피해의 25%를 차지하는 태풍, 이동 경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측정 장비와 연구 개발에 투자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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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긋난 태풍 경로 예측…한국이 가장 빗나가, 왜?
    • 입력 2015-07-13 21:10:33
    • 수정2015-07-13 2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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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호 태풍 '찬홈'은 당초 예측한 진로와는 다르게 북상했는데요.

변수가 다양한 기상 예측이 어긋날 순 있지만, 우리 기상청 예측은 주변국에 비해 오차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는지 김민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9호 태풍 찬홈은 지난 이틀간 남부지방에 최고 400mm 폭우를 쏟아냈습니다.

찬홈은 예측과 달리 서해를 따라 곧장 북상해 오늘 새벽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습니다.

기상청은 사흘 전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로 상륙한 뒤 내륙 깊숙이 들어가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찬 고기압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세력을 내륙 깊숙이 확장해 태풍을 밀어낸 겁니다.

주변국과 비교해도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의 기상 당국이 내놓은 예측보다도 더 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서해 쪽으로 올 것으로 본 미국의 예측 경로와 비교하면 100여km 넘게 차이가 납니다.

태풍 경로는 위성 자료와 주변 기압계, 바람, 수온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를 슈퍼 컴퓨터로 동시에 분석해야 예측이 정확해집니다.

즉, 위성 관측과 정밀 측정 장비, 축적된 데이터와 함께 전문가의 분석·예측 역량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허창회(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태풍의 강도나 진로를 예측하기 위해선 해양과 상호 작용이 필수적인데 현행 수치예보 모델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해 재난 피해의 25%를 차지하는 태풍, 이동 경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측정 장비와 연구 개발에 투자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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