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트렁크 시신’ 용의자 김일곤, 엿새째 행방 묘연

입력 2015.09.16 (08:33) 수정 2015.09.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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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 얼굴을 잘 봐주십시오.

서울 성동구에서 일어난 일명 '트렁크 시신 사건'의 용의자, 김일곤입니다.

김일곤은 마트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넣어 유기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로 사건 발생 엿새째.

경찰이 공개수배를 했지만, 용의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대체 김일곤은 어디에 숨어 있는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닷새 전인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

주차돼 있던 흰색 SUV 차량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건 오후 2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채덕(이웃 주민) : "SUV 차량이 2시에 이 앞을 지나가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2시 20분 이후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갑작스러운 차량 화재에 놀란 주민들.

혼비백산, 소화기를 집어 들고 나와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녹취>이웃 주민(음성변조) : “차량 불났다고 불났느냐고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어보고) 소방차 오기 전에 소화기 두 대로 껐어요.“

다행히 주민들의 신속한 행동 덕분에 차량을 휘감은 불길은 바로 잡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잔불을 정리하면서, 주차장 차량 화재는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화재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차량 안팎을 살펴보던 소방대원.

차량 내부에 이어, 트렁크를 열어 보는 순간.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차량 (트렁크) 안에 사람이, 망자가 한 사람 있었던 거고.”

끔찍하게도 트렁크 안에서는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잔혹하게 살해된 채 종이 상자로 덮여 있던 시신.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이 SUV 차량의 차주인 35살 여성이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누군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부검 결과가 공식적으로 안 났습니다. 목 부위에 어떤 손상이 있었고…….”

대체 누가, 이런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른 걸까?

용의자의 모습은 CCTV에 포착됐습니다.

차량 화재가 일어나기 얼마 전, 빌라 주차장 인근의 CCTV.

피해자 소유의 흰색 SUV가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검은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중년의 남성이 빌라 건물 밖을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경계하듯 주변을 둘러보는 남성.

걸어가다 말고 서서 한참 동안 뭔가를 응시하더니, 곧바로 현장을 벗어납니다.

바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일곤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트렁크에서) 지문, DNA 증거물을 분석해서 CCTV에(얼굴이) 나왔지 않습니까. 유추해서 인적사항을 조회했어요.”

당초 면식범의 소행으로 의심됐던 이 사건은, 용의자의 행적 조사를 통해 강도 살인 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됩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일곤은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숨진 피해 여성을 뒤쫒아 가는 모습이 포착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로 미뤄 김일곤이 피해 여성을 이 마트에서 납치한 뒤 살해하고, 서울로 이동한 다음 시신을 불태워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직접적인 납치나 이런 장면이 확인된 건 없고 아직까지. 마트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게다가, 김일곤은 사건이 일어나기 보름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경기도 고양의 한 대형마트에서 여성을 납치하려 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녹취> 일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 분이 혼자 차 타는데 칼 들고 가서 태우고 납치하려던 그런 상황이에요.”

마트 직원의 도움으로 당시 범행은 미수에 그쳤지만, 경찰의 추적을 벗어난 용의자가 결국,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게 된 상황입니다.

<녹취> 일산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용의자를) 특정해서 추적하고 있던 상황이고요. 그런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은 나중에 안 거죠.”

대형 마트에서 혼자 있는 여성 운전자를 노렸던 용의자.

경찰은,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사진과 인적사항을 전국에 공개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전과가 많고 추가 범행도 우려되니까 공개수사한 겁니다.”

그렇다면, 대체 용의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범행 이후, 김일곤은 근처 대형 마트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트 CCTV에는 동일한 양복을 입은 김일곤이 마트 사물함 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과, 검은색 티셔츠로 옷을 갈아입은 모습 등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이 휴대전화가 정지돼서 9월 9일 이전 현재 어떤 동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게 없어요.”

사건이 일어난지 오늘로 벌써 엿새째.

김일곤은 현재 선불폰을 가지고 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녹취> 시민 :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마트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잡혀가서는 살해를 당했다는 게 너무 무섭고…….”

<녹취> 시민 : “너무 무섭죠. 두려움 없이 다녔는데 이런 사건이 생기고 나서부터 정말 좀 더 무서울 것 같고…….”

전담 수사반을 꾸리고, 공개 수배 전단까지 배포한 경찰은 신고 보상금 천만 원을 내걸고,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훈(교수/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 “사실 그런데 멀리 있지 않을 거예요. 서울과 경기도 근처 쪽에 있을 가능성이 제일 커요. 어디 아지트 같은 거 하나 정도는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신장 167cm에 마른 체격.

용의자 김일곤은 범행 뒤에 검정색 티셔츠에 어두운 색 등가방을 매고 사라졌습니다.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에는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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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트렁크 시신’ 용의자 김일곤, 엿새째 행방 묘연
    • 입력 2015-09-16 08:34:42
    • 수정2015-09-16 09: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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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 얼굴을 잘 봐주십시오.

서울 성동구에서 일어난 일명 '트렁크 시신 사건'의 용의자, 김일곤입니다.

김일곤은 마트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넣어 유기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로 사건 발생 엿새째.

경찰이 공개수배를 했지만, 용의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대체 김일곤은 어디에 숨어 있는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닷새 전인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

주차돼 있던 흰색 SUV 차량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건 오후 2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채덕(이웃 주민) : "SUV 차량이 2시에 이 앞을 지나가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2시 20분 이후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갑작스러운 차량 화재에 놀란 주민들.

혼비백산, 소화기를 집어 들고 나와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녹취>이웃 주민(음성변조) : “차량 불났다고 불났느냐고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어보고) 소방차 오기 전에 소화기 두 대로 껐어요.“

다행히 주민들의 신속한 행동 덕분에 차량을 휘감은 불길은 바로 잡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잔불을 정리하면서, 주차장 차량 화재는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화재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차량 안팎을 살펴보던 소방대원.

차량 내부에 이어, 트렁크를 열어 보는 순간.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차량 (트렁크) 안에 사람이, 망자가 한 사람 있었던 거고.”

끔찍하게도 트렁크 안에서는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잔혹하게 살해된 채 종이 상자로 덮여 있던 시신.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이 SUV 차량의 차주인 35살 여성이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누군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부검 결과가 공식적으로 안 났습니다. 목 부위에 어떤 손상이 있었고…….”

대체 누가, 이런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른 걸까?

용의자의 모습은 CCTV에 포착됐습니다.

차량 화재가 일어나기 얼마 전, 빌라 주차장 인근의 CCTV.

피해자 소유의 흰색 SUV가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검은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중년의 남성이 빌라 건물 밖을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경계하듯 주변을 둘러보는 남성.

걸어가다 말고 서서 한참 동안 뭔가를 응시하더니, 곧바로 현장을 벗어납니다.

바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일곤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트렁크에서) 지문, DNA 증거물을 분석해서 CCTV에(얼굴이) 나왔지 않습니까. 유추해서 인적사항을 조회했어요.”

당초 면식범의 소행으로 의심됐던 이 사건은, 용의자의 행적 조사를 통해 강도 살인 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됩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일곤은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숨진 피해 여성을 뒤쫒아 가는 모습이 포착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로 미뤄 김일곤이 피해 여성을 이 마트에서 납치한 뒤 살해하고, 서울로 이동한 다음 시신을 불태워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직접적인 납치나 이런 장면이 확인된 건 없고 아직까지. 마트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게다가, 김일곤은 사건이 일어나기 보름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경기도 고양의 한 대형마트에서 여성을 납치하려 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녹취> 일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 분이 혼자 차 타는데 칼 들고 가서 태우고 납치하려던 그런 상황이에요.”

마트 직원의 도움으로 당시 범행은 미수에 그쳤지만, 경찰의 추적을 벗어난 용의자가 결국,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게 된 상황입니다.

<녹취> 일산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용의자를) 특정해서 추적하고 있던 상황이고요. 그런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은 나중에 안 거죠.”

대형 마트에서 혼자 있는 여성 운전자를 노렸던 용의자.

경찰은,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사진과 인적사항을 전국에 공개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전과가 많고 추가 범행도 우려되니까 공개수사한 겁니다.”

그렇다면, 대체 용의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범행 이후, 김일곤은 근처 대형 마트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트 CCTV에는 동일한 양복을 입은 김일곤이 마트 사물함 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과, 검은색 티셔츠로 옷을 갈아입은 모습 등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이 휴대전화가 정지돼서 9월 9일 이전 현재 어떤 동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게 없어요.”

사건이 일어난지 오늘로 벌써 엿새째.

김일곤은 현재 선불폰을 가지고 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녹취> 시민 :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마트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잡혀가서는 살해를 당했다는 게 너무 무섭고…….”

<녹취> 시민 : “너무 무섭죠. 두려움 없이 다녔는데 이런 사건이 생기고 나서부터 정말 좀 더 무서울 것 같고…….”

전담 수사반을 꾸리고, 공개 수배 전단까지 배포한 경찰은 신고 보상금 천만 원을 내걸고,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훈(교수/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 “사실 그런데 멀리 있지 않을 거예요. 서울과 경기도 근처 쪽에 있을 가능성이 제일 커요. 어디 아지트 같은 거 하나 정도는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신장 167cm에 마른 체격.

용의자 김일곤은 범행 뒤에 검정색 티셔츠에 어두운 색 등가방을 매고 사라졌습니다.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에는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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