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수면제 먹이고 슬쩍

입력 2015.09.11 (23:28) 수정 2015.09.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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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려운 처지를 도와준 지인에게 수면제를 먹여 돈을 훔쳐간 배은 망덕한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잠든 사이 지갑에 있는 돈은 물론 통장에 있던 전세금까지 빼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구의 한 화상경마장입니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든 흰 옷 차림의 남성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율무차에 수면제 '졸피뎀'을 타는 겁니다.

잠시 뒤 차를 받아 마신 65살 남 모 씨가 깊은 잠에 빠져들자 옆 자리에 앉은 또 다른 남성이 지갑을 꺼내 현금 백만 원과 카드를 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남 씨가 잠든 사이 계좌에선 전세자금으로 쓰려고 넣어둔 돈 천6백여만 원이 더 빠져 나갔습니다.

<인터뷰> 남00(피해자) : "(율무차를) 먹고 나서는 잠이 쏟아지더라고요. 정신을 잃었어요."

43살 김 모 씨 등 일당 2명이 5년 전 화상경마장에서 처음 만난 남 씨에게 현금이 많다는 점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평소 피해자 남 씨가 형편이 어려운 김 씨 등에게 돈과 쌀을 주는 등 도움을 줘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은혜를 강도로 되갚은 겁니다.

<인터뷰> 김00(피의자) : "(공범이) 제게 (수면제) 부탁을 몇 번 하길래 제가 거절을 몇 번 했습니다. 안 된다고 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범행에 사용한 수면제는 병원에서 불면증 약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진학(서울 중랑경찰서 강력계장) : "피해자의 소변,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감정 결과,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해서..."

15분 정도 뒤면 잠이 들게 만드는 수면제는 유사 범죄에 활용될 수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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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처지를 도와준 지인에게 수면제를 먹여 돈을 훔쳐간 배은 망덕한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잠든 사이 지갑에 있는 돈은 물론 통장에 있던 전세금까지 빼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구의 한 화상경마장입니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든 흰 옷 차림의 남성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율무차에 수면제 '졸피뎀'을 타는 겁니다.

잠시 뒤 차를 받아 마신 65살 남 모 씨가 깊은 잠에 빠져들자 옆 자리에 앉은 또 다른 남성이 지갑을 꺼내 현금 백만 원과 카드를 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남 씨가 잠든 사이 계좌에선 전세자금으로 쓰려고 넣어둔 돈 천6백여만 원이 더 빠져 나갔습니다.

<인터뷰> 남00(피해자) : "(율무차를) 먹고 나서는 잠이 쏟아지더라고요. 정신을 잃었어요."

43살 김 모 씨 등 일당 2명이 5년 전 화상경마장에서 처음 만난 남 씨에게 현금이 많다는 점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평소 피해자 남 씨가 형편이 어려운 김 씨 등에게 돈과 쌀을 주는 등 도움을 줘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은혜를 강도로 되갚은 겁니다.

<인터뷰> 김00(피의자) : "(공범이) 제게 (수면제) 부탁을 몇 번 하길래 제가 거절을 몇 번 했습니다. 안 된다고 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범행에 사용한 수면제는 병원에서 불면증 약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진학(서울 중랑경찰서 강력계장) : "피해자의 소변,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감정 결과,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해서..."

15분 정도 뒤면 잠이 들게 만드는 수면제는 유사 범죄에 활용될 수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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