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비무장 시민 사살 경찰, ‘살인 혐의’ 기소

입력 2015.08.19 (07:24) 수정 2015.08.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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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의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이 2년 만에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경찰의 과잉대응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8월 29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가정집.

권총을 소지한 동거남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됩니다.

협상 전문가와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2시간여의 설득에 나선 결과.

46살의 남성 존 기어는 총을 내려놓고 양손을 올린 채 경찰에 투항합니다.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기어는 현장에서 즉사합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기어를 향해 총을 쏜 겁니다.

<녹취> 크리스 미제라(이웃) : "총소리가 났어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경찰이 그를 사살했나 보다. 이렇게 추측했죠."

사건 직후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성난 목소리가 이어졌고, 페어팩스 카운티와 연방 정부가 조사에 나선 끝에 총을 쏜 경찰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건 발생 2년만입니다.

최근 미주리 퍼거슨에서부터 볼티모어,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르기까지 비무장 시민을 향한 경찰의 과잉진압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 조사결과 지난 10여 년간 천 건 넘는 경찰의 총격 사건이 있었지만 기소된 경찰은 54명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언론들은 이번 결정이 이 같은 관행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백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인종갈등을 일으킨 사건들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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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9 07:26:00
    • 수정2015-08-19 08: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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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의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이 2년 만에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경찰의 과잉대응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8월 29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가정집.

권총을 소지한 동거남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됩니다.

협상 전문가와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2시간여의 설득에 나선 결과.

46살의 남성 존 기어는 총을 내려놓고 양손을 올린 채 경찰에 투항합니다.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기어는 현장에서 즉사합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기어를 향해 총을 쏜 겁니다.

<녹취> 크리스 미제라(이웃) : "총소리가 났어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경찰이 그를 사살했나 보다. 이렇게 추측했죠."

사건 직후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성난 목소리가 이어졌고, 페어팩스 카운티와 연방 정부가 조사에 나선 끝에 총을 쏜 경찰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건 발생 2년만입니다.

최근 미주리 퍼거슨에서부터 볼티모어,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르기까지 비무장 시민을 향한 경찰의 과잉진압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 조사결과 지난 10여 년간 천 건 넘는 경찰의 총격 사건이 있었지만 기소된 경찰은 54명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언론들은 이번 결정이 이 같은 관행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백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인종갈등을 일으킨 사건들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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