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06억 원 들여 ‘에듀팟’ 구축…사용률 0.7%

입력 2015.09.28 (21:30) 수정 2015.09.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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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등학생들의 체험 활동이 중시되면서, 교육부가 지난 2010년 비-교과 활동을 기록하는, '에듀팟'이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시스템 구축에만 106억 원이 들었는데, 이용률이 고작 0.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3 수험생인 최준혁 군,

대학입시에서 학생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1학년 때부터 봉사 활동 등을 '에듀팟'에 기록해 왔습니다.

그러나 3학년이 되면서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최준혁(고등학교 3학년) :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업에도 열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학원도 가야 하고."

'에듀팟'은 학생 스스로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활동을 기록하는 온라인 교육 정보 시스템입니다.

교육부가 2010년, 106억 원을 들여 구축했습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기록한 내용을 활용해 학생부 기록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만든 겁니다.

그러나 전체 중고등학생 가운데 실제 '에듀팟'에 자료를 등록한 학생은 지난 2014년 0.7%에 불과합니다.

애초부터 기록과 활용 모두 의무 사항이 아닌 데다, 대학 입시에도 연계돼 있지 않아 교육 현장에서 외면당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조(고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이게 입시에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라는 인식이 제일 크고요, 본인의 기록을 남기는 거에 대한 거부감도..."

실제로 올해 '에듀팟'을 입시 자료로 참고하는 대학은 단 1곳뿐이고, 이 대학도 내년부터는 '에듀팟' 활용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무용지물이 된 '에듀팟' 시스템 운영비로 해마다 9억여 원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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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106억 원 들여 ‘에듀팟’ 구축…사용률 0.7%
    • 입력 2015-09-28 21:32:08
    • 수정2015-09-28 2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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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등학생들의 체험 활동이 중시되면서, 교육부가 지난 2010년 비-교과 활동을 기록하는, '에듀팟'이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시스템 구축에만 106억 원이 들었는데, 이용률이 고작 0.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3 수험생인 최준혁 군,

대학입시에서 학생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1학년 때부터 봉사 활동 등을 '에듀팟'에 기록해 왔습니다.

그러나 3학년이 되면서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최준혁(고등학교 3학년) :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업에도 열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학원도 가야 하고."

'에듀팟'은 학생 스스로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활동을 기록하는 온라인 교육 정보 시스템입니다.

교육부가 2010년, 106억 원을 들여 구축했습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기록한 내용을 활용해 학생부 기록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만든 겁니다.

그러나 전체 중고등학생 가운데 실제 '에듀팟'에 자료를 등록한 학생은 지난 2014년 0.7%에 불과합니다.

애초부터 기록과 활용 모두 의무 사항이 아닌 데다, 대학 입시에도 연계돼 있지 않아 교육 현장에서 외면당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조(고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이게 입시에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라는 인식이 제일 크고요, 본인의 기록을 남기는 거에 대한 거부감도..."

실제로 올해 '에듀팟'을 입시 자료로 참고하는 대학은 단 1곳뿐이고, 이 대학도 내년부터는 '에듀팟' 활용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무용지물이 된 '에듀팟' 시스템 운영비로 해마다 9억여 원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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