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8·15 70주년 행사’ 시동…돌파구는?

입력 2015.07.18 (07:49) 수정 2015.07.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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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나운서 김지원 입니다.

7월 18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념행사들이 속속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대륙을 거쳐 베를린까지 가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 열차도 이번 주 대장정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남북관계는 아직까지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들어 처음 이뤄진 개성공단 남북 당국간 회담도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는데요.

오늘 <이슈 앤 한반도>에서는 8.15 70주년을 한 달 앞둔 남북의 움직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셋! 꽂아주세요"

서울에서 베를린까지, 만4천여 킬로미터의 대장정에 오를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광복 70주년, 평화와 통일의 꿈을 안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친선 특급열차 발대식 현장입니다.

<녹취> "으라차차, 유라차차 기차!"

<녹취> 안현민(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안중근 의사 6촌 손녀) :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좀 더 되새기고, 통일에 대한 의미도 가지고 가는 여행이거든요."

<녹취> 최요한(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대학생) : "대한민국이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리고 육지로도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통일에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선특급열차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해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시범행삽니다.

남북의 끊긴 철길이 연결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북한의 나진을 지나 시베리아 대륙을 거친 뒤, 베를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비행기 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열차로 갈아타 대장정 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최연혜(코레일 사장) : "정말 아쉬운 점은 우리가 북한 땅을 경유해서 간다면 그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우리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공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다음 달 2일까지, 5개 나라를 돌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종착지 베를린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행진을 벌일 계획입니다.

광복 70주년 행사의 시동을 거는 만4천4백 킬로미터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통일대장정 발대식 현장입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 한반도를 지나지 못하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정부는 이에 경원선 복원 등 남북을 관통하는 철도망을 잇는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우리 열차 마지막 종착역인 백마고지역을 향해 지금 출발합니다.

경원선의 마지막 역인 백마고지역입니다.

기차는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춰섭니다.

분단되기 전에는 북한 원산까지 열차가 자유롭게 왕래했지만, 군사분계선에 막힌 겁니다.

정부는 남쪽 구간부터라도 우선 끊긴 철길을 연결하기로 하고 다음 달 초, 경원선 복원 공사에 착수합니다.

<녹취> 고용석(국토부 철도건설과장) : "분단 70년을 맞아서 통일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실질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각계에서 경원선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해왔습니다."

백마고지역에서 철원역을 거쳐 최북단 월정리역까지 9.3 킬로미터.

군사분계선 통과구간과 나머지 북측 구간은 차후 북한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들이 하나 둘 시동을 건 가운데, 정부도 잇따라 대화와 협력에 무게를 둔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지난 10일) :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서 주변국들과 질병 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역시, 가뭄 피해 지원은 물론 5.24조치 등 모든 현안을 대화를 통해 풀자며 연일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용표(통일부 장관/지난 15일) : "사업단위로 농촌복합단지든지 아니면 산림영농복합단지든지 이런 식으로 몇 가지 사업을 묶어서 우선 마을부터 시작해서 그 마을 주민들이 있게 하기 위한 잘 살 수 있게 하는 필요한 자재가 같이 들어가도록 사업베이스로 협력 사업 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 장관은 특히, 이란 핵 문제가 타결된 직후 북한의 비핵화가 모든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며, 대화 기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정부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를 넘기게 되면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그런 계기라든가 모멘텀이 사라지지 않느냐는 그런 걱정이 좀 있는 것 같고/우리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은 남북관계 개선에 상당히 긍정적인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공동위원회가 1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올해 초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한 뒤 한사코 당국 간의 접촉을 거부해왔던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남측 수석 대표) : "가뭄 속의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박철수(북측 수석대표·지도총국 부총국장) :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물(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는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회의에 이어 4차례의 수석대표 회담까지, 13시간의 마라톤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남북은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다음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남측 수석대표) : "(북측이) 임금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3통문제 등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를 회피하는 등 성의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철수(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북측 수석대표) : "공동위원회임금문제 정말 불필요한 기구라는 것을 오늘 신중하게 느꼈습니다."

북한이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 5% 상한 문제에 대해 노동 규정 개정은 주권적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고비를 넘지 못한 겁니다.

이제 주목을 받는 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입니다.

특히, 방북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엔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 이 여사 편을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메시지 전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박형중(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측에서도 일단 이희호 여사처럼 남북관계에 있어가지고 상징성이 큰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아마 빈손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 측에서도 이희호 여사께서 개인적으로 방문하지만 어떤 북한에 대해서 관계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비록 개인 차원이긴 하지만, 이희호 여사의 방북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윱니다.

<리포터>송지현
큰 기대를 모았던 8.15 광복 70주년 기념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북은 여전히 큰 틀에서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제부터라도 남북이 함께 지혜를 모아 남북관계를 반전시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행사 계획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념과 지역, 세대 갈등을 뛰어넘는 국민화합의 대축제로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황교안(국무총리) : "이번 광복절 경축 행사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의 장이자 희망의 미래를 노래하고 온 국민이 함께하는 국민 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정부 행사와 별도로 남북, 해외 민간단체들이 추진했던 8.15 공동행사 등 민간 접촉은 대부분은 논의가 중단된 상탭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공동행사가 안 된다고 한다면 우리의 대표단이 평양에 가고, 북한의 대표단이 서울에 와서 8.15행사를 치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것은 역시 남북한의 공동노력, 또 남북한 주민들의 어떤 합심 이런 것들이 어우러졌을 때 이번 70주년 행사가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는 그런 걸로 승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불거진 북한 선원 송환을 둘러싼 갈등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판문점 연락관 : "본인 자유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맞습니까? (네)"

이달 초 동해안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5명 가운데 2명을 송환하는 자리.

하지만 북한은 귀순 의사를 밝힌 나머지 3명도 마저 송환하라는 억지 주장을 펴며, 가족들까지 동원해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김정은 동지 만세 만세 만세!"

<인터뷰> 귀순 선원 북한 가족 : "오늘도 우리 쌍둥이들은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돌아오면 아버지의 생일을 쇠겠다고 손꼽아 손꼽아 기다립니다."

북한은 또 각종 단체를 동원한 비방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지난 16일) : "박근혜는 그 어떤 요설로도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속에 품은 대결앙심부터 버려야 한다."

따라서 올 들어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가 8.15를 계기로 쉽게 달라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반전의 기회로 살리지 못한다면, 남북관계는 더 회복하기 어려운 국면을 맞을 거라는 우려가 큽니다.

특히, 8.15 직후 북한이 강력 반발해온 한미군사훈련이 예정돼있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북한이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중(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한국정부가 주장하고 요구하고 있는 거는 민간차원의 교류,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인도지원을 계속적으로 하겠다고 의사 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에 상응해가지고 여러 가지 작은 문제들로부터 협력하는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잘 되냐 안 되냐는 건 지금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당국자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책 책임자들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서 향후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그런 것들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광복 70주년, 남북관계의 골든타임을 맞고도 오히려 불신과 대립을 키우며 속절없이 시간을 허비해온 남과 북,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남북 당국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통 큰 결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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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8·15 70주년 행사’ 시동…돌파구는?
    • 입력 2015-07-18 08:04:12
    • 수정2015-07-18 08:42:06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나운서 김지원 입니다.

7월 18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념행사들이 속속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대륙을 거쳐 베를린까지 가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 열차도 이번 주 대장정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남북관계는 아직까지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들어 처음 이뤄진 개성공단 남북 당국간 회담도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는데요.

오늘 <이슈 앤 한반도>에서는 8.15 70주년을 한 달 앞둔 남북의 움직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셋! 꽂아주세요"

서울에서 베를린까지, 만4천여 킬로미터의 대장정에 오를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광복 70주년, 평화와 통일의 꿈을 안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친선 특급열차 발대식 현장입니다.

<녹취> "으라차차, 유라차차 기차!"

<녹취> 안현민(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안중근 의사 6촌 손녀) :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좀 더 되새기고, 통일에 대한 의미도 가지고 가는 여행이거든요."

<녹취> 최요한(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대학생) : "대한민국이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리고 육지로도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통일에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선특급열차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해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시범행삽니다.

남북의 끊긴 철길이 연결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북한의 나진을 지나 시베리아 대륙을 거친 뒤, 베를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비행기 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열차로 갈아타 대장정 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최연혜(코레일 사장) : "정말 아쉬운 점은 우리가 북한 땅을 경유해서 간다면 그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우리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공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다음 달 2일까지, 5개 나라를 돌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종착지 베를린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행진을 벌일 계획입니다.

광복 70주년 행사의 시동을 거는 만4천4백 킬로미터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통일대장정 발대식 현장입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 한반도를 지나지 못하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정부는 이에 경원선 복원 등 남북을 관통하는 철도망을 잇는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우리 열차 마지막 종착역인 백마고지역을 향해 지금 출발합니다.

경원선의 마지막 역인 백마고지역입니다.

기차는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춰섭니다.

분단되기 전에는 북한 원산까지 열차가 자유롭게 왕래했지만, 군사분계선에 막힌 겁니다.

정부는 남쪽 구간부터라도 우선 끊긴 철길을 연결하기로 하고 다음 달 초, 경원선 복원 공사에 착수합니다.

<녹취> 고용석(국토부 철도건설과장) : "분단 70년을 맞아서 통일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실질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각계에서 경원선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해왔습니다."

백마고지역에서 철원역을 거쳐 최북단 월정리역까지 9.3 킬로미터.

군사분계선 통과구간과 나머지 북측 구간은 차후 북한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들이 하나 둘 시동을 건 가운데, 정부도 잇따라 대화와 협력에 무게를 둔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지난 10일) :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서 주변국들과 질병 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역시, 가뭄 피해 지원은 물론 5.24조치 등 모든 현안을 대화를 통해 풀자며 연일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용표(통일부 장관/지난 15일) : "사업단위로 농촌복합단지든지 아니면 산림영농복합단지든지 이런 식으로 몇 가지 사업을 묶어서 우선 마을부터 시작해서 그 마을 주민들이 있게 하기 위한 잘 살 수 있게 하는 필요한 자재가 같이 들어가도록 사업베이스로 협력 사업 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 장관은 특히, 이란 핵 문제가 타결된 직후 북한의 비핵화가 모든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며, 대화 기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정부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를 넘기게 되면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그런 계기라든가 모멘텀이 사라지지 않느냐는 그런 걱정이 좀 있는 것 같고/우리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은 남북관계 개선에 상당히 긍정적인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공동위원회가 1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올해 초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한 뒤 한사코 당국 간의 접촉을 거부해왔던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남측 수석 대표) : "가뭄 속의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박철수(북측 수석대표·지도총국 부총국장) :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물(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는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회의에 이어 4차례의 수석대표 회담까지, 13시간의 마라톤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남북은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다음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남측 수석대표) : "(북측이) 임금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3통문제 등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를 회피하는 등 성의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철수(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북측 수석대표) : "공동위원회임금문제 정말 불필요한 기구라는 것을 오늘 신중하게 느꼈습니다."

북한이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 5% 상한 문제에 대해 노동 규정 개정은 주권적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고비를 넘지 못한 겁니다.

이제 주목을 받는 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입니다.

특히, 방북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엔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 이 여사 편을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메시지 전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박형중(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측에서도 일단 이희호 여사처럼 남북관계에 있어가지고 상징성이 큰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아마 빈손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 측에서도 이희호 여사께서 개인적으로 방문하지만 어떤 북한에 대해서 관계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비록 개인 차원이긴 하지만, 이희호 여사의 방북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윱니다.

<리포터>송지현
큰 기대를 모았던 8.15 광복 70주년 기념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북은 여전히 큰 틀에서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제부터라도 남북이 함께 지혜를 모아 남북관계를 반전시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행사 계획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념과 지역, 세대 갈등을 뛰어넘는 국민화합의 대축제로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황교안(국무총리) : "이번 광복절 경축 행사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의 장이자 희망의 미래를 노래하고 온 국민이 함께하는 국민 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정부 행사와 별도로 남북, 해외 민간단체들이 추진했던 8.15 공동행사 등 민간 접촉은 대부분은 논의가 중단된 상탭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공동행사가 안 된다고 한다면 우리의 대표단이 평양에 가고, 북한의 대표단이 서울에 와서 8.15행사를 치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것은 역시 남북한의 공동노력, 또 남북한 주민들의 어떤 합심 이런 것들이 어우러졌을 때 이번 70주년 행사가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는 그런 걸로 승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불거진 북한 선원 송환을 둘러싼 갈등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판문점 연락관 : "본인 자유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맞습니까? (네)"

이달 초 동해안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5명 가운데 2명을 송환하는 자리.

하지만 북한은 귀순 의사를 밝힌 나머지 3명도 마저 송환하라는 억지 주장을 펴며, 가족들까지 동원해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김정은 동지 만세 만세 만세!"

<인터뷰> 귀순 선원 북한 가족 : "오늘도 우리 쌍둥이들은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돌아오면 아버지의 생일을 쇠겠다고 손꼽아 손꼽아 기다립니다."

북한은 또 각종 단체를 동원한 비방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지난 16일) : "박근혜는 그 어떤 요설로도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속에 품은 대결앙심부터 버려야 한다."

따라서 올 들어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가 8.15를 계기로 쉽게 달라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반전의 기회로 살리지 못한다면, 남북관계는 더 회복하기 어려운 국면을 맞을 거라는 우려가 큽니다.

특히, 8.15 직후 북한이 강력 반발해온 한미군사훈련이 예정돼있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북한이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중(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한국정부가 주장하고 요구하고 있는 거는 민간차원의 교류,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인도지원을 계속적으로 하겠다고 의사 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에 상응해가지고 여러 가지 작은 문제들로부터 협력하는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잘 되냐 안 되냐는 건 지금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당국자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책 책임자들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서 향후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그런 것들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광복 70주년, 남북관계의 골든타임을 맞고도 오히려 불신과 대립을 키우며 속절없이 시간을 허비해온 남과 북,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남북 당국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통 큰 결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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