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적조 주춤?…오히려 악화 우려

입력 2015.08.13 (06:38) 수정 2015.08.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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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남해 상에서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인데,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적조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적조는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당분간 기상 조건이 좋아서 적조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해 바다에 번진 적조를 막기 위해 황토를 연신 뿌려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비바람이 몰아쳐 사라지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전했습니다.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고흥-거제 구간에선 유해성 적조 생물의 농도가 주의보 기준의 2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출현주의보는 동해 남부 해역으로 확대 발령됐습니다.

비의 양이 적어 적조를 씻어줄 강물 유입도 적었고, 바람도 초속 10미터 안팎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 초속 14미터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쳐야 적조 생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정해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태풍이 불게 되면 적조 생물을 흩어버려서 적조의 밀도를 낮추게 됩니다. 물고기를 죽이는 농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반면 이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남동풍은 오히려 적조를 확산시켰습니다.

바닷물은 바람 방향의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적당한 남동풍이 불자 먼 바다의 적조가 바닷물을 따라 남해안으로 밀려 든 겁니다.

당분간 맑고 무더운 날씨 속에 적조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강준석(국립수산과학원장) :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폭염, 수온 상승, 일조량 증가, 냉수대 소멸 등의 영향으로 고밀도 적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적조 피해는 53억원, 올해도 적조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해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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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에 적조 주춤?…오히려 악화 우려
    • 입력 2015-08-13 06:38:23
    • 수정2015-08-13 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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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남해 상에서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인데,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적조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적조는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당분간 기상 조건이 좋아서 적조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해 바다에 번진 적조를 막기 위해 황토를 연신 뿌려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비바람이 몰아쳐 사라지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전했습니다.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고흥-거제 구간에선 유해성 적조 생물의 농도가 주의보 기준의 2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출현주의보는 동해 남부 해역으로 확대 발령됐습니다.

비의 양이 적어 적조를 씻어줄 강물 유입도 적었고, 바람도 초속 10미터 안팎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 초속 14미터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쳐야 적조 생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정해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태풍이 불게 되면 적조 생물을 흩어버려서 적조의 밀도를 낮추게 됩니다. 물고기를 죽이는 농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반면 이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남동풍은 오히려 적조를 확산시켰습니다.

바닷물은 바람 방향의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적당한 남동풍이 불자 먼 바다의 적조가 바닷물을 따라 남해안으로 밀려 든 겁니다.

당분간 맑고 무더운 날씨 속에 적조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강준석(국립수산과학원장) :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폭염, 수온 상승, 일조량 증가, 냉수대 소멸 등의 영향으로 고밀도 적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적조 피해는 53억원, 올해도 적조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해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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