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먹다 남은 술로 ‘가짜 양주’ 1만 4천 병 제조

입력 2015.09.22 (21:29) 수정 2015.09.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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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집에서 손님들이 마시고 남긴 양주를 모아 가짜 양주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양주에 위조한 전자 태그까지 붙이면서 진짜 양주처럼 꾸몄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 안 곳곳에 양주가 담긴 생수병이 가득합니다.

생수병에 담긴 양주를 빈 양주병에 부어 담은 뒤 뚜껑을 닫고 가열기구를 이용해 비닐 포장을 씌웁니다.

순식간에 그럴 듯한 새 양주 한 병이 만들어졌습니다.

31살 박 모 씨 등 4명은 유흥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손님들이 남긴 양주를 직접 수거하거나 빈 생수병 등에 모았습니다.

남은 양주를 섞어 가짜 양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박 씨 일당은 이곳에서 남은 양주를 이용해 2년 동안 만 4천여병의 가짜 양주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양주를 자신들이 근무하는 유흥업소에서 주인 몰래 진짜 양주와 바꿨습니다.

진짜 양주는 주류 도매업자에게 팔아 4억 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박 씨 등은 진짜인 것처럼 보이도록 가짜 양주에 위조된 전자태그까지 붙였습니다.

<인터뷰> 김준환(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 : "RFID(전자태그)라는 무선 인식 기술로 진짜 양주와 가짜 양주를 구별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이번 사건에서 보면 위조된 사실로 확인되어.."

진짜 양주의 전자태그 뒷면에는 실제 칩이 있지만, 위조된 전자태그는 칩이 없는 일반 스티커였습니다.

가짜 양주에 속지 않으려면 양주를 반드시 직접 개봉해야 하고 전자태그에 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유흥업소 업주와 주류 유통업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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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들 먹다 남은 술로 ‘가짜 양주’ 1만 4천 병 제조
    • 입력 2015-09-22 21:31:20
    • 수정2015-09-22 2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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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집에서 손님들이 마시고 남긴 양주를 모아 가짜 양주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양주에 위조한 전자 태그까지 붙이면서 진짜 양주처럼 꾸몄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 안 곳곳에 양주가 담긴 생수병이 가득합니다.

생수병에 담긴 양주를 빈 양주병에 부어 담은 뒤 뚜껑을 닫고 가열기구를 이용해 비닐 포장을 씌웁니다.

순식간에 그럴 듯한 새 양주 한 병이 만들어졌습니다.

31살 박 모 씨 등 4명은 유흥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손님들이 남긴 양주를 직접 수거하거나 빈 생수병 등에 모았습니다.

남은 양주를 섞어 가짜 양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박 씨 일당은 이곳에서 남은 양주를 이용해 2년 동안 만 4천여병의 가짜 양주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양주를 자신들이 근무하는 유흥업소에서 주인 몰래 진짜 양주와 바꿨습니다.

진짜 양주는 주류 도매업자에게 팔아 4억 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박 씨 등은 진짜인 것처럼 보이도록 가짜 양주에 위조된 전자태그까지 붙였습니다.

<인터뷰> 김준환(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 : "RFID(전자태그)라는 무선 인식 기술로 진짜 양주와 가짜 양주를 구별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이번 사건에서 보면 위조된 사실로 확인되어.."

진짜 양주의 전자태그 뒷면에는 실제 칩이 있지만, 위조된 전자태그는 칩이 없는 일반 스티커였습니다.

가짜 양주에 속지 않으려면 양주를 반드시 직접 개봉해야 하고 전자태그에 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유흥업소 업주와 주류 유통업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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