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로 ‘카드깡’ 200억 부당 이득…최대 규모

입력 2015.08.12 (07:37) 수정 2015.08.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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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령 회사를 만들어 수천억 원대의 허위 매출을 신고해 2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깡'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이 탈루된 세금을 고스란히 떠 안았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고급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곳곳에 쌓여있고, 상자엔 인감 도장들이 가득합니다.

허위 카드 결제로 탈세를 도와 수수료를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깡' 조직이 적발된 겁니다.

카드깡 조직은, 먼저 브로커로부터 독거 노인 등의 명의를 빌려 만든 이른바 '유령 회사' 20여 개를 사들였습니다.

이어, 신용카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소규모 업체들의 결제업무를 대행해 주는 이른바 '전자결제 대행업체'와 결탁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업자들의 매출을 유령회사의 매출로 둔갑시켜 주고, 수수료 등을 챙겼습니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3년 동안 탈루된 거래 대금은 2천8백여억 원에 이르고, 카드깡 조직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얻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유령 회사의 주인으로 취급돼 탈루된 세금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녹취> 정OO(명의 대여자) : "황당하죠. 세금 폭탄을 맞은 입장이고, 또 경찰 조사에서 어떤 처벌이나 벌금이 적용된다면 더 난감한 일이죠."

해당 가맹점을 이용한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반장) : "이 사건과 같이 위장 가맹점에서 전표를 발급받은 소비자의 경우,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카드깡 조직원 등 6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건넨 12명도 형사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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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2 07:41:29
    • 수정2015-08-12 08: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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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회사를 만들어 수천억 원대의 허위 매출을 신고해 2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깡'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이 탈루된 세금을 고스란히 떠 안았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고급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곳곳에 쌓여있고, 상자엔 인감 도장들이 가득합니다.

허위 카드 결제로 탈세를 도와 수수료를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깡' 조직이 적발된 겁니다.

카드깡 조직은, 먼저 브로커로부터 독거 노인 등의 명의를 빌려 만든 이른바 '유령 회사' 20여 개를 사들였습니다.

이어, 신용카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소규모 업체들의 결제업무를 대행해 주는 이른바 '전자결제 대행업체'와 결탁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업자들의 매출을 유령회사의 매출로 둔갑시켜 주고, 수수료 등을 챙겼습니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3년 동안 탈루된 거래 대금은 2천8백여억 원에 이르고, 카드깡 조직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얻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유령 회사의 주인으로 취급돼 탈루된 세금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녹취> 정OO(명의 대여자) : "황당하죠. 세금 폭탄을 맞은 입장이고, 또 경찰 조사에서 어떤 처벌이나 벌금이 적용된다면 더 난감한 일이죠."

해당 가맹점을 이용한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반장) : "이 사건과 같이 위장 가맹점에서 전표를 발급받은 소비자의 경우,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카드깡 조직원 등 6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건넨 12명도 형사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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